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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재 May 04. 2016

눈을 뜨다. 02

해가 지고 밤이 내렸다.

머리속이 혼란스럽다. 지금 내가 물속에 있는 것은 내가 선택한 나의 모습이다. 이대로 눈을 감으면, 나는 계속 흘러간다. 흐를수록, 사회에 가까이 흐를수록 나의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것도 모른채 사회의 문턱 앞에 도착한다. 그리곤 어쩔수 없이 그곳에 스며든다. 그곳에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아 그들과 공감한다. 위를 바라보며 내 선택을 후회하고 좀 더 냉철하지 못했던 날 책망 한다. 무엇보다도 눈을 감은 나에게 느낄수가 없다. 그 주체할 수 없게 요동치는 생명력을... 내가 살아 있다는 걸 증명하는 그 생명력이 없다. 살아진다. 살아가지 못하는 내가 보인다.


결심했다, 살아지는 것이 아닌 살아가는 것을 택하겠다. 내 주위의 눈초리들을 가볍게 여기겠다. 선택 앞에 섰을 때, 내가 선택하겠다. 부모님을 위한, 친한 친구를 위한, 먼 친척부터 내 주위의 지인들을 위한 새근새근한 삶을 살지 않겠다. 내 삶을 살아가고,

책(責) 앞에서 피하지도 숨지도 않고 뚜렷히 임(任) 하겠다. 원초에 이게 맞으니까


맞으니까


맞으니까.


뭍으로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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