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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든 것의 경계선 Nov 10. 2018

#4. 그래서 대기업 퇴사 타이밍은 언제?

이전 편에서 말했듯, 퇴사할 타이밍을 노리고 노리며 견뎌낸다 치자. 결국은 퇴사를 해야 할텐데 그럼 대체 퇴사는 언제 한다는 말인가.

퇴사 타이밍은 언제란 말인가? 견디고 견디라는 건 알겠는데.. 그럼 언제? 언제 당당하게 퇴사하겠다고 말해야 할까.  


진짜 못견디겠다고 생각할 때, 정말 단 한순간도 이 공간에 있고 싶지 않은 마음이 굴뚝같을 때,

그때야말로 절.대. 퇴사하면 안되는 순간이다.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그 때 행동으로 옮기면, 돌이킬 수 없다. 정말 부끄럽지만 나는 팀장님께 퇴사를 외치고 다시 무른적이 있다.

작년 10월이었다. 2년 10개월차. 딱 2개월만 더 하면 3년을 채우던 그 날이었다. 2개월은 커녕 단 한시간도 이 숨막히는 공간에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일 여기를 다시 올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결정했다,  내 인생을 살자. 그래서 그 날 하루종일 생각을 하고, 미래를 계획하고, 곱씹고, 이 과정을 반복하고 퇴근 전 팀장님께 면담을 신청했다. 그리고 아주 속시원하게 퇴사를 외쳤다.


팀장님, 저 그만 둬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는 저 말을 뱉는 순간, 아직은 내가 이 회사를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구나, 깨달았다.

내가 저리 느낀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한 가지의 감정은 숨이 턱턱 막히는 불안감이었다.

내가 이 회사를 나오면 스스로 오롯이 설 수 있을까. 내 선택을 후회하진 않을까. 막상 퇴사를 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그 세상이 펼쳐지지 않으면 어떡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나.


나에게 어떤 무기가 있나.


퇴사를 결심하고 그것을 행동에 옮기는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


1.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거나

2. 근거 있는 자신감이 있거나


둘 중 하나만 있어도 퇴사 가능하다. 나는 2번이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 있어야 무언가를 결심할 수 있다.


그럼 "근거"있는 자신감은 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다음 편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할 계획이다.



이번 편에서는 타이밍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보고자 한다.

그러니까, 퇴사 욕구가 이성을 눌러버리고 정말 죽을 것 같다고 생각한 때야말로 퇴사의 타이밍이 아닌건 알겠다. 그럼 언제? 내가 이성을 되찾았을 때?


앞으로 내가 해야할 일에 대한 계획으로 온 신경이 그 쪽으로 쏠려, 내가 지금 다니는 이 회사에 대한 불행한 감정에 신경 쓸 여력이 없을 때. 그 때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긴 것이 아니라, 당장 해야 하는 일이 생겼을 때.

현실적으로 내가 아침에 일어나, 그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일 때.

그것이 공부든, 사업이든, 이직이든 관계없다. 그저 "당장 해야 하는 일"을 정말 "당장" 해야만 해서 이 회사에무관심해 질 때.


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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