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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마의 Mar 30. 2017

행당동 만두전빵 이야기 (3)

또 한번의 좌절 그리고 식당은 끝 없는 공부의 연속이다 

  독하게 돈을 모은 덕에 주변에 빚도 다 갚았다. 뿐만 아니라 수중에 1억원이라는 든든한 자금도 있었다. 식당영업을 하면서 나름대로 노하우도 쌓았으니 이제 보금자리와 가게만 얻어서 장사를 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었다. 


  서울지역에서 어느 곳에서 식당 장사를 할지 한참을 고민하며 알아보던 중 현재의 행당동과 인연이 닿았다. 임대아파트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9평짜리 전통 만둣국이라는 가게를 냈다. 작은 가게지만 부부가 혼신으로 장사를 해야 했고 형편에 따로 아이를 봐줄 사람을 구하기도 어려웠다. 


  큰 아이를 가게에 뉘이고 둘째 아이는 업어가며 일을 했다. 이런 노력속에서 장사가 이전 가게만큼 잘 됐더라면 좋았을껄.... 하지만 현실은 처참했다. 


  손님이 가게를 찾지 않은 탓에 가게 월세를 내는 것도 버겁고 생활비를 가져가는 것 또한 어려운 날들이 계속되었다. 소상공인 지원센터에서 겨우 돈을 구해서 급하게 나갈 돈들을 막기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텨갔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든 하루하루가 계속 되었다. 항상 정해진 시간에 문을 열고 정해진 시간에 문을 닫는 근면 성실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장에 가서 좋은 재료들을 눈으로 직접 보고 골라서 음식을 만들어 내는 정직함, 그리고 그 간의 노하우를 모아 만들어 낸 맛있는 만두가 있었지만 그런 마음을 야속하게 몰라주는 듯 식당은 잘 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당시에는 식당 장사는 맛있고 근면 성실하게만 장사하면 다 잘 될 줄 알았어요. 그렇게 까지 힘들어질 줄 몰랐고 장사에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 못할 때였죠.” 

  하루 8만 원 정도의 매출이 그 시기의 전부였다고 회상한다. 전환점이 필요했고 새로운 도약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렇게 지옥같은 하루 하루를 보내면 유오근 대표가 찾아낸 방법은 특별한 방법은 아니었다. 오히려 근면 성실함과 끈기라는 스스로의 장점을 살린 방법, 바로 공부였다. 어려운 가게 운영 속에서도 책을 통해서 끊임없이 공부를 하며 가게의 활로를 찾고 외식 업계에서 유명하다는 사람들을 찾아 살아나갈 방법에 대해 묻고 방법을 찾아 갔다. 이 때 깨달은 것이 “마케팅의 중요성”이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인터넷을 통한 블로그나 SNS 마케팅이 존재하던 때가 아니었어요. 때문에 손님들의 입소문이 크게 중요했고 그 입소문을 타기 위해서는 손님들이 가게로 방문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했는데 그 해답을 미끼상품에서 찾았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만두전빵에서도 2인 만두전골 가격을 14000원으로 정해 손님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스스로도 “이런 합리적인 가격의 만두전골은 서울에서 보기 드믈 것이라 확신합니다.”며 자부하고 있다. 



  실제로 전통만두국은 만두전골을 미끼상품 삼아 장사를 시작한 후 반응이 뜨거워지며 재방문율이 오르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만두 자체에도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포장 판매가 가능한 만두 특성 덕분에 포장 주문 또한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간의 근면 성실과 노력이 미끼상품을 통해서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또한 공부와 실전을 통한 마케팅의 중요성을 체감하면서 “2개월의 1번 이벤트를 연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손님들이 인상 깊어 할 만한 이벤트와 할인정책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가정의 달에는 할아버지, 아빠, 손자 이렇게 3대가 오면 할인을 해 주기도 했어요. 또 한 번은 가위 바위 보나 주사위를 이용한 게임도 진행 했었구요. 지금 돌아서 생각해보니 주사위 게임이 손님들 반응이 뜨거웠던 것 같네요. 직접 참여해서 주사위 눈 수에 따라 만두를 더 제공해주거나 할인을 해 주었는데 꽝 없이 진행되는 게임이다 보니 더 즐거워 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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