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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남용 Apr 09. 2020

정체된

일상 생각


배낭을 메고 있던 저곳에서는
알 수 없는 길을 분명 씩씩하게 걸었다.

배낭을 내려놓은 이곳에서는
알 수 없는 길에 무기력하게 멈춰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진 속 나와 지금의 내가 분리되어 기억들을 희미하고 낯설 한다.


이곳도 곳도 아닌.

세상 속 없는 곳 헤매는.


행 후 늘 찾아오는 시간 틈.


얼마나 더 많은 길을 걸어야만.
그렇게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까?


돌아온 일상에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처럼 지내기란


아직 나에게는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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