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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남자는 그 말의 무게를 모른다.
하지만 결코 간과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 말의 무게를 가늠하려 애쓰고 고민했다.
여자에 대한 마음이 차오를 때마다
입에서 그 말이 맴돌았지만, 쉽게 내보낼 수는 없었다.
참고 또 참았고 며칠을 고심한 끝에
이제서야 그 말을 내뱉고 말았다.
여자는 그 말의 무게를 안다.
남자가 머뭇거릴 때마다
입에서 맴돌고 있는 것이 보여 썩 귀여웠던 그 말.
이제까지 그녀를 스쳐간 남자들이 했던
달콤하지만 가볍디 가벼운 그 말.
그리고 언젠가 마음 속 깊은 곳에 무겁게 내려앉을
이 말의 무게를 여자는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