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idian에 생각의 도구 만들기
그동안 제텔카스텐에 대해 이런저런 이론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다.
이번에는 내가 실제로 사용하는 제텔카스텐 프로세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현재 제텔카스텐용 툴은 옵시디언이다.
옵시디언의 다양한 플러그인과 유연한 UI로 내가 생각하는 방향성의 80%를 해결할 수 있다.
다만, 나는 제텔카스텐 기법을 단독으로 사용하진 않는다.
현재 ExBrain이라고 부르는 시스템의 일부분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우선 ExBrain 시스템을 먼저 설명하고, 후에 시스템의 일부분로서 제텔카스텐에 대해 이야기할까 한다.
(귀찮으면 아래 우측 - 장기 기억 - 제텔카스텐 챕터만 보자)
ExBrain 은 뇌의 3가지 기억 형태를 기반으로 만든 생각 시스템이다.
3개로 분할된 화면은 각각 인간의 기억 방식을 확장하고 고정한다.
우선 인간의 기억에 대해 알아보자. 인간의 기억은 3가지 종류로 분류한다.
감각 기억 - 수초 이하의 매우 짧은 기억. 주로 주변에서 들어오는 정보들이다. 보통 의식되지 않는다.(의식하기 전에 기억이 사라진다.) 우리가 길을 걸을 때 사람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이 감각 기억 덕분이다.
작업기억(단기 기억) - 수초~수분 사이의 기억이다. 단기 기억에서는 특이하게 다른 기억들을 불러와 조합할 수 있다. 일종의 작업대 역할. 우리가 판단하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4개 정도의 공간으로 이루어지며, 우리는 이곳에 감각 기억과 작업기억의 정보 덩어리를 불러와 조합하고 판단한다.
장기기억 - 몇 개월~ 평생까지도 이어지는 기억이다. 장기 기억은 뇌세포 = 뉴런의 물리적 배선으로 이루어진다. 매우 큰 용량 (250만 기가바이트)를 가지고 있다. 다만, 너무 크기에 원하는 것을 찾기 힘들 때가 많다. 원하는 것을 빠르게 저장할 수 없으며, 저장된 것도 사용함에 따라 내용이 바뀌는 등 안정성은 떨어지는 편.
한 원시인이 숲을 걷고 있다. 흙바닥의 거친 감촉. 손으로 나뭇가지를 치운다.
주변이 나뭇잎의 초록색으로 가득 차 있다.
주변을 탐색하던 원시인은 초록색 가운데서 빨간색 열매를 발견하고 관심을 가진다.
손을 뻗어 따려던 원시인은 잠시 멈칫한다.
예전에 비슷한 열매를 먹고 배탈이 난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뱃속을 찌르던 고통과 자신을 걱정해주던, 아내의 모습.
나뭇잎을 갈아 약을 만들어주던 족장의 모습이 함께 떠오른다.
그때 먹었던 열매는 어떤 모양이었더라..
생각을 떠올리며 자세히 보니, 배탈이 났던 열매와 모양, 무늬가 다른 것 같다.
생각이 끝난 원시인은 먹기로 결심하고, 맛을 본다.
다행히 맛이 있어 안심할 찰나, 뱃속이 부글부글하는 느낌이 온다. 고통스럽다.
전에 먹었던 열매가 맞았나 보다.
원시인은 땀을 흘리며, 나무 열매의 모양과 색깔, 맛을 기억에 되새긴다.
배를 부여잡고 다시 여행을 시작한다.
위 이미지와 함께 원시인의 예를 떠올려보자.
원시인이 숲에서 열매를 찾아내듯, 인간은 환경을 분류하고 필요한 것을 걸러낸다.
환경을 파악하는 것은 감각 기억이다.
원시인이 과거의 기억을 통해 먹을 수 있는 것인지 판단하듯 인간은 환경을 판단하며, 이는 지식을 통해 일어난다. 판단은 작업 기억, 지식은 장기 기억이다.
원시인이 배탈이 나고, 열매의 모양을 다시 되새기듯, 인간은 행동을 하고, 그 결과를 다음번 판단을 위해 지식으로 저장한다. 지식은 장기 기억이다.
우리는 문명사회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원시인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한다.
우리가 원시인과 달라진 것은 기억을 고정시키고,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 초 안에 사라지는 감각 기억 - 환경이라는 시공간을 잘라 사진, 녹화, 기록 등으로 관리한다.
4칸 밖에 없는 단기 기억을 마인드맵, 화이트보드 등의 도구를 통해 판단을 고정하고 확장한다.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 장기기억 = 지식을 PKM, 메모, 제텔카스텐 등으로 외부 정보로 만들어 고정하고 확장한다.
또한, 눈앞의 것만 판단하던 원시인과 달리 판단시점과 일할 시점을 분리할 수 있게 되었다.
ExBrain 은 이러한 인간의 사고 동작을 하나로 묶은 시스템이다. 다시 ExBrain으로 돌아가 보자.
앞서 이야기했듯 exBrain 은 인간의 기억 영역을 확장하는 3개의 영역으로 나뉘어 있다.
가장 왼쪽은 감각 기억 영역이다.
읽은 기사, 마음에 든 사진,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 등등 찰나의 정보를 모아두는 곳이다.
숲 가운데 빨간 열매 등, 주변의 환경을 잘라내 보관하는 셈이다. 구글킵이 메인이다.
중앙은 단기(작업) 기억 영역.
작업 기억의 역할인 생각과 판단을 처리하는 곳이다.
생각 툴인 마인드맵과 화이트보드, 메모 작성을 한다.
오른쪽은 장기기억 영역이다.
장기기억에 들어갈 것들을 모아 두고, 관리하는 곳이다.
제텔카스텐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왼쪽. 감각 기억은 내가 보고 듣고 떠올린 것들 중 마음에 들었지만, 아직 판단하지 않은 것들이 담긴다.
뇌로 치면 감각 기억에만 머무르되, 아직 작업 기억으로 넘어가지 않은 것들이다.
GTD에서 이야기하는 일거리(stuff), 숀케 아렌스가 이야기하는 임시 노트(fleeting note), 티아고 포르테의 캡처(capture)와 같은 개념이다.
나는 하루를 보내면서 이러한 감각 기억들을 모은다.
나에게 필요하겠다 싶은 인터넷 기사, 마음에 드는 페이스북 포스팅, 동료와 카톡 내용 중 필요한 부분, 샤워 중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 등등이 들어간다.
(물론 샤워할 때, 휴대폰을 들고 들어가진 않는다. 기록 방법은 샤워하면서 수첩 없이 메모하기를 참고하자.)
모으는 앱은 구글킵.
구글킵은 웹에서도 되고, 휴대폰 앱도 되고, 휴대폰 위젯도 있고, 오프라인에서도 입력 가능하며 로딩 시간 같은 건 없다. (로딩이 있긴 한데, 입력할 때는 상관없다.)
이래저래 무언가 생각이 끊어지기 전에, 입력하기 매우 좋은 도구다.
이동할 때는 주로 휴대폰을 통해 입력하고, 컴퓨터로 작업할 때는 비발디의 사이드바에서 바로 입력한다.
옵시디언의 custom frame이라는 플러그인을 이용하면, 구글킵을 마치 문서처럼 배치할 수 있다.
ExBrain의 중앙 부분은 판단을 위해 사용하는 구간이다.
GTD로 치면 파악하기(clarify)의 영역이라고 보면 된다.
나는 주로 마인드맵과 화이트보드를 생각/판단의 도구로 사용한다.
마인드맵은 문자화 된 생각을 펼치고, 화이트보드는 손으로 직접 그리는 비문자 생각을 펼치기에 매우 적합한 도구인데 재미있게도 옵시디언은 마인드맵은 markmind, 화이트보드는 excaliDraw라는 플러그인을 이용해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옵시디언 내의 다른 문서(메모)를 내부에 포함(transclusion) 할 수도 있다.
판단은 GTD의 기본 방식을 따른다.
생각을 펼쳐서 판단이 끝나면 행동 가능(Actionable) 한 것들은 할 일 관리 툴로 넘겨서 할 일로 정리한다.
행동하지 않는 것들 중, 필요 없는 것은 버리고, 굳이 기억할 필요가 없는 것은 reference 폴더로, 그 외 내가 기억해야 할 것들은 장기기억 - 제텔카스텐 으로 넘긴다.
GTD와 다른 점은 기억해야 할 지식만 다시 ExBrain 내로 피드백해 재사용한다는 점 정도.
오른쪽 구역은 판단이 끝난 것 들 중 내가 간직해야 할 지식을 모으는 곳이다.
이곳은 제텔카스텐 기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형태는 단순히 다른 메모와 연결된 링크들만 담겨있는 인덱스 문서다.
일반적인 인덱스와 다른 점은 대소분류나, 가나다 순이 아니라 관련된 메모끼리 클러스터를 이루며 밀집되어 있다는 점이다.
'가까울수록 관련성이 높다'가 배치의 기준이라 특정 분류가 아니라 내 생각에 따라 배치된다.
아래를 보자. 내 제텔카스텐 중 일부분이다.
맥각(보리 곰팡이. LSD원료) 다음에는
키케온(고대의 보리음료. 제사를 위해 향정신성 맥각을 썼다는 의심이 있음)으로,
다시 망각의 유형(키르케가 준 키케온을 먹고 인간을 잊고 돼지가 된다.)에서
자폐의 원인(망각에 문제가 있다),
다시 아스퍼거 증후군(자폐증의 일종)에서
저장강박증(무언가에 강박을 보이는 점에서 자폐와 유사) 등등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배치 방식은 분류법으로 보면 정말 두서없다. 곰팡이에서, 음료에서, 기억, 병 등으로 이어지니까.
하지만 이런 방식이야말로 실제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자, 지금부터 본인이 좋아하는 음료 - 나 같은 경우 커피다 - 를 떠올려보자.
우리는 커피를 떠올릴 때, 음료 - 카페인 음료 - 커피 순서로 떠올리지 않는다.
커피를 떠올리는 순간, 커피의 향, 커피를 내리는 머신의 소리, 주변의 환경음, 재즈음악, 쓴 맛과 함께 먹으면 맛있는 케이크, 그 단 맛, 케이크를 함께 먹었던 연인과의 추억. 그녀와 카페에서 읽었던 책 등. 관련된 기억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관심이 있는 것일수록, 나에게 강렬한 기억일수록 많은 생각들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제텔카스텐은 이러한 머릿속 연상과 유사하다.
내가 제텔카스텐을 원시 고대 인공지능이라고 부르는 이유 중 하나.
나에게는 현재, 900여 개의 꽤 많은 메모가 있다.
폴더나 태그 같은 닫힌 구조가 없지만, 스크롤만으로 원하는 메모를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오히려 폴더구조가 아니라서 '그 메모가 이 폴더에 있을까?'라는 귀찮은 상황은 불가능하다.
메모가 많아 스크롤만으로 찾기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의외로 어렵지 않다.
우리가 강남 대로에서 CGV 중심으로 원하는 맛집을 찾아가듯, 스치듯 발견한 메모를 중심으로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련된 메모들은 서로 붙어있기 때문에 맛집이 모인 맛집 골목의 가게처럼 더욱 쉽게 발견된다.
'어, 이 냄새는?'이라던가 '저 가게 좀 지나면 내가 원하는 데가 나오지'가 메모 찾기에서도 가능해진다.
(이러한 찾기 방법은 뇌의 장소 세포의 동작이다)
실제로 내가 필요한 메모를 찾을 때도 'A메모'는 'XX메모' 나 'YY주제' 근처에 있을 텐데.... 아, 지금 막 'ZZ메모'가 보이니까, 지나갔구나. 다시 돌아가자. 등등으로 찾게 된다.
물론 귀찮으면 검색으로 해결하긴 하지만, 되도록이면 위치를 기억하려 노력하는 편.
옵시디언의 제텔카스텐은 나에게는 메모가 차 있는 가상의 서랍을 뒤적거리며 쓰는 감각에 가깝다.
마법의 서랍이라 아무리 카드를 채워도 계속 늘어난다는 것이 장점이다.
제텔카스텐은 장기기억의 확장이자, 더 성장시키기 위한 보조 도구다.
수시로 제텔카스텐을 스크롤해가면서, 제목을 통해 내용을 상기시키고
기억나지 않는 메모는 다시 보고 내 장기 기억을 강화시킨다.
내용과 내 생각이 맞지 않는다면 다시 검토해서 메모를 수정한다.
즉, 제텔카스텐의 메모를 통해 내 장기 기억을 성장시키고, 그 성장을 통해 다시 제텔카스텐을 성장시킨다.
서로서로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지식을 늘려나갈 수 있는 좋은 방식이다.
그렇게 쌓은 지식은 내가 대화하고 생각할 때의 뒷받침이자, 샤워할 때 튀어나오는 통찰의 밑재료가 된다.
또한 메모들을 다양하게 조합하고 메모들 사이에서 패턴을 발견해 더 고도의 지혜를 끄집어내는 데 매우 유용하다.
기억의 구조와 마찬가지로 3가지 폴더로 구성되어 있다.
BrainStorming 은 마인드맵, 화이트보드 등이 담겨있는 곳이다. 단기 기억용
Infinity Drawer가 제텔카스텐 메모가 담겨있는 곳이다. 장기기억용이다.
fleeting 은 감각 기억을 담기 위해 만들었는데, 안 쓰는 중. 구글킵이 짱이다.
실제로 문서 생성 위치도 다르다. 단기 기억용 문서는 왼쪽 트리구조에서 생성하고,
제텔카스텐은 오른쪽 서랍에서만 생성한다.
폴더 옆의 숫자는 메모의 개수다.
Explorer Note Count 플러그인으로 제텔의 개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사용하는 중.
자, 이제 진짜 진짜 각 영역을 조합하여 실제로 쓰는 걸 소개한다.
구글 킵을 통해 하루 동안 캡처한 일거리가 쌓인다.
참고할 만한 기사, 페이스북 포스팅, 근거 없는 주장, 아이디어, 할 일 등등..
이걸 그대로 놔두면 끝도 없이 쌓이기 때문에 매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보통은 하고 싶을 때 하는 편이지만, 대체로 할 일이 마무리되는 5시 내외에 진행하게 된다.
기본 흐름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감각 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구글킵에 모은 외부의 '판단할 거리'를 단기 기억에서 '판단'한 뒤 필요한 것은 '장기기억'으로 넘기는 것이다.
캡처한 것을 확인하면서, 불필요한 것들 - 왜 모았는지 기억 안 나거나, 내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주장일 때 - 은 버린다.
캡처한 것들 중 해야 할 일은 할 일 툴로 넘긴다.
남은 것들 중 내가 기억해야 할 것들 - 지식, 나중에 써먹을 주장 등 - 은 ExBrain 가운데 영역 - 단기 기억 영역에서 필요한 부분을 정리한다.
구글킵에서 '판단'이 끝난 일거리들은 그것이 지식이 되었든, 할 일이 되었든 모두 제거해서 제로로 만든다.
GTD의 Inbox 제로 개념과 같다.
판단이 끝난 일거리는 기억에서 제거해야 한다.
이는 실제 현실의 기억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우리는 길을 걷다가 사람을 피할 때 그 사람이 어떻게 이동했는지를 기억하지 않는다.
우리가 인식하기도 전에 감각 기억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만약 다가오는 움직임 하나하나를 기억하게 된다면?
우리의 시야는 우리가 본 모든 사람들로 가득 찰 것이고 우리는 걸을 수조차 없을 것이다.
(자폐 증상 일부의 현상과 원인도 이와 비슷하다.)
감각 기억으로 모은 일거리들은 판단이 끝나면 제거해야 그 외의 것들을 판단할 수 있다.
구글 킵은 다행히 보관처리를 하고 나중에 얼마든지 꺼내 볼 수 있다. 써먹자.
복잡한 내용은 마인드맵을 이용할 때도 있지만, 보통은 메모 형태로 요약하는 편이다.
메모 생성은 우측 제텔카스텐에서 미리 메모 내용과 가까운 곳에 새 링크를 만들고
클릭해서 새 메모를 만든 다음, 정리한다.
앞서 하루 생각 처리하기가 '외부의 환경'을 '지식'으로 만드는 과정이라면 글쓰기는 주로 '장기 기억'을 '단기 기억'에서 조합하는 과정이다.
즉, ExBrain의 중앙과 우측 위주로 사용한다.
앞서 단순한 요약과 달리 '글쓰기' 같은 복잡한 생각에는 마인드맵이 제격이다.
글쓰기에 필요한 떠오르는 다양한 장기 기억들을 고정시키고, 정리하는 데 탁월하다.
이 때는 머릿속의 장기 기억과 단기 기억, 제텔카스텐의 장기 기억이 한자리에 모인다.
떠오르는 생각과 판단을 빠르게 마인드 맵으로 정리하고, 내 장기 기억에 채 들어가지 못한 지식들은 제텔카스텐으로부터 보충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관련성이나 구조가 떠오르기도 한다.
보통 메모 1개가 브런치 포스팅 1개 정도 분량이 된다.
거기에 보충하는 메모가 1~2개 정도. 대략 2~3개의 메모가 1개의 글이 되는 셈이다.
아래는 지난번 포스팅인 '사라져 가는 존재들 완독기'의 마인드맵이다.
가운데는 단기 기억 영역인 마인드맵이, 우측에는 제텔카스텐이 배치되어 있다.
사라져 가는 존재들 독서노트도 보인다.(빨간색 사각형)
마인드맵은 옵시디언의 마인드맵 플러그인인 markmind을 이용한다.
이미지 삽입도 편하고, 기존 메모의 일부분을 연결하기도 편해 즐겨 사용한다.
(노란색 영역이 독서노트에서 연결한 인용문이다.)
마인드맵으로 전체 흐름이 정리되면, Typora(옵시디언처럼 마크다운 기반의 문서 툴이다.)를 이용해 실제 글을 작성한다.
마인드맵을 참고하되, 실제 작성하면서 일부 내용이 달라지거나, 추가되기도 하는 편.
ExBrain에서는 프로젝트나 프로젝트가 될 아이디어도 함께 정리하고 있다.
마인드맵으로 전체 구조나 흐름을 정리하며, 화이트보드로 UX를 검토하기도 한다.
아래는 미니뽀모4를 위한 UX 검토. 옵시디언의 화이트보드 플러그인 ExcaliDraw를 이용해 제작하였다.
화이트보드는 마인드맵과 달리 비 글자 형태의 생각을 정리하기 좋다.
중요한 것은 중간 영역에서 '생각'과 '판단'이 끝났다면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맞춰 가공해서 이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앞서 일거리 처리와 마찬가지다.)
즉, 검토가 끝나고, 실제 작업하는 시점 - UX가 필요한 시점에서는, 이 화이트보드를 꺼내지 않는다.
판단이 끝난 뒤, UX 이미지만 png파일로 따로 정리해서, 해당 프로젝트에 자료 파일로 보관해 둔다.
(이 화이트보드를 다시 꺼낼 때는 방향을 수정할 때다.)
지금까지 제텔카스텐을 빙자한 내 작업방식을 알아보았다.
실제 예시와 이미지 등을 통해 제텔카스텐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어느 정도 감이 잡히리라 본다.
안되면... 질문해달라.
덤으로 옵시디언에서 제텔카스텐을 다루는 팁들을 알아보자.
옵시디언은 메모 안에서 새 메모를 만들 수 있다.
생각의 흐름대로 메모를 만들 수 있어 편리할 것 같지만 이 경우, 갈림길을 만들게 된다.
갈림길이 늘어날수록 메모는 찾기 힘들어진다.
제텔카스텐은 아예 갈림길을 만들지 않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
연결할 메모가 있다면 '서랍'에서 만들고 '링크'를 걸어라.
니클라스 루만이 '메모'를 만들고 '참조'를 건 것과 똑같이 작업해라.
나를 성장시킬 것 같은 정보라면 무엇이든 지식으로 만들려 노력할 것.
정보는 정리하면 무엇이든 - 고양이는 귀엽다조차 - 지식으로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나가다가 본 멋진 이미지조차 참고자료가 아닌 지식이 될 수 있다.
보통 모으게 되는 정보는 2가지다. 사실과 주장.
만약 명백한 사실을 이야기하는 글이라면 필요한 부분만 추출하고 제목을 붙인다. 예를 들어 '기억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라는 문서를 봤는데, 내가 기억하고 싶은 주제가 '기억의 3 분류' 라면 '기억의 3 분류'라는 메모를 만들고, 출처로 해당 문서를 링크한다.
누군가의 주장이라면 제목을 해당 글 제목 앞에 '정리 -xxx란 xxx이다 reddit' 정도만 붙이고 요약한다. 그리고 뒤에 내 의견을 요약한다. 물론 출처도 기록.
이는 메모든, 사진이든, 회의록이든 마찬가지로 처리하면 된다.
모은 캡처를 그냥 모두 없애라.
생각해보자. 없어지면 큰일 날 것 같은 그 캡처들.
당신은 지금까지 모으고, 그것들을 한 번도 보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자.
지금까지 정리안 해서, 당신의 삶에 큰 문제가 생겼는가? 아니다.
그냥 없애도 된다. 메모 정리하기 싫으면 정리 안 해도 된다.
정리하지도 못하고 압박감에 시달리기보단, 그냥 지워버리자.
모으지 않아도, 당신의 삶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괜찮다.
그리고 어차피 당신은 새로 모을 것이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