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AI 인턴이 시니어급 팀원이 될 수 있을까?
이번 글에서는 AI 툴을 활용해 본 직장인의 생생한 경험담을 공유하고, AI가 실제로 업무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우선 저의 직장인 페르소나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국내 중견 게임 회사 IP사업팀 리드로 IP 콘텐츠 사업 총괄 (북미, 일본, 동남아, 유럽 및 한국 등)
Merchandising & 글로벌 커머스 구축 후 서비스 런칭
8개 국가 브랜드 팝업스토어 운영 및 현지 리테일 유통 사업
브랜딩, 글로벌 마케팅, e스포츠 글로벌 토너먼트 기획 운영
사이드 프로젝트로 글쓰기, AI Tool 스터디 중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메인 잡을 수행 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AI를 익히고 적용해 본다는 것은 제법 큰 도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AI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만, 현재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는 얼마나 효과적일까요? 예를 들어, 반복적인 데이터 입력이나 일정 조율 같은 업무가 AI를 통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자동화될 수 있을까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인의 AI 툴 사용 경험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AI 툴 사용 경험: 잠재력과 한계
지난 3개월 동안 다양한 AI 툴들을 직접 사용해 본 결과, 잠재력은 분명하지만 아직 실질적인 업무 도입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AI 툴은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를 자동화할 때 큰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대량의 CSV 데이터 정제, 이메일 요약, CS 취합 정리, 텍스트 오류 검수 등 단순 데이터 입력과 같은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매우 유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작업 시간을 약 50% 절감하고, 팀의 생산성을 어느 정도 향상해 시간이 절감되고 업무 부하도 줄었습니다.
그러나 직장 내 주요 업무를 전방위적으로 자동화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소셜 콘텐츠 생성의 자동화는 스터디 및 구축에 상당한 시간이 들어갑니다. 특히 콘텐츠의 최종 편집, 이미지 및 영상 에셋 퀄리티, 카피라이팅 폴리싱 등 수작업으로 보완해야 할 사항이 매우 많습니다. 아직까지는 기존 시스템 및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시간 소모도 적고 결과물이 보다 명확합니다.
거기다 콘텐츠를 대량으로 자동 생성 및 살포의 방향성도 맞지 않았어요. 이런 방식은 브랜드의 스토리를 알리는데 적정한 방식이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실질적으로 주관적 의견이 들어가는 보고서나 사업 제안서 등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실제 루틴한 주간 보고서 작성을 자동화 구축했었으나, 해당 보고서를 바로 제출하진 못했습니다. 자동화 출력된 보고서는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이나 사업 배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며, 특히 사업 전체의 맥락적인 이해 부족으로 이를 매번 수정하고 보완이 필요했습니다.
콘텐츠 및 광고 소재 에셋의 생성에도 한계가 많았습니다. 제가 실무가 매우 바쁘고 충분히 스터디에 시간 투자를 못한 까닭도 있겠으나, 나름 꽤 많은 시도를 거쳐 생성한 수많은 영상 에셋 중 대부분은 실제 활용이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아래 클립이 가장 근사치였으나, 이마저도 실제 콘텐츠에는 활용하기 어려운 퀄리티이고 5초에 불과한 길이였습니다.
AI 툴들은 대부분 월 구독 비용이 적지 않은 편입니다 (예: 보통 20~50달러 사이). 이 비용들은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시간을 절약함으로써 얻는 생산성 향상과 비교하면 괜찮은 투자일 수 있습니다.
다만 실질적으로 결과물을 생성 후 실무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수의 툴들을 함께 활용해야 합니다. 이러한 비용들이 누적되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부담이 크다고 느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AI 툴의 발전이 경량화와 비용 최적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업계 트렌드도 AI 모델들의 경량화, 세분화, 비용 절감이 핵심 화두인 것을 보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의견도 따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AI 도입에 대한 개인적 결론
분명 AI는 잠재력이 무한한 영역이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역시 큽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직장인들이 업무 전반에 AI를 활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다만, 거북이처럼 천천히 나아가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 AI 툴을 익혀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기술의 발전이 보완해 줄 것이며, 그 과정에서 사용자들의 업무 역량과 범주도 같이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확실히 AI 툴은 새로운 영역입니다. 현재 인터넷 이용자 중 약 15%만이 AI 툴을 결제해서 사용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여러분도 일단 반절 먹고 한번 도전해 보시길 권합니다.
AI를 쓴다고 당장 슈퍼 사이어인처럼 업무력이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일단 사용해 보기 시작하면 본인에게 맞는 활용법이 하나하나 보일 것입니다.
앞으로 직장인으로서 제가 시도해 봤던 AI 도입 사례를 조금씩 더 자세히 써보려고 합니다.
한 번도 AI를 써보지 않았거나, 써보고 싶지만 당장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없으신 분들들 등 뉴비이신 분들께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자동화 구축, 생성형 프롬프트 달인 분들께서 보신다면 뉴비들을 위해 고수의 꿀팁과 조언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