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마의 Mar 30. 2017

행당동 만두전빵 이야기 (5)

식당이라는 이름의 영원한 직장

 업력 20년의 유오근 대표 그 기간 동안 굳건하게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저는 식당을 하게 된 계기와 목표는 자식들에게 물려줄 인지도 있는 식당을 만들겠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에게는 식당이라는 것이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누구나 요즘 같은 불경기, 그리고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회사에서 식당을 평생직장으로 가질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해 유오근 대표는 어떻게 생각할까?


  “식당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 즉, 자아성찰이 정말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식당을 운영하는것과 내 성향이 잘 맞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아야 합니다. 일에 대한 욕구가 있는지를 살펴보며 실제로 식당일을 먼저 해 보면서 나를 찾아야 합니다. 식당을 통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많은 요즘 무작정 뛰어들어 가게 오픈은 했는데 정작 성향이 맞지 않아서 제대로 된 식당 운영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만약 식당에 대한 뜻을 두고 있다면 먼저 꾸준하게 식당 현장에서 일을 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실제로 유오근 대표는 아무리 전날 술자리가 있거나 다른 일정이 있었더라도 누구보다 일찍 가게에 나와 문을 열고 가게 문을 닫는다. 20년의 장사 세월동안 단 한번도 어긋나지 않은 철칙중의 철칙이다. 이렇게 근면 성실함이 필요하고 이 가치가 보상받을 수 있는 것 또한 식당이라는 것이 유오근 대표의 생각이다. 체력이 강한 것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얘기하지만 동시에 식당 운영에 있어서 정신력 또한 강조하고 있다.



  “종자돈을 모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지만 식당을 운영하는 과정 역시 목표에 대한 정신력이 뚜렷해야 합니다. 그래야 솔선할 수 있습니다. 식당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닌 내 가족 그리고 직원이라는 이름의 또 하나의 가족과 함께하기 때문에 내가 먼저 움직이고 내가 먼저 실행해야 다른 사람에게도 함께 하자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게 진정성이고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마음입니다.”


  이런 솔선하는 마음 탓일까? 오랜 기간 만두전빵에서 함께하는 직원들도 있다. 

  “먹는 것부터 주인이라고 좋은 것을 먹고 직원들과 달리 먹어서는 안 됩니다. 다 함께라는 마음으로 나누어 먹고 설령 외식을 해서도 나누어 먹을 것을 포장해 오곤 합니다. 선물을 받은 것이 있으면 나눕니다. 오래 일 하는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에 이번에는 제주도 여행도 보내주었습니다.”


  소소하게라도 직원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는 것, 그리고 그런 베풀어가는 마음을 바탕으로 직원 역시 솔선하기를 주문할 수 있는 것 아닐까? 만두전빵은 솔선하는 식당이다.      




  “식당을 통해 대박을 노린다는 것은 이미 옛날얘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따라서 오래 살아남는 식당이 성공한 식당이고 오래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개념이 지금은 더 시대적으로 맞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건비는 점점 상승하고 일할 수 있는 직원에 대한 확보는 더욱 더 어려워집니다. 식자재 원가도 상승하고 임대료 또한 상승합니다. 떼돈을 벌기 어려운 구조가 되었지요.”


  식당에 대한 개념을 달리하며 큰돈을 버는 것이 아닌 내 가족이 굶지 않고 평생 동안 일 하며 밥벌이를 할 수 있는 그런 공간, 그런 공간을 만드는 것부터가 성공으로의 첫 걸음 아닐까?

작가의 이전글 행당동 만두전빵 이야기 (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