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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uperWasabi Aug 21. 2024

워라밸의 딜레마: 절이 싫은 중

자율, 방임, 책임의 위태로운 삼각관계

최근 에릭 슈미츠의 스탠퍼드 비공개 강연 영상으로 다시금 회사와 직원들의 워라밸에 대한 이슈가 핫해지고 있습니다. 이 영상에서 그는 구글의 AI 분야 경쟁력 저하 원인을 재택근무 또는 워라밸 중시 문화라고 언급하여 많은 논쟁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라밸 vs 회사의 성장: 과연 양립 가능한가?


일단 워라밸 단어의 정의를 찾아보았다.

워라밸: 일과 일 이외의 영역(가족, 여가 등)에 시간/노력을 적절히 분배하 삶에 대해 만족하는 상태


많은 직장인들, 특히 MZ, GenZ로 일컬어지는 세대 중심으로 워라밸이 가장 중요하다 는 인식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 회사가 생존하고 성장하려면 통상 직원이 받는 임금의 최소 2~4배에 해당하는 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수익 논리가 아니라,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이자 필수 조건입니다.


아마 이 지점에서 워라밸과 경쟁의 간극이 가장 크게 발생한다고 보는데요. 직원들은 무한경쟁보다는 자신의 삶의 질을, 회사는 혁신과 경쟁력을 더 중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균형 찾기: 자율, 방임, 책임의 밸런싱


에릭 슈미츠의 발언은 재택근무 자체보다는 집중도 저하와 혁신 속도 감소를 지적했습니다. 스타트업, AI 기업, MS 등이 시장 경쟁력을 위해 직원들에게 높은 성과를 요구하며, 이를 통해 빠른 실행력과 집중적인 업무 성과를 얻고 있음을 강조했는데, 이 점에서 구글의 경쟁력 약화 원인은 재택근무가 아닌, 이로 인한 집중도 저하와 혁신 속도 감소라는 의견으로 보입니다.


이런 역학을 볼 때 회사와 직원은 어쩔 수 없이 서로 대립하기 쉬운 관계죠. 결국 회사와 소속 회사원들은 현실적 접근과 상호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회사와 개인이 해야 할 역할은 어떤 것일까요?

회사는 조직원들과 함께 혁신과 성장을 바라볼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개인은 자신의 성장과 함께 조직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회사와 개인 각자의 역할, 책임 그리고 권리의 밸런싱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어찌 보면 클리셰일 수 있겠지만 결국 가장 기본적인 사항을 잘 지키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입니다.

회사는 가능한 한도 내에서 구성원 개인들의 삶의 질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합니다.

직원은 회사가 제공하는 안정성과 혜택에 걸맞은 업무 성과를 내고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회사나 구성원 개인 모두 상호 협의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신뢰 형성이 필요합니다. 일방적인 구조 조정, quite quitting 같은 방임만 남은 관계라면 서로를 위해 빨리 정리해야 합니다.


재택근무, Quite Quitting의 현실적 고찰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저희 회사도 재택근무를 도입했으며, 그를 통한 명확한 레슨런 중 하나는 생산성 저하였습니다. 이건 단순히 조직 또는 리더들의 시각만이 아닌, 회사 구성원 대부분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생산성 저하는 결국 경쟁력 퇴화로 이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업계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많은 게임 회사들이 이미 큰 규모의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실행했고, 조직 전반에 걸친 비용절감을 압박받고 있습니다. 재택근무가 모든 원인이다, 옳다 그르다가 문제의 핵심이 아닙니다. 회사 및 조직원들의 성과 달성, 업무 처리 속도 등에 대한 문제의식이 필요합니다.


결국 문제 해결은 조직과 구성원 개개인의 진지한 자아성찰에서 시작됩니다. 개인이 책임 의식과 올바른 업무 태도를 갖추고 있다면 근무 장소는 사실 관계가 없겠죠.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성장에 능동적으로 나서며, 동시에 그 성장이 조직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하는 방안을 지속적이고 끈기 있게 모색해야 합니다.


조직의 역할 또한 중요합니다. 구성원들에게 명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며,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절이 싫은 중은 그 절을 떠나는 게 절과 중 모두에게 이롭습니다. 절에 맞지 않는다고 느끼는 중이 quite quitting을 하고 있거나 회피성 재택근무를 선호한다면, 시간을 헛되이 버리는 것뿐만 아니라 개인의 성장 기회마저 놓치는 결과이기에 결국 자신에게 가장 큰 손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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