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 만두전빵 이야기 (5)

식당이라는 이름의 영원한 직장

by 사마의

업력 20년의 유오근 대표 그 기간 동안 굳건하게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저는 식당을 하게 된 계기와 목표는 자식들에게 물려줄 인지도 있는 식당을 만들겠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에게는 식당이라는 것이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누구나 요즘 같은 불경기, 그리고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회사에서 식당을 평생직장으로 가질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해 유오근 대표는 어떻게 생각할까?


“식당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 즉, 자아성찰이 정말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식당을 운영하는것과 내 성향이 잘 맞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아야 합니다. 일에 대한 욕구가 있는지를 살펴보며 실제로 식당일을 먼저 해 보면서 나를 찾아야 합니다. 식당을 통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많은 요즘 무작정 뛰어들어 가게 오픈은 했는데 정작 성향이 맞지 않아서 제대로 된 식당 운영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만약 식당에 대한 뜻을 두고 있다면 먼저 꾸준하게 식당 현장에서 일을 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실제로 유오근 대표는 아무리 전날 술자리가 있거나 다른 일정이 있었더라도 누구보다 일찍 가게에 나와 문을 열고 가게 문을 닫는다. 20년의 장사 세월동안 단 한번도 어긋나지 않은 철칙중의 철칙이다. 이렇게 근면 성실함이 필요하고 이 가치가 보상받을 수 있는 것 또한 식당이라는 것이 유오근 대표의 생각이다. 체력이 강한 것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얘기하지만 동시에 식당 운영에 있어서 정신력 또한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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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돈을 모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지만 식당을 운영하는 과정 역시 목표에 대한 정신력이 뚜렷해야 합니다. 그래야 솔선할 수 있습니다. 식당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닌 내 가족 그리고 직원이라는 이름의 또 하나의 가족과 함께하기 때문에 내가 먼저 움직이고 내가 먼저 실행해야 다른 사람에게도 함께 하자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게 진정성이고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마음입니다.”


이런 솔선하는 마음 탓일까? 오랜 기간 만두전빵에서 함께하는 직원들도 있다.

“먹는 것부터 주인이라고 좋은 것을 먹고 직원들과 달리 먹어서는 안 됩니다. 다 함께라는 마음으로 나누어 먹고 설령 외식을 해서도 나누어 먹을 것을 포장해 오곤 합니다. 선물을 받은 것이 있으면 나눕니다. 오래 일 하는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에 이번에는 제주도 여행도 보내주었습니다.”


소소하게라도 직원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는 것, 그리고 그런 베풀어가는 마음을 바탕으로 직원 역시 솔선하기를 주문할 수 있는 것 아닐까? 만두전빵은 솔선하는 식당이다.




“식당을 통해 대박을 노린다는 것은 이미 옛날얘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따라서 오래 살아남는 식당이 성공한 식당이고 오래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개념이 지금은 더 시대적으로 맞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건비는 점점 상승하고 일할 수 있는 직원에 대한 확보는 더욱 더 어려워집니다. 식자재 원가도 상승하고 임대료 또한 상승합니다. 떼돈을 벌기 어려운 구조가 되었지요.”


식당에 대한 개념을 달리하며 큰돈을 버는 것이 아닌 내 가족이 굶지 않고 평생 동안 일 하며 밥벌이를 할 수 있는 그런 공간, 그런 공간을 만드는 것부터가 성공으로의 첫 걸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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