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술게임에서 빌보드까지
B급 감성으로 만든 S급 마케팅
이틀 전 로제와 브루노 마스와 콜라보한 APT 노래를 발표 후 그야말로 글로벌로 터졌습니다.
글로벌 탑 아티스트가 Kpop 아이콘과 만난 S급 콜라보인데 곡의 감성과 뮤비는 B급 감성이 톡톡 튀는, 정말 독특하고 매력적인 곡이 탄생했어요.
저는 팝뮤직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 곡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 주목되는 점들을 몇 가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대규모 매스 마케팅보다는 소셜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하고, 적은 자원으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스마트한 접근이었습니다.
1. 자연스럽고 리얼한 홍보
10월 18일, 로제와 브루노 마스는 특별한 티저 영상 없이 인스타그램에 함께 술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공유했습니다. 로제는 "내가 브루노에게 한국 술 게임을 가르친 밤"이라는 글을, 브루노 마스는 "로제가 나에게 키스하려 했다"는 멘트를 남겼죠. 이런 자연스러운 모습이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 큰 화제를 모았어요.
이는 노래의 가장 큰 핵심 요소와 가사를 차용한 포스팅이었고 엄청난 버즈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렇게 대규모 티저 홍보 없이, 노래와 문화적 요소들의 창의적 활용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2. 문화적 요소의 활용
APT는 한국의 술 게임 '아파트'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습니다. 한국의 술 게임을 노래와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은 신의 한 수였어요. 글로벌 팬들에게 한국의 독특한 young culture를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죠.
곡 발표일 바로 다음 날 로제는 Vogue 채널에 한식을 만들고 소맥과 아파트 게임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공개하며 자연스럽게 신곡을 홍보했습니다.
3. 콜라보레이션의 시너지
Rose와 Bruno Mars라는 글로벌 스타의 조합이 큰 주목을 끌었고, 두 아티스트가 만들어내는 B급 감성의 케미스트리는 정말 매력적이에요. 뛰어난 제품은 가장 강력한 마케팅 요소라는 점을 다시 한번 모두에게 보여주었습니다.
4. 소셜 미디어 타겟팅
로제는 콜라보 발표 이전부터 브루노마스와의 모습, 셀럽들과 아파트 게임하는 장면 등을 소셜 플랫폼에 꾸준히 공개했습니다. 바이럴 효과를 낼 수 있는 콘텐츠를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공개했어요. 로제의 기존 팬층, Kpop 그리고 빌보드 팝 사운드의 교집합 타겟층에 최적화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발매 2일 만에 수많은 리액션 콘텐츠들이 나오고 대부분이 빠르게 수십만 조회수를 넘고 있어, 바이럴 측면도 매우 성공적입니다.
대규모 매시브 마케팅보다 소셜 플랫폼을 최대한 집중 활용, 적은 자원으로 매우 큰 성과를 내는 스마트한 전략이었다고 봅니다.
Apt는 48시간 만에 6,300만 조회수를 달성하며, 51개국 iTunes 차트 1위를 기록했습니다. 아마 역대 가장 빠른 듀엣 음원 기록일 듯합니다. 이러한 성과는 대규모 마케팅보다 소셜 미디어에 최대한 활용하고 팬 타겟층에 접근한 점,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문화적 요소와 바이럴 효과를 최대화시킬 타이밍을 맞춘 전략들이 잘 맞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예상이지만 이번 콜라보를 계기로 K컬처의 다양한 요소들이 글로벌 트렌드로 커질 가능성도 보입니다. 글로벌 1030 세대 간 k-drinking 문화의 유행, 한글+영어가 믹스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한식과 한국 술 문화가 해외 콘텐츠에 등장하는 '역침투' 현상 등등 다양한 형태의 트렌드 교류가 기대됩니다.
PS: 글을 정리하다 본 자료나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로제 x 브루노마스 APT 6가지 비하인드도 적어봅니다.
1. APT는 로제가 미국 워너뮤직 그룹 산하 애틀랜틱 레코즈와 계약 후 첫 발표곡
2. APT뮤직비디오는 브루노 마스가 직접 디렉팅
2. 브루노 마스는 처음에 APT가 무슨 뜻인지 몰라, 로제가 한국의 술 게임이라고 설명
6. 로제가 브루노 마스에게 3곡을 보냈고, 그중 브루노 마스는 APT를 선택함
3. 로제는 처음에 술 게임을 주제로 노래를 써도 되는지 고민했고, 한때는 곡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
4. APT는 스튜디오에서 스태프들과 아파트 게임을 하다가 곡 작업을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