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까지 춤추게하는 아름다움
파티의 섬으로 알려져 있는 이비자섬.
매년 5월 부터 10월 말까지는 "써머 시즌"으로 전 세계의 파티 고어들이 이비자를 찾는다.
그러던 북적북적함이 어느 날 코비드-19 으로 뚝 끊겼다.
나 역시 여름에 이비자를 자주 왔었다. 처음에는 사랑하는 런던의 한국인 후배들과 왔었고,
그 다음에는 런던 친구들과 좋아하는 디제이의 공연을 맞아, 이 곳을 찾았다.
그리고, 코로나로 숨 막히는 지난 몇 년동안, 런던 친구들과 발 디딜 곳 없는 사람 가득한 클럽에서 춤췄던
그 여름을 회상하고, 그리워했다.
아름다운 자연이 사실 더 많이 숨겨져 있는 이 특별한 이비자섬.
방문만 할 주 알았던 이 곳에, 12월 초, 사랑하는 친구 부부가 두 아이를 데리고 이사를 왔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기 위해 모인 많은 친구들.
이번 겨울의 3주는 이비자에서 이 친구들과 지내며, 일하며, 쉬며,
그렇게 21번의 일출을 보았다.
이 글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쓰는 중이다.
이 섬의 또 다른 매력에 흠뻑 취해서 돌아간다. 그리고 마치 펜이 혼자 춤을 추듯, 사진을 보니 그 할 말이 줄줄 써진다.
언젠가, 이 긴긴 코로나의 터널이 지나면, 더 많은 이들이 다시 이비자 섬을 찾을 것이다.
그를 위해, 그리고 나 역시 한 켠에 내 기억들을 한괘에 끼어 정리해보고기 위해 짧은 글을 쓴다.
하나,
특별한 날엔 칼라 보니타
Cala Bonita, Playa de s'Estanyol, s/n, 07819, Balearic Islands, Spain
사랑하는 친구 잼의 생일이다. 이비자 타운의 살짝 북쪽에 위치한 이 곳은 예수 언덕이라는 먼지 투성이의 카미노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작은 비밀 해변에 자리 잡고 있었다.
10년이 넘었지만 우아하면서도 소박한 공간은 지중해 음식의 싱싱한 재료로 이 겨울에도 따스함이 깃들었다.
둘, 마카오 싼타 그루티스
Macao Café Sta Gertrudis
Carrer de la Vénda des Poble, 8, 07814 Santa Gertrudis de Fruitera, Illes Balears, Spain
마카오 까페 산타 게트루디스는 이비자 섬의 가장 매력적인 마을 Santa Gertrudis 한 가운데 있다.
미술 작품에 둘러쌓여, 섬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와 포카치아를 제공한다 한다. 미쉘과 샤이의 파티에서 만난 페인 롤로가 워낙 단골이라 함께 멋진 저녁을 했다. 덕분에 Ashkaine과 Niloefar와도 친구가 되었다.
그리는 그림만큼 아름다운 롤로가 스케치 네일을 약지에 하고 좋아했다.
셋,
Beso Beach
툴룸, 포멘테라, 이비자에 공통적으로 있는 곳은? 베소 비취다.
Beso Beach는 산들바람과 해변, 그리고 라운지 음악이 어우러진 그런 비취 클럽의 절정이었다. 겨울에도 이가 느껴지는 이 곳은 최고의 지중해 및 바스크 요리를 제공했다. Carles Abellan이 세계 최고의 El Bulli에서 15년 동안 일했다고 하니, 최고의 요리사이자 선구자였던 것.
넷? DC10
이제는 유명한걸로 유명한 DC10. 공항 근처에 위치한 DC10은 1999년에 생겨, 전자음악의 최고 파티를 제공한다. 절대 파티에 대한 홍보를 하지않고 명실상 Ibiza의 유일한 지하 클럽으로서 지금은 국고한 위치에 도달했다. 사람들이 그곳에 가는 이유는 한 가지이다. 바로 음악 - 견고하고 최고의 언더그라운드 전자 음악에만 헌신함에 써머시즌의 매 주 월요일과 새해에 열리는 유명한 Circolocco Party는 전 세계 사람들이 방문한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다섯, 라 팔로마
Carrer Can Pou, 4, 07812 Sant Llorenç de Balàfia, Illes
늘 이비자 최고 5개의 레스토랑에 손 꼽히는 라 팔로마. 팔로마로 입장할 때는 마친 오랜 가족 친구 집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Mouji, Amit 와 Prasuna이 같이 주인이라고 한다. 나는 아밋트를 만날 수 있었는데, 나에게 손에 쥐고 있는 노트에 무었을 쓸꺼냐 물었다. 나는 되려 이 노트에 그림을 그려 달라고 했고, 아밋트는 흔쾌히 만화같은 고양일 그리며 자신을 믿어줘서 고맙다 했다. 항상 손님이 아닌 친구들로 맞이하는 듯한 이 곳에서 나도 이비자에 오래 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섯. 라 팔로마가 쌍 로렌조 타운이었다면 우리가 지내던 빌라는 에스 쿠발 타운.
사실 빌라에서 많이 떠나지 않았다. 이 곳 과수원에서 매일 레몬을 따다 물을 마시고, 해를 따라 다니며 일을 했다. 저녁에는 평소에 볼 시간이 없던 영화들을 보고, 각가지 아이디어 브레인 스토밍을 했다.
집에서 걸어 내려가면 약 20분 거리에 있는 에스 쿠발 해변가 또한 일출 때, 일몰 때, 해가 뜬 다고, 수영한다고, 늘 우리만 있었다.
김승민 큐레이터 (이스카이 아트 & 슬리퍼스 써밋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