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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지 Aug 08. 2020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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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우울한 감정을 멈출 수 없다.


이미 충분히 가라 앉아있는데

더 아래로 내려가고 싶은 그런 느낌.


오랜만에 서점에 갔다.


몇 번 들어본 적 있는 책들을

몇 권 열어봤는데 영 끌리진 않았고,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려다 아쉬움에

좋아했던 작가의 이름을 찾아본다.


신작은 없을 테지만,

사실 읽지 않은 작품도 이젠 없지만,

단편 몇 권은 있을까 싶어서.


찾아낸 한 권을 열어보지도 않고 사왔다.


마냥 좋아하던 걸 읽고 쓰고 소비하던

그때가 그냥 좋았던 걸까.

그래서 우울했던 걸까.


이만큼 위로 올라왔지만

저만큼 아래엔 아직 내가 좋아하는 내가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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