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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후숙기

망고가 왔다.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내게 들어왔다.

망고는 아주 단단한 모습으로

내게 더 당당하게 굴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갔다.

나는 망고가 알맞게 익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런 내 마음을 비웃듯이

망고는 자기만의 속도로

서서히 익어가고 있다.


익고 있다. 익고 있다.

이제는 내 마음도

망고를 따라 익어가고 있다.


자연의 법칙

기다림의 미학을 배우며

나도 그렇게

망고 옆에서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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