안녕하세요. 엘프화가입니다. 오랜만에 제텔카스텐에 대해 써보네요.
제텔카스텐을 하다 보면 늘 고민되는 게 있습니다.
"이 메모를 어디에 둬야 할까?"
"글을 쓰고 싶은데 관련된 자료를 어떻게 찾지?"
저 역시 무한서랍 시스템을 4년 이상 사용하면서 이런 고민을 수없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Claude 등 AI를 제텔카스텐에 접목하면서 꽤 흥미로운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무한서랍은 제가 니클라스 루만의 제텔카스텐에서 영감받아 만든 디지털 지식관리 시스템입니다.
모든 메모를 하나의 긴 서랍에 관련성 순으로 배치하는 방식이죠.
마치 긴 골목길의 맛집을 찾아가듯, 비슷한 메모들이 모여있는 '동네'를 기억해서 원하는 정보를 찾게 됩니다.
무한 서랍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텔카스텐 실전 편에서 살펴보세요.
제텔카스텐은 그 자체만으로도 뛰어난 지식 도구지만, chatGPT나 claude 등의 AI와 함께 하면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무한서랍은 유사한 메모끼리 배치하는 것이 관건이며, 이를 통해 지식 클러스터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무한서랍 메모 작성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다름 아닌, '어디에 배치할까?'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고민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새 메모를 만들 때마다 "어디에 둘까?" 고민하신 적 있으시죠?
이때 무한서랍의 서랍 리스트가 담긴 파일을 AI에 던져주고 유사한 메모가 있는지 물어보세요.
실제 사용 예시:
이 메모를 요약하고, 무한서랍에서 가장 적절한 배치 위치를 3가지 제안해줘: [메모 내용 붙여넣기]
그러면 링크를 읽고, 유사한 메모를 찾아주게 됩니다. 그럼 읽어보고 그 근처에 배치하면 OK
이때 AI는 내가 예상한 메모 말고 의외의 메모도 이야기해줍니다.
이러한 제안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글감의 단초가 되기도 합니다.
이 때 중요한 건 AI 제안을 그대로 믿지 말고 참고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입니다.
AI는 할루시네이션이 있을 수 있고, 당신만의 독특한 연결 방식을 모르니까요.
대신 AI 제안을 보며 "맞네!" 또는 "아니야, 이쪽이 더 맞아"라고 판단하는 과정에서 머릿속 지식 연결이 더욱 명확해집니다.
제텔카스텐의 진짜 힘은 글쓰기에서 발휘됩니다.
하지만 수천 개의 메모 중에서 내가 쓰려던 글과 관련된 자료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도 서랍 리스트가 담긴 파일을 AI에게 주고, 요청을 하면 편리합니다.
이럴 때 AI 활용법: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해. 내 무한서랍에서 관련될 만한 메모 제목들을 10개 찾아줘: [서랍 내용 일부 붙여넣기]
AI가 제안하는 목록을 보면서 "아, 이것도 연결되는구나!" 하는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메모를 살펴보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게 됩니다.
저는 이 방법으로 평소 생각지 못했던 연결고리를 찾아 더 풍부하고도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 역시 좀더 성장하게 되는 것을 느낍니다.
AI를 사용할 때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AI는 당신의 사고를 대체하는 게 아닌, 도와주는 역할이라는 점입니다.
친한 친구라도 의견이 맞지 않을 때는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다투듯이요.
친구의 말에 무조건 맞장구친다면 그건 친구가 아니라, 그저 추종자일 뿐이죠.
AI와의 대화도 그러해야함을 잊지 마세요.
AI 제안을 무조건 따르지 마세요. 한번 더 생각하세요.
항상 자신의 직관과 판단을 우선하세요.
AI와의 대화 과정 자체가 내 두뇌를 발전시키는 과정입니다.
고전 인공지능인 제텔카스텐과 새로운 인공지능인 AI의 만남.
이 둘의 결합은 사실상 이제 시작입니다.
앞으로는 이 둘의 결합을 통해 더 정교한 연결, 자동 요약, 심지어 창의적 아이디어 생성까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나 대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척척 적어줄지도 모릅니다. 두렵기도 하네요.
하지만 핵심은 변하지 않습니다.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최종적으로 지식을 연결하고 새로운 통찰을 만드는 건 여전히 자신의 몫이라는 점 말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AI를 지식 관리에 활용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