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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입문 Oct 15. 2021

[야알못탈출] 신문 속 박스스코어

 #야구기록 #야구용어 #야구땅표 #박스스코어

 야구를 놓치고 나면 어떻게 할까? 요즘에야 다음날 아침 출근길에 하이라이트 영상을 챙겨보곤 했다.


그런데 어차피 진 경기... 영상으로까지 지는걸 다시 보고 싶진 않다. 이런 날은 신문 어귀에 박스스코어를 챙겨보곤 했다. 알고 싶은 건 "졌군.", "누가 잘하고, 잘 못한 건가?", "져서 우리 순위가 어떻게 됐지?' 이 정도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https://sports.news.naver.com/kbaseball/record/index?category=kbo


그래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순위표다. 네이버에서는 아예 야구 메인화면 처음이 순위표로 시작한다. 시즌 처음에는 비슷해서 별로 신경 쓰지 않다고 시즌이 끝나가는 요즘에는 매 경기가 순위를 뒤집는 요소가 된다. 그걸 아는 방법은 승차(승리의 차이), 혹은 게임차라고 적혀있는 부분을 알 수 있다. 1위를 기준으로 야구 승리의 차가 몇 개인지를 세는 것이다. 여기서 보면 10/14까지의 경기 결과로 4위인 두산은 8.5 5위인 키움은 9.5 경기 차로 되어있다. 오늘 한 경기를 두산이 지고, 키움이 이기면 이 경기 차 "1"이 사라지면서 같은 순위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고로 10/15 경기는 두산/키움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팬 입장에서는 '아! 오늘은 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순위표




팀 : 팀 명

순위 : 현재 순위

승 : 야구 기록 상 해당 팀이 "승리"한 횟수

패 : 야구 기록 상 해당 팀이 "패배"한 횟수

무 : 야구 기록 상 해당 팀이 "무승부"한 횟수

승률 : 경기를 했을 때 승리할 확률

승차 : 1위 팀과 승리 수의 차이


전체 경기 리스트는 여기서 볼 수 있다. 

https://sports.chosun.com/sports/baseball/slist_baseball.htm




박스스코어 


이렇게 순위표를 보고 나면 대체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따라 잡힌 건지 의문이 든다. 어제 경기를 봐야겠다 싶을 때 보는 표가 "박스스코어"다. 어제 경기를 요약해서 보여주는 표. "땅표"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신문에 이렇게 올라온다. 사실 잘 모르겠을 때는 타자 칸 중에서 누가 "까맣게" 칠해진 게 많은지를 보면 된다. 그날 안타를 친 사람은 검은색으로 하이라이트를 쳐서 보여준다.  


https://sports.chosun.com/news/news.htm?id=202110150100101650006597&ServiceDate=20211015


분명히 네이버 야구 하이라이트는 혁신이었다. 신문기사가 아닌 영상으로 놓친 경기를 중요한 부분만 슥슥 볼 수 있으니까. 그런데 잘하거나 못한 컷들만 나열해서 보면 전체적으로 이 경기에서 가장 이슈가 있었던 선수는 누구였는지, 가장 중요한 국면에서 해내지 못한 자는 누구인지 같은 흐름이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다시 텍스트로 돌아가 전날 경기를 잘 정리한 기사를 읽곤 한다. 하지만 박스스코어를 먼저 보고 나서 하이라이트를 보면 아 이게 그 장면이구나 하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요즘은 네이버에서 땅표 양식도 잘 입력해두고 있다. 참으로 체계적이다.


https://m.sports.naver.com/game/20211014KTOB02021/record


어떤 선수가 잘했는지는 명확하게 보이지 않지만 깔끔하긴 하다. 네이버 스포츠에서도 약간만 수정하면 땅표처럼 보이긴 할 텐데, 아무리 비슷하게 나온다고 하더라도 저 옛날 땅표스타일이 왠지 좋다. 이유는 알 알 수가 없다. 뭐라 많이 쓰여서 있어서 처음엔 복잡해 보이는데, 그럴 것도 없다. 잘한 건 까맣게 칠해져 있다.


우선 맨 위에

이닝 별 점수표


야구가 각 회마다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보여준다. KT가 먼저 점수를 내고, 두산이 따라갔는데 4회부터 두산 실점이 이어지고, 6-7회에 쐐기가 박혀서 6:2로 두산이 졌구나 라는 걸 알 수 있다.


그 밑에는 아래와 같이 각 회당 어떤 식으로 점수가 났는지를 보여주는 타석별 기록이 나온다. 각 팀 명, 선수 이름 왼쪽에 한자는 수비 위치를 말한다. 수비 위치에 네모 테두리가 되어있는 사람들이 해당 수비 위치로 선발 출장한 사람들이다. 네모 테두리가 없는 선수들은 교체 선수다.


KT 2번 타자의 변화

이 땅표로 한 번에 알 수 있는 건,  찬스를 얻은 KT가 큰 기대를 걸고 6회에 좌익수 자리에 있는 "김태훈"을 빼고, 에 "천성호"를 냈고 결과는 실패 1땅 (1루 땅볼 아웃)을 했다. 천성호는 큰 걸 한방 치는 선수인지 주자를 (주좌 중의 -주) "송민섭"으로 바꿨다. 아마 2번에 맞는 날렵한 선수 일 것 같다. 그 다음 회부터 좌익수 수비도(주좌 중의 좌 ) "송민섭"이 대신했다- 는 걸 알게 되고 송민섭은 어쩐지 대주자를 할 만큼 날렵하고 수비를 잘하는 선수인 것 같다는 예상을 하게 된다. 기록상에 빈틈이 없는 건 아니다, 어떤 타이밍에 대주자로 들어갔을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7회에 따로 기록이 없는 걸 봤을 때는 6회에 1땅을 친 이후에 대주자로 들어간 것 같다.


네이버 기록에서의 KT 2번 타자 변화

반면 네이버 기록은 다소 오해를 하게 된다. "김태훈" 자리에 "천성호"를 대타를 넣었고 마치 좌익수 수비도 7회에 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다시 8회 타선이 돌아왔을 때 "송민섭"을 대타로 넣은 것처럼 느껴진다. -땅표로 파악한 흐름과 다르다. - 그러면 내 상상 속에서는 천성호도 뭔가 덩치가 큰 타자 같고, 송민섭도 그런 선수인가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선수를 두 번 바꿀 만큼 중요한 국면이 왔나 보다 싶은 것이다. 송민섭을 보면 어쨌건 결과가 우익수 쪽으로 플라이를 날릴 만큼 큰 걸 노리는 선수인 듯하니까. 이러 식으로 땅표에서 상상한 게임과 달라지는 것이다.  


물론 네이버에서는 이런 부분도 놓치지 않는다. 모든 공마다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걸 같이 보면 저 요약표의 소소한 이슈는 바로 교정이 된다. 하지만 이 확인을 위해 사용자가 6회 초 기록까지 가서 모든 공의 진행상황을 확인해볼 만큼 이 변화 중요한지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선수가 어떻게 변화되었냐는 큰 정보를 얻기 위해 거치는 수고로움이 꽤 크기 때문이다.   


물론 야구를 3시간 보면 될 텐데 뭐하러 이런 수고로운 일을 하며 따라가냐 싶겠지만- 그것이  야구팬의 오랜 습성이라 말하고 싶다. 어제저녁 3시간은 뭔가 다른 게 하고 싶어서 하긴 했는데, 아침엔 어제한 야구가 궁금하다. 져도 어떻게 졌는지는 쓱 보고 싶다. 너무 자세하게 보고 싶지는 않다. 화나니까


박스스코어 내 타자 관련 용어


——— 여튼저튼 쳤을 때

좌/중/우 + 안 : 각 방향으로 안타 (우익수 방향으로 안타 "우안")

좌/중/우 + 홈 : 각 방향으로 홈런 (좌익수 방향으로 홈런 "좌홈")

1/2/3/유 + 내 + 안 : 각 방향으로 내야 안타 (2루수 방향 내야안타  "2내안")


——— 아웃됐을 때

좌/중/우 + 땅 : 각 방향 땅볼 아웃

유/1,2,3 + 땅 : 유격수 땅볼 아웃 / 1~3 루수 땅볼 아웃

투/포 + 땅 : 투수/포수 앞 땅볼

좌/중/우 + 비 : 각 방향 플라이 아웃

삼진 : 삼진 아웃


https://m.sports.naver.com/game/20211014KTOB02021/record


그리고 이제 투수 관련 기록을 볼 때다. 진 거는 알겠고, 누가 못 쳤는 줄은 알겠다. 그러면 투수는 대체 누가 무너진 걸까?


박스스코어 중 제일 아래 투수 관련. 투수 기록 아래엔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 선수가 있다.

위는 KT 투수, 아래는 두산 투수 내용이다. 보아하니 KT는 아주 효율적으로 투수들이 했고 4명이서 2점만 실점을 내고 경기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선발인 소형준이 6회 동안 2점을 내주면서 퀄리티 스타트(QS)를 했다.(6이닝을 3점 이하로 막을 경우 생기는 선밡투수 기록) 이후 박시영, 조현 후, 김재윤이 고루고루 1이닝씩 막아주면서 깔끔하게 경기 끝.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4 실점하며 5회 첫 타자만 끝내고 강판당했다. 이후 많은 투수 변경 끝에 윤명준 1점, 권휘 1점씩을 추가로 내주고 6 실점. 이후 이승진, 이교훈, 유재유가 마무리하면서 끝이 났다.  


박스스코어 내 투수 관련 용어


투수는 크게 3가지 역할로 나뉜다.


첫 번째  투수 "선발 투수 : 경기 시작하자마자 나와서 보통은 가장 오랫동안 투구를 한다.

두 번째-중간의 모든 투수 "중간 계투": 선발 투수와 교체를 시작하면서 진행하며, 바통터치를 하듯 투구를 이어간다. 마지막 투수 직전의 모든 투수는 중간계투가 된다.  

마지막 투수 "마무리 투수" : 경기를 끝내는 투수. 투구 수는 적지만 가장 강력한 투수인 경우가 많다.


경기 : 해당 선수가 출장한 경기의 총 수.

승 : 선발투수가 경기 기록 상 "승리"를 한 수

패 : 상동, "패배"의 수

세 : "세이브"의 수. 마지막에 나온 "마무리 투수"의 지표다.

자기 팀이 승리를 얻은 경기를 마무리한 투수.

승리투수의 기록을 얻지 못한 투수.

(0⅓이닝 이상 투구했으며)[2] 다음 중 어느 하나의 조건이라도 만족시킨 투수

    (1) 자기 팀이 3점 이하의 리드를 하고 있을 때 출전하여 1이닝 이상을 투구하였을 경우.

    (2) 아웃카운트에 상관없이 베이스에 나가 있는 주자와 상대하는 타자와 그다음 타자가 모두 득점하면 동점 또는 역전이 되는 상황에서 출전하였을 경우.

    (3) 최소한 3이닝[3]을 효과적으로 투구하였을 경우.

홀 : "홀드"의 수. 사실상 중간 계투에 있어서 세이브와 비슷한 의미를 지닌다.

경기 종료 전 마운드를 내려간 투수가 세이브 조건을 충족했으면 홀드를 기록한다. 후속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해도 홀드는 유지된다.

단, 자신의 책임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 혹은 역전했다면 홀드는 사라진다. 승리투수와 패전투수,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에게는 홀드 조건을 충족했어도 홀드가 주어지지 않는다.

세이브와 마찬가지로 중간계투로 나온 선수가 3이닝을 투구할 시 홀드가 주어진다. 시합 끝까지 던지면 세이브, 중간에 교대되면 홀드.   

회수 : 이닝 수. 1/3 이면 3명의  타자 중 1명만 상대했다는 뜻이다.

타자 : 상대한 타자 수

투구 : 던진 공의 총 수

타수 : 타자가 친 타수

안타 : 타작 친 타수 중 안타인 수

4사 : 타자가 골라낸 4볼의 수

삼진 :  타자를 삼진으로 만든 수

실점 : 점수를 뺏긴 수

자책 : 뺏긴 점수 중 본인의 책임으로 생긴 점수의 수

방어율 : 평균자책점. 9이닝 경기 당 내주는 자책점의 평균.


용어가 많지만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다. 볼 때는 자책점을 누가 줬나는 주로 보고

조금 더 궁금해지면 이닝은 누가 많이 소화했고, 승, 세, 홀은 누가 가져갔는지 정도만 봐도 어느 선수가 잘했고 못했는지는 잘 보이기 때문이다.


——— 많은수록 좋은 거

승, 세, 홀, 삼진


——— 중립

경기, 회수, 투구, 타수


많으면 선수 개인에게 좋긴 한데-

많이 처리했다는 게 반드시 좋거나 긍정적인 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함.


——— 적을수록 좋은 거

안타, 4, 실점, 자책, 방어율


예를 들면.. KT 소형준은 평균 자책점은 4점 정도 내주는데 어제 경기에는 2점 정도 내주는 대활약을 해서 잘 막았고. 최원준은 평균 2.9점 3점 정도 내어주는 편인데 어제는 초반부터 4점을 내어주면서 불안했다. 뒤에 연계 투수 둘도 점수를 내어주면서 두산이 무너졌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투수 기록 아래에 적혀있는 네모와 세모는 다소 주관적일 수도 있다. 여하튼 어제 경기에서 주요한 사람을 적게 되는데, KT에서 결승타 (승부를 내는 점수)를 낸 선수가  황재균이었고, 나머지 3루타, 2루타 등 잘 친 선수들이 나와있다. 수비 쪽에서는 비단 투수가 무너진 것 외에도 두산 박세혁이 병살타를 쳤고, 권휘가 폭투로 공을 빠뜨렸구나... 하는 걸 알게 된다.


이렇게 짧지만 대략적인 얼 게를 알 수 있는 박스스코어는 쓱 한번 경기 흐름을 보고 싶을 때 유용하다. 네이버 스포츠의 기록은 이에 반해 화려함으로 승부를 해서 볼거리가 많아졌다.


네이버 기록은 오랜 시간 동안 야구 기록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발전했다. 투수가 주로 쓰는 무기를 알 수 있게 구종 비율을 보여주거나, 스트라이크 존 중에 어디를 자주 던지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핫 앤 콜드존으로 표현한다거나 하는 식의 시도다. 타자 중에서도


https://m.sports.naver.com/game/20211014KTOB02021/record


이렇게 투수를 각 부분별로 비교해서, 어제 소형준도 완전무결한 피칭은 아니었구나 하는 걸 볼 수 있다. 실책도 있고, 안타도 꽤 맞았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팀의 수비와 타격이 도와주었는지 점수는 적게 났다.

각 팀 선발과 위치, 투수의 특징을 볼 수 있고..
왼 쪽은 땅표에 해당하는 경기기록, 오른쪽은 공식기록지에 준하는 각 구마다의 경기 세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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