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치와친구들 Jan 24. 2022

"엄마 어딨어?"...7마리 햄스터 새끼들의 숨바꼭질

엄마 햄스터 가출 소동 

https://youtu.be/-MdLr6gSrFE 구연 동화 듣기(영상 클릭)


1장. 햄스터 새끼들이 태어났어요!


밤사이 햄스터 새끼들이 태어났어요. 

아우 귀여워!

눈도 못 뜨고 꼬물꼬물 거리는 모습이 너무, 정말 신기했답니다 


아빠는 어딨냐고요? 

햄스터는 원래 한 마리가 한 집에서 산답니다. 

함께 있으면 싸워서 다칠 수가 있거든요. 


이번에 새끼들이 태어난 것도 사실은 아빠 햄스터가 자기 집을 탈출해서 엄마 집에 찾아온 거였어요.

덕분에 뜻하지 않게 이렇게 예쁜 새끼들이 태어난 것이랍니다.

같이 있는 것을 보자마자 다시 떨어뜨려 놨지만 이미 임신이 되었더라고요.


대신에 혼자서 새끼들을 돌봐야 하는 엄마 햄스터의 고충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조용히 해주고 어둡게 해 주고... 최대한 안정을 취하게 도와주었어요.

햄스터 새끼들을 계속 보고 싶었지만 참았답니다.

2장. 새끼들에게서 도망치고 싶은 엄마 햄스터 


코코넛 집안에서 새끼들은 무럭무럭 자라났어요. 

솜털이 뽀송뽀송 올라온 새끼들. 

볼 때마다 잠만 자는데 너무 예뻤어요. 


엄마는 계속 젖을 먹였답니다.

덕분에 새끼들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쑥쑥 컸어요.

하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엄마는 지쳤답니다. 


하루라도 새끼들 없이 쉬고 싶었답니다. 

코코넛 지붕 위로 올라간 엄마 햄스터 

"누가 나 좀 꺼내 줘요"


3장. 화가 난 엄마 햄스터, 매를 들었어요!


햄스터 새끼들이 고개를 내밉니다.

엄마한테 가고 싶은가 봐요

서로 눈치를 보네요.


"네가 먼저가 네가 먼저 가" 하면서요

엄마가 그랬거든요. 너희들끼리 놀으라고요. 


검은색의 넷째는 오다 말고 눈치만 보네요

하지만 장남인 저는 용기를 내서 엄마에게 다가갔어요


엄마 엄마.. 젖 좀 줘하고 졸라봤어요

그런데 엄마가 퍽! 으악!

엄마가 눈을 때렸어요


"아 너무 아프잖아 엄마 

이렇게 떄리는게 어딨어"


그새 넷째는 집으로 도망갔어요


엄마 이런 게 어딨어

이런 게 어딨어

저는 계속 필사적으로 엄마에게 파고들었어요


엄마는 때린 게 미안했는지 더 이상 밀쳐내진 않았어요

하지만 젖을 주지도 않았답니다.


"엄마 엄마 나 좀 봐"

막네도 자꾸 엄마에게 파고들었어요.

하지만 엄마는 단호했어요. 

안돼 힘들어. 엄마 배고파서 밥 먹으니까 건들지 마.


하지만 막내는 눈치도 없이 계속 졸라댔어요

막내라 그럴까요? 엄마가 막내는 때리지 않았어요

게다가... 앗 이럴 수가 막내가 젖을 먹는 것 같았어요

저는 깜짝 놀라서 저도 젖을 먹으러 뛰어갔답니다


"엄마 엄마..... 나도 젖 줘.. 막내만 주는 게 어딨어..."

저는 필사적으로 매달렸어요


하지만 엄마는 젖을 주지 않은 채 자리를 피하네요

저는 엄마에게 매달렸고 빈틈을 찾아 헤매었어요

그런데 퍽~ 앗 또 맞았어요. 


아까처럼 세진 않았지만... 서러웠어요.

엄마 왜 나만 때리고 그래~


4장. 엄마 햄스터의 가출 


휴우 너무 피곤해 졸려

엄마 햄스터가 컵에 숨어서 잠을 청하고 있어요

넓은 집을 놔두고 좁아터진 곳에서 잠을 자다니...


그런데 오른쪽을 보니 이해가 되네요

새끼 햄스터들이 잠을 자고 있어요


새끼들은 서로가 서로를 안고 포개어서 잘 자고 있어요.

그런데  여섯째가 막내를 밀쳐내고 안으로 들어오네요. 

얼떨결에 끝자리로 밀려난 막내.

잠이 깬 막내가 또 엄마를 찾아 나섰어요.


"엄마엄마 어딨어? 이상하다 분명히 엄마가 있는 것 같은데

엄마 엄마 나랑 놀자"


엄마는 막내가 바로 옆에 있는 것을 알았지만 모른 척하네요

"사실 저도 젖을 주고 싶지만 이젠 이유식을 하면서 젖을 떼야해요. 

독립해야 된단 말이죠"


엄마가 계속 모른 척 하자 막내는 결국 포기하고 돌아갔어요.

돌아가는 발걸음이 매우 무거웠답니다


다시 잠자러 돌아왔는데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네요.

속에서 자야지 따뜻해서 푹 자는데.. 막내는 아쉬워했어요


그런데 잠에서 살짝 깬 셋째가 살짝 움직이는 게 보였어요. 

막내는 잽싸게 가운데 자리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답니다.


그렇게 햄스터 새끼들은 다시 깊은 잠에 빠져 들었어요.

그런데 꿈을 꾸는지 자꾸 자다가 움직이는 새끼들이 있네요


엄마가 옆에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도 같고요


5. 엄마 햄스터의 재충전 "엄마도 휴식이 필요해"


엄마는 컵 안에서 간식을 먹고 있었어요. 

해바라기씨는 엄마 햄스터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랍니다.

컵 안에 숨어 먹는 게 조금 불편하기도 했지만 모처럼의 자유가 너무 좋았답니다.


"어휴~ 애기들 잘 때 빨리 먹어야 해요. 

지금 아니면 편히 먹을 시간이 없거든요."


사실 엄마는 그동안 낮이고 밤이고 잠을 거의 못 잤답니다. 

잠들만하면 한 놈씩 돌아가면서 젖 달라고 울어대니 너무 힘들었데요.


이제 좀 컸으니 엄마 좀 그만 찾으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데요

그래서 이렇게 새끼들을 피해 숨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날 엄마 햄스터는 출산 후 처음으로 깊고 달콤한 잠에 빠졌답니다. 


작가의 이전글 바닷속에서 썰매를 끄는 루돌프를 아시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