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12/25~1/3까지 연휴를 보낼 계획이었다.
연차를 총 4개 쓰고 쭉 쉬는 아주 좋은 계획이었다. 하지만 4개로 알고 있었던 내 잔여 연차 수는 3개 밖에 없었고 2021년도 연차를 끌어다 쓰고 싶지 않았기에 12/31만 사용했다.
연휴는 직장인에게 꿀 같은 존재다.
누적되었던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고 지인을 만나거나 개인 업무를 처리하는 주옥같은 날이다.
그런데 코로나가 2.5단계로 상향 되면서 집 밖을 나가기 어려워졌다. 물론 나가려면 나가겠지만 카페에 머물 수도 없고 어디든 가면 QR체크인을 해야 해서 잘 안나가게 되었다.
크리스마스 연휴 포함 약 7일 동안 은둔형 외톨이가 된 느낌이었다. 집에 있으니 우울감이 찾아오고 지루하디 지루한 나날들이 지나갔다. 잠은 점점 늘어나고 살도 점점 불어간다. 이것이 코로나 블루 인가 싶은 생각이 들면서 전업 주부들은 얼마나 힘드실까 생각하게 되었다.
항상 연휴를 부지런히 또 보람차게 보냈던 나에게는 차라리 출근하고 싶다고 생각 들게 한 연휴였지만 이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갈 때가 다가오고 있다.
연휴의 마지막 날인 오늘, 이제 다시 부지런하게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21년도 계획을 딱히 세우진 않았지만 또 다시 원래대로 해왔던 대로 살아갈 예정이다.
글로 내 좌표를 남기면서 잘 살고 있는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내 경로를 되짚어볼 계획이다.
빨리 코로나가 잠잠해지는 날이오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