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이 스멀스멀 찾아오는 것 같다.
친한 형을 따라 이직한지 약 10개월 차 친한 형과 나에게는 큰 고민이 찾아오고 있는 듯 하다. 친한 형(이하 형)이 먼저 입사를 했고 얼마 되지 않아 좋은 회사인 것 같다고 했고 또 내가 가고 싶은 분야였기에 따라가게 되었다. 입사 시기가 회사적으로 팀적으로 매우 바쁜 시기에 입사를 했기에 첫 날부터 계속 야근과 밤샘을 하게 되었다. 이전 회사들에서는 기술적으로 많이 배우지 못한 것과 같이 내가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많지 않았기에 이직한 회사가 상당히 힘들게 느껴졌다. 입사 후 초반에도 "퇴사"에 대해 고민 해보곤 했으나 지인을 따라 온 것이고 원하는 분야다 보니 참기로 했고 계속 참아왔다.
최근 맡은 프로젝트 특성 상 매주 3일 이상 혹은 한 주 내내 지방 출장에 가있다보니 팀 내 소외 받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팀장님이 변하셨는지, 우리가 오해를 했는지, 혹은 우리가 무언가를 잘못했는지 팀장님의 태도나 관계가 바뀌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이직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다.
내가 거쳐온 회사는 3곳, 모두 스타트업이거나 중소기업이었다.
대부분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이직하게 된 것 같다. 이번 회사에서도 동일하게 인간관계에 어려움이 생기다보니 "아... 내가 인간관계를 못하나?" "직장생활 불가한 성격인가?" 라는 질문들을 계속해서 던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관계 때문에 지쳐서 나온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이상 작은 기업 갈바엔 그냥 지금 회사에 있겠다.' 라는 생각이 잡혔고 '그냥 대기업이나 공기업으로 이직해서 나가야 할까?' 생각하면서도 그런 곳을 어렵게 어렵게 들어간들 대부분 회사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직을 할 때마다 매번 면접 등 소모적인 과정 대문에 또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 때문에 두려움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나이가 들 수록 변화되는게 두렵고 힘들게 느껴지는것 같기도 하다. 또는 '직장생활 불가한 성격이고 인성이니 창업을 하는게 맞을까?' 라는 질문과 고민들이 머리 속에 가득하다. 자신이 참을성이 부족해서 매번 힘들 때마다 퇴사 생각하는 모지리 같기도 하다.
그러면서 그냥 개발은 때려치고 사무직으로 조용히 살다가 부업이자 사업이 자리 잡히면 나가는게 나을까 싶기도 한 나날들이다. 개발이 재미있었는데 회사를 다니면 다닐수록 개발은 나와 맞지 않고 '그냥 밥만 벌어 먹고 살면 되지 않나' 싶다.
아직 내 나이는 20대 후반이다. 60세 정년이라고 해도 아직 정년까진 30년 이상이 남았다. 이 길디 긴 세월동안 무얼 해서 밥 벌어 먹고 살지 고민이 많다.
어떻게 살아도 후회하겠지만 적게 후회하고 나름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싶은데 사는게 쉽지 않다.
잘 살고 싶고 열심히 노력하면서도 모든걸 내려놓고 쉬고 싶은 때가 자주 온다. 이런저런 고민들로 가득한 요즘... 이런 얘기를 누구에게 하겠나.. 익명처럼 실제의 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브런치 플랫폼에다가 하소연 해본다. 이 글을 나중의 내가 본다면 '이럴때도 있었구나' 생각하며 웃고 넘길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길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