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나무 Nov 17. 2022

수능이 아무렇지 않은 때가 옵니다.

우리들에게는 좋아질 일만 남았습니다.

수능이 아무렇지 않은 때가 옵니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아침이 되는 날은 옵니다. 그날의 긴장보다 도시락 메뉴를 먼저 떠올리는 순간이 옵니다. 걸어 들어간 순간부터 나오며 느낀 감정까지 모두 기억에 남을 겁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겁니다. 그때 그랬지 하면서요. 수능은 중요한 시험이 맞습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오늘을 잘 살아냈다는 것입니다. 하루가 더 쌓였습니다. 열심히 산 하루가 더 쌓였습니다. 


수험생을 위해 시험을 잘 보라는 말은 차마 못 하겠습니다. 수능을 잘 본 사람 중 인생이 엉망인 사람을 참 많이 보았습니다. 수능을 열심히 보고도, 좋은 결과를 가지고도 막사는 사람을 많이 보았습니다. 어른들이 말하던 중요한 것은 성적이 아니다 라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이런 날이 옵니다. 살다 보면 이런 날이 옵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기를, 그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10대의 삶을 넉넉히 살아내고, 20살이 주는 설렘과 기대를 충분히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하루하루 살아가면, 분명히 좋은 날은 옵니다. 우리들에게는 좋아질 일만 남았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우린 함께 합을 찾아낼 것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