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권력 #히로세다카시
어떤 유투버가 추천한 책인데, 재밌어 보여서 절판된 책을 굳이 중고까지 뒤져가며 사서 봤다. 보길 잘한 것 같고 저자의 다른 책들도 좀 찾아봐야 될 것 같다. 굉장히 재밌다.
어렸을 때 모든 종류의 음모론에 흥미가 많았다. 로스웰 사건부터 일루미나티, 온갖 괴물 이야기 등등. 모든 음모론은 어떤 사건에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배후가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보통 관련자라는 사람들의 증언들을 증거로 제시한다. 이 책도 세계 금융과 전쟁에 배후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는 한데, 그 근거가 증언이나 회고록이 아니라 가계도와 관련자들의 이름들이라는 것이 좀 다른 점이다.
책의 주된 내용은 모건과 록펠러 가문이 어떻게 지금의 부를 일궈냈고 지켜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대략적인 내용은 얼추 알고 있었는데, 그 내용이 이전에 여기저기에서 봤던 내용들보다 훨씬 자세했고, JP모건과 존 록펠러 외에 그 자손들과 에디슨, 카네기, 여러 미국의 대통령과 정재계 인물들의 이름을 들어가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그 둘을 이야기하려면 로스차일드도 빼놓을 수가 없는데 그 부분은 설명이 없는 것이 좀 아쉬웠다.
책은 모건과 록펠러 가문의 이야기를 1,2차 대전과 핵개발, 냉전, 중동전쟁 그리고 할리우드와 엮어서 내용을 전개해 나간다. 다른 것들은 그렇다 치는데 할리우드에도 그들의 세력들이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금융계에 있던 사람들이 영화사들 사장이나 임원에 대거 들어가 있고, 그 사람들이 맨하탄 프로젝트에도 연관이 있었다는 내용도 재밌었다.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이름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읽기는 힘들고 전반적인 사건들 위주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철도나 석유회사 독점 얘기들은 예전부터 알기도 하고 너무 옛날 얘기라 흥미가 떨어지는데 뒤쪽으로 가면서 호메이니 정권이 미국인을 인질로 잡은 이야기나 존F 케네디 이야기, 할리우드와 헤밍웨이, 아카데미 시상식 등 문화계 이야기는 재미있으니 그 부분 위주로 보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