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고용주는 값진 만큼의 값어치는 잘 안주는것 같다.
차가운 기계의 단말마가 그녀를 삼켜도 선배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
노동은 값지며 숭고하다.
땀흘려 번 돈의 가치는 귀하다.
14시간 이상 서서 일하던 식당.
당시 시간당 7500원 받던 알바비는 달콤했다.
노동은 보람찼고.
밤낮으로 샤워할 때 마다 쏟던 코피는.
뭔가 큰 업적을 이룬 듯 훈장처럼 느껴졌다.
바보같이.
바보같이 일했다.
성실했고 정직했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했다.
솔선해서 일했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지고 나서서 정리했다.
고용주는 좋아했다.
나는..
뭐.
나름 일 배운다 생각했다.
부모님께서 어릴적 내내 가르치신.
"성실, 정직, 내가 손해 좀 보면서 사는 삶"
그 말을 진리라고 생각했다.
아빠가 되기 전 까진...
아빠는.
아니, 정정.
가장은,
혼자만의 몸이 아니며, 혼자만의 삶이 아니다 라는것을 깨달았다.
다시말해.
시간당 7500원으로 우리 식구 생계가 가능한가?
-> 월급여의 적정성
내가 아프거나 다치면 이후 생계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 비축자산
현재 받는 급여에 대해서 향후 상승 가능 성이 있는가?
-> 직업의 미래 가치
월 급여외 기타 수입이 필요하다면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 재테크
이 것들을 풀어낼 수 있어야 함을 깨달았다.
동시에.
"정직, 성실, 손해보기"의 방향이 잘못됨을 깨달았다.
내 권리와 이익에 대해 제공하는 바에 상응하게
정직하며, 성실하며,
그 관계속에서 상호간 더 큰 이익을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손해를 감수하는것.
그렇지 않고 무작정적인 정직, 성실, 손해는.
악의를 가진 자에게 딱.
먹잇감이 되기 좋은 소재이며.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고.
선한 이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무엇보다.
내 아이는 이러한 이치를 피부로 빨리 느끼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단하. 4세.
좋고 싫음이 분명한 4살이면.
이제,
경제관념이라는게 뭔지,
돈으로 살 수 없는게 시간이라고 어릴 때 배웠지만.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장 큰 가치,
돈으로 사야만 하는 것이 시간이라는것을.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당 7500원을 받던 사람이 75000원을 받으려면
노동시간 = 임금의 1:1 등가교환의 틀을 깨야한다.
임금을 올리든.
직장 수입 외 소득을 올리든....
노동은 값지며 숭고하지만.
고용주는 절대 내 노동이 값지며 숭고하다고.
7500원의 임금을 75000원 주진 않는다.
그리고 내 아이는 이런 이치를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다.
스스로 세상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