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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Nov 11. 2024

독서모임의 "뒷풀이"에 대한 고민

설정하는 게 쉽지 않지만, 그래도 해야한다.

예전에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독서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 독서모임에서 가장 불만족이었던 것이 있었는데,

책을 깊게 읽고 스토리를 나누는 것은 좋은데, "뒷풀이"가 넘 강도가 높은 것이었다.


평소보다 비싼 음식점, 술, 그리고 그 이후에까지 이어지는 2차,3차...

나는 1차로 함께 식사하는 것만 참여하고(그 가운데서도 금주)

그 이상의 모임은 가지 않았다.


그리고 두 차례의 회기(4개월 모임X 2회기 등록) 이후, 그 독서모임을 재등록하지 않고 중단했다.

참고로 모임을 중단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유료독서모임컨텐츠의 한 뒷풀이모임에서 성추행이 있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지금도 카카오톡, 메일, 페이스북 광고등으로 그 컨텐츠가 뜨지만, 일체 반응하지 않는다.


<휘게 밑줄독서모임 설명PT의 한 슬라이드>


준비하고 있는 "휘게 밑줄독서모임"이라는 컨텐츠가 있다.

덴마크의 휘게(Hygge)의 부분과 독서모임의 부분을 융합한 형태로 계획하고 있는 독서모임인데,

일단 지향(志向)하고 있는 것으로는 무알콜이거나, 

알콜을 최소화시키는 시간-환경을 갖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본인은 음주라는 것에 대해 선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먼저 "음주운전"은 절대 생각하고 있지도 않고, 그 자체 환경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노력한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이런저런 사고와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보았기에, 

평생에 걸쳐 "음주운전"은 아예 그 원인, 환경의 싹을 차단해 버리는 것이다.


저기 PT사진에서처럼 샴페인을 나눌 때도 무알콜을 선택할 것이며, 알콜이라면 입에도 대지 않을 생각이다.

그 대신 빵-그외 다과와 커피, 그외의 음료를 나눌 것이며, 이것은 개인 사비를 더 들여서라도

최고 품질의 빵(다과)과 커피, 음료를 나눌 것이라 생각하고 다짐하며, 그 연결통로를 구상하는 중이다.


"술이 없는데, 무슨 재미가 있나~"라고 주변에서 뭐라고 할지라도, 

혹 이것이 커뮤니케이션, 친교의 부분에서 매력이 떨어지는 요소가 될지라도, 

본인의 선택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사실, 이런 독서모임, 그리고 북유럽 컨텐츠 나눔등을 계획하고 여러번의 시간을 가졌는데,

"술"이라는 게 없어서 오지 않는다는 말도 들었을 정도로, 

예전부터 이런저런 모임을 실행할 때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다. 


또 하나의 예를 든다면, 예전에 한동안 애정하던 클래식음악 동호회 모임이 있었고 열혈 참여자였는데, 

이 "술"이란 것이 넘 비중이 커지게 되니 모임을 끊은 적도 있다. 난 이런 사람이다.

(다음=>프리첼=>네이버로 동호회의 온라인 공간이 변화된 유서깊은 클래식음악 동호회였다.)


 

<본인은 술이 없는 고독의 시간을 좋아한다>


술이 없는 깊은 고독의 시간을 좋아한다.

술이 있다면 그 고독을, 외로움을 견디기 쉬울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 때  대신에 책을 읽었다.

그것이 오늘날 책에 빠지고, 북유럽에 빠진 내 모습의 근원이었다.


"독서모임"을 구성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

지난 주말, 여러 동네서점, 그리고 민간에서 운영하는 도서관들 몆 군데를 다녀 오기도 했는데

그야말로 피눈물나는 생존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현실이다.

그것을 아주 실감나게 인식했던 지난 주말의 시간이기도 했다.


거기에 이렇게 스스로 정한 기준이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지, 알 수 없고 매력도도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기다려왔던 모임의 특성일 수도 있겠고,

더욱 건강하게 유지되는 독서모임을 구성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하다.


잘할 수 있을까?

잘할 수 있겠지,

그리 믿고, 오늘도 작지만 조금씩 전진하며 그 가치를 구상해본다.


#독서모임

#뒷풀이에관한고민

#휘게밑줄독서모임

#술대신에_책을읽었다

#잘할수있을까_잘할수있겠지

#오늘도그가치를구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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