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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의 예술가 육코치 Mar 29. 2024

곡비(哭婢)가 된 사람

<눈물이라는 선물> 시집을 읽으며

"아름다운 시집이 왔습니다. 진솔하고도 아린 마음이 우두두 쏟아져나왔습니다.그런가하면 삐죽삐죽 틈을 뚫은 희망이 끊임없이 말걸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움은 앓음다움에서 왔다는 말이 과연 그러한가보다 싶었습니다.누군가의 곡비가 되어주신 맑고 아름다운 영혼에 경외를 보냅니다. 참 감사한 삶입니다."



어제 우편으로 시집 선물을 받았다. 첫장 '사랑'편에 실린 시 20여 수를 읽고, 일렁이는 느낌을 곧바로 저자에게 표현했다. '눈물이라는 선물' 제목으로도 이미 울림이 있었다.


새벽 글쓰기 루틴 3주 프로그램을 4기째 하고 있다. 4기에 이 시집의 주인공이 왔다. 퇴직을 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시집 발간이다. 눈물로 써내려간 삶이 시가 되었다.


사랑은 사랑다이, 위로는 위로답게 그 밑마음이 투명하게 드러난다. 새벽 미명 공원을 둘러싼 여인들의 체조하는 풍경은 우리가 연결되어 있구나, 안심하게 한다.


거리에 뒹구는 단풍잎마저 발자국을 남긴다. 그리움의 발자국을 떨쳐내지 못해 자신 삶의 공간으로 들인다. 현관 문고리 잡고 서서 가만한 초대를. 내 삶이 초라하지 않다.


시집을 펼쳐든 마음이 정갈해진다. 슬픔이 상실로, 울음조차 터뜨리지 못하는 헐벗은 영혼들을 위한 애도. 시인은 충실한 곡비가 되어 긴 울음을 토한다.



마음에 쌓은 돌탑에는 소원 하나 올리고, 욕심 하나 내리고, 염원 하나 쌓고 교만 하나 지운다. 그 스스로 의자가 되었다가 처방전을 쓰는 약사가 되었다가.


시집을 엮는 마음이 부러웁다. 삶의 정수이자 몸말로 느껴져서다. 글과 그림 사이 그 어느메쯤에서 그리움을 긁어낸다. 정제된 언어들이 여백을 넓혀 공간을 선물한다.


시어란 사색의 우물물을 정화하고 정화해서 얻는 눈물 방울방울 같다. 호기심으로 그득한 눈동자로 세상을 발견하는 기쁨. 그윽한 충만이 방울방울 보석처럼 박혀 있다.



나는 왜 시를 쓰지 못할까? 시인들은 얼마나 곰삭은 숙고를 거치며 스스로를 다지는 걸까? 삶의 철학자, 현자들이 따로 있을까? 대한민국에 시인 수가 가장 많다던데ᆢ


덕분에 말개진 영혼이 똑똑 노크한다. 아무 것도 서두를 게 없다고ᆢ삶이 시가 되도록 그저 너의 시간을 살라고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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