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riposa Apr 27. 2017

바다를 찾아서-세번째 이야기

애벌레를 따라나선 세콩이

세콩이는 형과 누나가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왔어요. 

그리고는 다시 애벌레의 말에 귀를 기울였어요. 애벌레는 아침 일찍 해가 뜨기 전에 출발할 거라고 말했어요.

그 말을 들은 세콩이는 줄기를 타고 내려가 애벌레를 잘 볼 수 있는 곳에 숨어서 나뭇잎을 덮고 잠을 청했어요. 


바다에 가려면 애벌레가 출발하기 전에 일어나야 했거든요. 애벌레도 먼 길을 가느라 피곤했는지 금세 코를 골면서 잠이 들었어요. 달님만이 모두를 내려다보며 빙그레 미소 짓고 있었어요.


다음 날 새벽, 잠에서 깬 세콩이는 조심스레 눈을 비비며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다행히 바다로 가는 애벌레는 아직도 잠에서 깨지 않았어요. 세콩이는 바다로 간다는 설렘에 잠을 잘 자지 못해 몸이 피곤했지만 마음만은 무척 상쾌했어요. 


세콩이는 애벌레에게 들키지 않게 꼬리 부분에 붙어서 가기로 했어요. 애벌레의 몸은 동글동글한 콩처럼 생겨서 세콩이가 뒤에 붙어도 아무도 모를 것 같았거든요. 


세콩이는 애벌레의 꼬리 부분을 붙잡고 애벌레가 일어나기를 기다렸어요. 

잠시 후 애벌레가 깨어나 힘찬 기지개를 켰어요. 

그 순간 애벌레의 몸이 흔들렸지만 세콩이는 손을 놓지 않으려 애벌레의 꼬리를 꼭 붙잡았어요. 


잠시 후 드디어 애벌레가 바다로 출발했어요. 세콩이는 기분이 정말 좋아서 노래를 부르고 싶었지만 애벌레에게 들킬까 봐 꾸욱 참았어요. 


그렇게 한참을 걸어가던 애벌레가 갑자기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았어요.

작가의 이전글 바다를 찾아서-두번째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