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생활 (2) - 이동과 결제
지난 글에서는 환경과 문화 관련된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했고, 오늘은 이동 수단과 결제, 그 외 자잘한 정보를 기록할 예정이다. 이 글에서 나온 금액은 23년 3월 기준으로 작성되었고, 지금의 금액과는 다를 수 있다.
치앙마이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대부분 택시를 통해 숙소로 이동한다. 썽태우를 탈 수도 있지만 바가지요금은 기본이고 흥정이 필요하여 택시를 타는 것이 제일 마음 편한 방법이다.
공항 택시
입국장을 통과하고 나서 공항 밖으로 나오기 전, 왼쪽으로 쭉 걷다 보면 택시 부스가 보인다. 치앙마이 현지 택시 회사의 부스도 있고 공항에서 운영하는 택시 부스가 각각 존재하는데 공항에서 운영하는 부스는 1번 게이트에 있으므로 꽤 오래 걸어야 한다. 공항 택시 부스는 TAXI Airport라는 간판을 달고 있으니 택시 회사 부스와는 헷갈리지 않도록 한다. 택시 회사 부스는 200밧 정도(23년 3월 기준)를 부르는데 공항 택시는 정찰제로 150밧이라서 공항 택시를 이용해야 바가지를 쓸 염려가 없다. 택시 부스에서 인원과 짐을 체크하고 호텔이나 근방 주소를 말하면 택시 요금이 적힌 영수증을 받을 수 있다. 그 후 1번 게이트 밖으로 나가면 공항 직원이 택시를 잡아 주는데 그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면 된다.
택시 앱(그랩, 볼트, 인드라이브)
이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현지 번호가 있어야 한다. 나는 한국에서 미리 볼트 앱을 설치를 했었고, 치앙마이 도착 후 현지 번호를 인증받아 앱을 활성화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카카오택시 호출할 때처럼 이용하면 된다. 택시 앱에 대한 이야기는 뒷부분에서 조금 더 상세하게 적었다.
픽업 예약
미리 한국에서 클룩 등의 사이트를 통해 예약하고, 현지 도착 후 픽업받아 이동하는 방법이다. 가격은 9천 원 대이며, 현지 금액으로 계산하면 230밧 근처인 셈이라 공항 택시나 택시 앱에 비해 비싼 금액이다. 개인적으로는 앞의 두 방법을 추천한다.
우리가 대중교통을 떠올리면 바로 버스와 전철을 떠올린다. 그렇지만 치앙마이에선 통하지 않는다. 전철은 아예 없고, 버스가 있긴 하지만 찾아보기 힘들고 노선도 많이 않아 이용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동해야 할까?
툭툭, 썽태우
치앙마이에서는 툭툭과 썽태우가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이다. 툭툭과 썽태우는 오픈된 구조를 가진 이동 수단이며, 기사와의 흥정이 필수인데 특히 외국인에게 바가지요금을 씌우기로 유명하다. 구조 특성상 매연과 미세먼지를 피할 수 없고 탑승하게 된다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물론 냉방 기구를 달 수 없는 구조이기에 더위도 참아야 한다.
오토바이
치앙마이의 도로는 오토바이가 점령한다. 오토바이 사고 1위 국가가 태국이라는 이야기가 헛소문이 아닐 정도로 이곳의 사람들은 모든 도로와 골목을 오토바이로 이동한다. 국제 면허증이 있으면 치앙마이 현지에서 오토바이 렌트가 가능한데 한국의 원동기 면허는 한국 내에서만 유효하므로 치앙마이에 오기 전에 미리 국제 면허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내 경우 면허증은 있지만 원동기 운전 경험이 없어 깔끔하게 포기했고, 볼트를 이용하는 경우 남이 운전해 주는 오토바이를 탈 수도 있다.
택시와 자동차
내가 주로 이동한 교통수단은 택시였다. 원동기를 이용하지 않으면 보통 렌트를 하거나 그랩, 볼트, 인드라이브 등의 택시 앱을 사용한다.
자동차 렌트를 이용할 경우 태국은 오른쪽 방향이 운전이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운전을 시도할 때 적응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게다가 원동기가 워낙 많이 다녀서 위험하기도 하다. 나는 장롱면허이므로 자동차 렌트 역시 깔끔하게 포기했다.
나는 그랩, 볼트, 인드라이브를 사용하여 개인이 운전하는 일반 승용차와 택시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가격은 그랩> 볼트> 인드라이브 순이고, 그랩은 한국에서 가입 후 인증이 가능하지만, 볼트와 인드라이브는 반드시 현지 번호가 필요하므로 치앙마이 도착 후 인증을 받을 수 있다.
- 그랩
택시, 푸드, 퀵, 마트… 안 되는 게 없는 느낌의 만능 앱인 대신에 가격대가 다른 앱보다 높다. 자체 캐시 충전이나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 사용법은 우리나라의 택시 앱과 같다.
- 볼트
볼트의 경우 대부분 현금 결제만 가능하고, 가끔 QR 스캔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용 후에는 메일로 영수증이 날아온다.
- 인드라이브
내가 주로 이용한 서비스이고, 볼트와 그랩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인드라이브는 앞의 앱과는 조금 사용법이 다르다. 우선 목적지를 설정하면 기본적인 예상 요금(혹은 내가 설정한 요금)으로 주변에 콜이 가게 된다. 그러면 주변 기사들이 가격 제시를 하는데 그중 내가 원하는 가격의 기사를 선택하면 된다. 대부분 내가 설정한 금액보다 높게 제시하는 편인데 내 경우엔 원하는 가격을 기다리다 늦거나 더위에 고생하기 싫어서 내가 설정한 요금보다 10-15밧 정도 높으면 그냥 ㅇㅋ하고 수락하고 이용했다. 호출 시 코멘트에 GLN QR 스캔으로 지불하고 싶다고 적으면 내릴 때 기사들이 GNL로 결제를 받는다.
동남아를 여행할 때는 GLN이 필수에 가깝다. 나는 GLN 결제 덕분에 치앙마이에서 지내는 동안 거의 캐시리스로 지냈다. 간혹 현금이 필요한 순간도 있었지만 많지는 않았고, 미리 준비해 간 우리은행 EXK 카드와 하나 트래블로그 카드도 거의 쓸 일이 없었다.
길거리 노점부터 백화점 등 거의 대부분의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 GLN은 토스뱅크, 하나은행, 국민은행을 많이 이용하는데 해당 은행 계좌에 GLN을 연결하여 미리 금액을 충전시킨 후, 충전된 금액 내에서 QR 스캔을 통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실시간 환율에 따라 결제 금액(한화) 차이가 날 수 있다.
단점은 인터넷이 가능해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심을 따로 챙겨가지 않았다면 와이파이라도 사용할 수 있어야 GLN 결제가 가능하므로 비상 상황을 대비해 다른 결제 수단도 소지하는 것이 좋다. 내가 간 기간 동안 토스뱅크에서 GLN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해서 정말 쏠쏠히 잘 썼는데 딱 한번 서버 오류로 마트에서 결제를 실패한 적이 있다. 만약을 대비해 신용 카드도 챙겨가고 하나은행 GLN도 미리 채워둔 터라 큰 문제는 없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둘 다 연결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태국 여행 시, 일반 신용카드 외에도 EXK카드와 트래블로그/트래블월렛 카드를 많이 준비해 간다. 나는 EXK카드와 트래블로그 카드를 준비해 갔는데 은행 점검 시간에는 사용할 수 없으므로 일반 신용카드와 현금을 비상용으로 소지하는 것이 좋다.
우리은행 EXK 카드
해외에서 현금 인출이 가능한 카드이며 우리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여행 2~3주 전 미리 발급받는 것이 좋다. 해외에서 현금 인출 시 일반 카드는 수수료가 220밧 정도 되는데 EXK 카드는 50밧 정도인데 태국 카시콘 뱅크에서는 인출 수수료가 무료라서 비상용으로 챙기기에 좋다.
태국 외에도 미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 트래블로그 카드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제일 핫한 여행카드 같다. 하나머니 앱을 이용해 외화를 미리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해외 결제 수수료가 없다. 다만 외화를 출금할 때는 220밧의 수수료가 붙으므로 결제할 때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단점은 하나머니앱을 통해서만 환전과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바트 잔액이 남았을 경우 다시 원화로 환전하는 경우 수수료가 5%이므로 적당히 잔액을 조절하면서 쓰는 것이 좋다.
거의 쓸 일이 없었다. 현지 세븐일레븐의 경우 GLN 결제가 불가능해서 현금이나 카드를 사용해야 했고, 그 외엔 사용할 일이 없어서 오히려 마지막에 남은 현금을 터느라 고생했다.
아마 다음 글이 마지막일 것 같다. 반년도 더 된 글을 이제야 올리려니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