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문득 질문들이 떠오른다.
나는 왜 그리고 싶어 할까
그저 그리는 게 좋은 걸까, 종종 괴로운데도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가
무엇을 이뤄내고 싶은 걸까
그리고 싶은 마음은 왜 드는 걸까, 관성적인 일일까
불안이 밀려올 때면 질문은 더욱 나를 괴롭힌다.
이렇게 지내도 괜찮은 건가
좀 더 생산적으로, 경제적인 일을 해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삶에 휩쓸려 하루를 보내다가도 그리고 싶은 마음에 조급해진다.
어서 집에 가서 집안일을 마치고 그릴 수 있었으면,
열 시쯤부턴 그릴 수 있겠지, 머릿속으로 생각을 한다.
나는 그저 그리기로 했다, 불안은 불안대로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