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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마의 Mar 30. 2017

행당동 만두전빵 이야기 (4)

행당동에서 사랑받는 맛집 만두전빵

  장사를 하면서 하루 8만원의 매출, 그리고 생활고에 고생하던 시절이 언제였냐는 듯 “전통만두국”은 점점 늘어가는 단골들로 성장하고 있었다. 결국 9평의 가게가 부족해질 때가 되자 유오근 대표는 2010년 11월의 겨울 날 근처 길 건너의 지금의 만두전빵(행당동 317-72) 자리로 이사를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자리를 옮긴 것은 아닙니다. 단골손님이 늘어나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이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 때문에 시간 나는 때마다 근처의 식당자리를 알아보러 다녔습니다. 단골 분들의 사랑과 살고 있는 집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없었기 때문에 근처에서 최대한 좋은 자리를 찾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찾아낸 곳이 지금의 이 자리입니다.”



  이사를 하면서 유오근 대표는 가슴 속에 있는 목표를 하나 더 실천하고자 했다. 


  “제가 캐릭터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캐릭터에 관련된 박람회를 놓치지 않고 매년 꾸준히 다니고 있는데, 2000대 초반에 만두전빵이라는 캐릭터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만두라는 컨셉도 가게와 잘 맞고 스토리도 담겨 있어 마음에 담아 두며 한 동안 그 캐릭터의 운명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러다 식당을 옮기면서 이제는 때가 되었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영구 임대 형식으로 캐릭터와 이름을 쓰기로 계약을 했습니다.”


  실제로 가게 입구에 가면 커다란 만두 캐릭터가 손님을 반겨주고 있다. 



내부 또한 만두 캐릭터들과 함께 작은 마당에 아예 만두전빵 캐릭터와 스토리가 담긴 운치 있는 공간까지 마련되어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자리에서 만두전빵의 캐릭터가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유오근 대표의 캐릭터와 브랜드 사랑이 얼마나 남다른지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캐릭터는 만두전빵의 정체성을 자리 잡게 해 주며 손님들에게는 새로운 재미까지 선사해 주고 있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볼거리였다.     



  이렇게 고객들로부터 사랑받아온 만두전빵은 결국 연 매출 6억원에 달하는 성업을 하며 지역에서 사랑받는 가게, 꾸준한 단골집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성업에 주변 가게들이 샘을 내며 시기할 법도 하지만 유오근 대표는 고개를 젓는다. 


  “시기는 상대방의 흠과 미워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내가 조금 손해를 보고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이웃에 따뜻하게 베풀고 솔선해서 움직이면 선한 마음이 전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계유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마음에서부터 시작해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 또한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아이를 가진 어머니들에게도 무언가 해주고 싶어 고민해 보다가 할인혜택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산모수첩을 가지고 오면 할인도 해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베풀고 지역사회에 환원한 것이 벌써 20년이 흘렀다. 한 번에 많이 베풀기 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작더라도 꾸준히 베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음식에 대한 정성도 정성이지만 다 함께 살아간다는 세상을 실천하는 것 또한 만두전빵의 매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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