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난 애벌레
그렇게 해서 세콩이와 애벌레는 함께 길을 떠나게 되었어요.
이제 세콩이의 자리는 애벌레의 등이 되었어요. 세콩이와 애벌레는 이야기도 하고, 함께 노래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하지만 애벌레에게는 누구에게도 말 못 할 걱정이 있었어요. 사실 애벌레는 바다를 본 적이 없었거든요. 친구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거짓말을 한 것을 세콩이가 듣게 된 것이었어요.
애벌레는 바다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들떠있는 세콩이에게 차마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었어요. 세콩이와의 여행이 계속될수록 애벌레의 걱정은 점점 커졌고, 결국 애벌레는 병이 나게 되었어요.
애벌레가 아파서 계속 여행을 할 수 없게 된 애벌레와 세콩이는 커다란 나뭇잎 아래에서 쉬기로 했어요.
세콩이는 열이 나고 아픈 애벌레를 정성스럽게 간호해 주었어요.
애벌레의 병이 나으려면 세콩이에게 솔직하게 사실을 털어놓아야 했지만 애벌레는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