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데이팅 앱이 무서운 당신을 위한 앱-설문결과

유저 리서치 결과 분석 및 인사이트 도출

지난 편에 공유한 리서치 결과 가장 내 마음을 사로잡는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사용 경험이 없지만 사용 의향이 있는 여성 40%

남성들의 대부분은 이미 데이팅 앱을 경험해 본 반면, 여성의 경우는 고작 전체의 25%만이 데이팅 앱을 사용해보았다. 남은 75% 중 40%, 즉 전체 여성 응답자의 30%가 사용경험이 없지만 사용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나의 목표는 정해졌다.

이들이 사용할만한 앱을 만드는 것.  

데이팅 앱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는 여성 유저의 풀이 적다는 점이다. 이를 불만으로 토로하는 남성 유저들도 설문 결과에서 찾아볼 수 있었기 때문에 여성 유저가 많다면 남성 유저들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그들이 원하는 앱은 무엇인가?

그들은 왜 데이팅 앱을 써보고 싶지만, 인스톨을 망설이는 것일까? 직접적으로 그들에게 물어보았다. 

사용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1. 온라인 만남에 대한 거부감, 2. 앱 사용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였다.

심화 질문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앱이란? 에 대한 질문에서도 일맥상통하는 응답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 

이상한 남자(데이트 폭력)가 없고 회원관리가 잘되는 곳

신원 보장이 확실한 앱

와 같은 응답이 있었다. 

결국에는 본인의 신체적, 정신적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인가? 가 중요한 요소였다. 

데이트를 나갔더니 웬 또라이가 나와 해코지를 당하지는 않을까,

진지한 연애 상대를 찾기 위해 만났는데 잠자리만을 위해 수작이나 부리는 사람이 나오지는 않을까,

괜찮아 보여서 만났는데 데이팅 앱 중독자에 바람둥이는 아닐까,

외로워서 아무나 만나보려고 나온 사람은 아닐까,

주변에서는 행복한 커플보다는 안 좋은 얘기들만 크게 다뤄지고, 부정적인 상상은 끊이지를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과 마찬가지로 순수하게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이 앱에는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물론 실제로도 있어야 하고!).

사실 나쁜 연애 상대는 어디에나 있다. 소개팅으로도, 모임에서도, 우연하게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온라인상에서의 만남을 더 걱정하는 이유는, 직접 눈으로 보는 것만큼의 정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가능한 많은 정보를 알려주고 스스로 선택하게끔 하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UX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정보가 상대방을 판단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요소일까?

해당 질문은 세 개까지 중복선택이 가능하게 하였다. 통쾌하게도 직업 및 경제적 조건은 꼴등을 차지했다! 아직까지는 경제력보다는 가치관에 우선순위를 두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확실한 신원 보장을 내세우며 직업을 인증을 요구하는 앱들을 떠올려보자. 직업으로 인성을 확인할 도리는 없다. 직업을 안다고 해서 불안감이 사라질 이유는 없다(물론 사적으로 신원조회를 해 볼 방도는 있겠지만). 

외모는 사진 및 동영상으로 판단한다. 당연한 부분. 사는 지역을 보여주는 것은 어려운 기능도 아니고, 다른 모든 소개팅 앱들이 가지고 있는 기능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럼 이제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가치관(대화)이 남았다. 

우리 앱의 본질이자, 차별점이 될 부분이다.

데이팅 앱에서 어떻게 한 사람의 가치관을 보여줄 것인가?

이를 위해서는 어떤 기능들이 필요할까? 다음 포스트에서는 The Designe Thinking Playbook에서 발견한 다양한 메소드 중 몇 가지를 적용하여 우리에게 알맞은 기능을 탐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