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음악을 쓰는 여자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브런치에서 띄엄띄엄 글을 쓰다가 마지막으로 글을 쓴 게 2018년 10월인데, 벌써 2년 하고도 2개월이 훌쩍 지났네요.
지금 타이핑하는 한 글자 한 글자가 민망하고 어색할 정도로 공백기가 길었는데, 그 와중에도 현재 제 구독자 분들이 220여 명 정도나 되더라구요.
2년 넘는 기간 동안 생존신고조차 못 드렸는데, 그 사이 구독해지 안 눌러주셔서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아마 제 글들을 쭉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제 인생의 흐름(?)을 아실 거예요.
대학을 열심히 다니다가, 광고이벤트 대행사 입사, 그리고 음악의 꿈을 위해 퇴사.
그리고 다시 새로운 회사 입사.
이 글을 쓰기 전에 제가 썼던 글들을 쭉 읽어봤어요.
오, 감회가 새로웠어요.
전 1994년생 27살이라 제 스스로가 아직 어른이다! 까지는 당당히 말하지 못하지만, 이전에 쓴 글들은 뭔가 삐뚤빼뚤한 느낌, 제 감정의 흔들림과 그 흔들림을 다잡으려고 애쓰는 것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러면서도 어떻게 보면 미숙해서 오히려 가능했던 반짝반짝한 문장들을 썼더라구요. 신기해요.
솔직히 말해서 지금 다시 그 글을 써보라 하면 그만큼 못 쓸 것 같아요.
그동안 이것저것 일들이 정말 많았지만... 어떻게 지냈는지 짧게 말씀드리자면,
2017년 10월에 퇴사하고, 피아노 학원을 다니는 것으로 본격적으로 음악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이때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오선지 악보도 제대로 볼 줄 모르고, 피아노에서 '가온 도' 건반이 어딘지 찾지도 못했어요.)
계속 피아노 연습을 하다가, 아르바이트로는 이 생활을 지속시키기 어렵겠다 싶어 2018년 6월에 칼퇴가 보장되는 회사에 다시 입사했습니다.
그리고 피아노 개인 레슨 받는 것으로 변경을 해서 올해 2월까지 배우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고, 보컬 레슨은 작년 1월부터, 기타 레슨은 올해 3월부터 계속 받는 중이에요.
제 생활은 거의 매일 '회사-연습실(or 레슨)-집'이었고, 지금도 그렇답니다.
몇 줄의 글로 저의 약 3년간의 행보가 정리됐지만,
저 사이에 정말 많이 고민하고, 방황하고, 또 고민하다가, 울다가.. 혼자 난리부르스를 오조억번은 친 것 같아요. ㅋㅋㅋㅋ
너무 막막하다, 어렵다,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 내가 진짜 할 수 있을까?
이러면서 스스로를 의심하다가, 채찍질하다가, 칭찬하다가... 멘탈이 많이 흔들렸지만 그때그때 어떻게든 정신 차리려고 막 애썼죠. 이 길 아니면 갈 곳 없고, 내가 좋아서 선택한 길이니까.
아, 특히 노래가 너무 어려워요. 연습실에서 노래 연습하다가 운 적도 많아요. 어렵고 모르겠어서..ㅠ_ㅠ 훌쩍훌쩍 울다가 '아, 계속 울면 목 부으니까 울 시간에 연습하자' 이러고 다시 연습하고 ㅋㅋㅋ
지금 보컬 레슨 받은 지 거의 2년 정도 되어가는데, 아직도 감을 못 잡겠어요. 노래는 정말 너무 어려워요. (요즘에 울지는 않아요ㅋㅋㅋ)
본론을 말씀드리면, 현재 저는 자작곡 발매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 글 이후부터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다루겠지만, 우선 간단히 말씀드리면 디지털 싱글앨범을 내년 3월 경에 발매할 것 같아요.
원래는 음악적 내공(?)을 더 쌓고 곡을 내고 싶었는데, 그러다 완벽주의 성향인 제가 평생 아무 노래도 내지 못할까봐 과감하게 결정했습니다.
올해 5월 경에 작곡한 곡을 11월 경에 전문 편곡자에게 작업 요청을 드렸고, 요즘엔 편곡자와 함께 악기 구성 관련하여 의논하면서 조금씩 디벨롭 중이에요.
아마 이번 달 안으로는 반주가 완성되지 않을까 해요. 어떻게 완성될지 정말 궁금하네요.
앞으로는 이전보다는 자주 브런치와 블로그에서 소식 및 근황 전달드리도록 할게요.
회사다 연습이다 레슨이다.. 하면서 도저히 글을 쓸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데요, 틈틈이 잘 써보겠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적으니 재밌네요. 생각 정리도 되고, 이렇게 간만에 생존보고를 하니 제가 뭐라도 된 것도 같고 ㅋㅋㅋㅋ 뭐라도 되야죠! 열심히 하겠습니다.
조만간 또 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