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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평 Jan 01. 2023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음

- 2023년을 맞이하는 글


저는 식물을 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것 같습니다.


2022년,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2023년을 맞이하여 지난해의 나는 뭘 했는지, 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정리해 봤다.


1. 식물생활

2021년 하반기부터 식물을 키우기 시작한 뒤 지금까지 즐겁게 식물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사실 올해는 조금 더 본격적이기도 했다.

해가 바뀌면서 서너 개 남짓하던 식물들이 세어볼 엄두가 안 날 만큼 많아지기도 했고, 그렇다 보니 식물을 보살피는 일이 단순히 시간을 내어 즐기는 취미를 넘어 하나의 주요 루틴이 되었다.



 2. 글쓰기

사실 딱히 글을 쓰겠다는 다짐이나 계획을 한건 아니었다. 그냥 식물을 키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궁금한 것도, 하고 싶은 말도 참 많아졌다. 이따금씩 식물 커뮤니티를 통해 종종 새로 들인 식물을 자랑하거나, 궁금한 걸 물어보는 등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글을 올렸고, 나아가 브런치를 시작했다. 식물 생활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쓰기를 시작했다.

마침 좋은 기회가 닿아 몇 달 전 출간 계약 맺기도 했다. (브런치 연재를 잠시 중단한 이유라는.. 비겁한 변명입니다… 쿨럭.)


3. 그리고 사람들

생각과 취향이 잘 맞는 좋은 사람들을 생각보다 많이 알게 되었다.

좋아하는 브런치 작가님들과 몇 안 되는 소중한 나의 구독자님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서 알게 된 식물 친구들이 그렇다. 무슨 이런 수상소감같이 장황한 글을 쓰는지 (구독자수를 보더라도) 의아하시겠지만 뭐, 사실인걸. 개인적으로 2022년 맞이했던 가장 큰 수확이자 변화다.


나의 취미 생활을 굳이 세상에 공유하지 않았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인연. 이들 덕분에 지난 한 해 정말 재밌게 보냈다.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예전에 나의 구독자 중 한 분이 이런 이야길 한 적이 있다. 정말 좋아하는 걸 만나면 인생에도 어떤 전환점 비슷한 게 찾아오기도 한다며, 지금의 내가 그런 지점인 것 같다고 말이다. 그때는 그 말이 무척 좋으면서도 사실 어떤 의미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시간이 지나 보니 조금은 알 것 같다.

물론 그분의 기대에 부응해 전환점을 찍고 꽃 길을 걷게 된 건 아니지만… (머쓱) 적어도 내가 어떤 것을 할 때 행복해하는 사람인지는 알 것 같다.

좋아하는 것을 찾고 나니 그걸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고민하는 내내 참 행복했다. 행복은 생각보다 사소한 것으로부터, 또 멀지 않은 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런 작은 깨달음이, 그분이 말씀하신 전환점일지도 모르겠다.


행복한 기억이 더 많았던 2022년.

2023년에도. 행복한 일들을 꾸준히 만들어나가면 좋겠다.



추신:

2023년에도 태평한 글과 그림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올해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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