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들어 우울한 감정을 멈출 수 없다.
이미 충분히 가라 앉아있는데
더 아래로 내려가고 싶은 그런 느낌.
오랜만에 서점에 갔다.
몇 번 들어본 적 있는 책들을
몇 권 열어봤는데 영 끌리진 않았고,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려다 아쉬움에
좋아했던 작가의 이름을 찾아본다.
신작은 없을 테지만,
사실 읽지 않은 작품도 이젠 없지만,
단편 몇 권은 있을까 싶어서.
찾아낸 한 권을 열어보지도 않고 사왔다.
마냥 좋아하던 걸 읽고 쓰고 소비하던
그때가 그냥 좋았던 걸까.
그래서 우울했던 걸까.
이만큼 위로 올라왔지만
저만큼 아래엔 아직 내가 좋아하는 내가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