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지현 등단시인 칼럼니스트
Mar 12. 2022
망고가 왔다.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내게 들어왔다.
망고는 아주 단단한 모습으로
내게 더 당당하게 굴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갔다.
나는 망고가 알맞게 익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런 내 마음을 비웃듯이
망고는 자기만의 속도로
서서히 익어가고 있다.
익고 있다. 익고 있다.
이제는 내 마음도
망고를 따라 익어가고 있다.
자연의 법칙
기다림의 미학을 배우며
나도 그렇게
망고 옆에서 익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