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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iposa Apr 28. 2017

바다를 찾아서-네번째 이야기

애벌레와 친구가 된 세콩이

그렇게 한참을 걸어가던 애벌레가 갑자기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았어요. 


세콩이는 너무 놀라서 눈을 꼭 감았어요. 다행히 애벌레는 세콩이를 발견하지 못했는지 다시 몸을 돌려 앞으로 나아갔어요. 하지만 애벌레는 자꾸 꼬리가 간지러웠어요. 세콩이가 꼭 붙잡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애벌레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어요. 


그래서 뒤를 돌아 꼬리에 무언가가 있는지 확인했지만 아무것도 없었어요. 다시 출발한 애벌레는 계속 꼬리가 간질거렸어요. 결국 애벌레는 간지러움을 참지 못하고 꼬리를 마구 흔들었어요. 


 그 순간 “아이쿠 아야!”라는 소리가 들렸어요. 애벌레가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보자 그곳에는 자신의 몸통과 비슷하게 생긴 완두콩 하나가 넘어져 있었어요. 

세콩이는 애벌레에게 잡아먹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마조마했어요. 하지만 세콩이에게 다가온 애벌레의 목소리는 다정했어요.


 “너는 누구니? 왜 내 꼬리에 붙어 있었던 거야?”

 “나는 세콩이라고 해. 바다에 가고 싶어서 널 따라왔어.” 


세콩이가 솔직하게 대답했어요.

 “왜 나에게 미리 얘기하지 않았니? 그럼 나와 함께 갔을 텐데……”


세콩이는 애벌레의 대답에 놀라며 조심스럽게 물어보았어요.

 “날 잡아먹지 않을 거야?”

 “그럼, 난 친구는 해치지 않아.”


그렇게 해서 세콩이와 애벌레는 함께 길을 떠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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