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 보컬 녹음
안녕하세요. 이세상 입니다.
저는 2~3월쯤 자작곡으로 디지털 싱글 앨범 발매 예정이고,
브런치와 블로그에 '이세상에 자작곡 내기 작전'을 쓰고 있습니다.
목차는
01. 작곡
02. 가이드 녹음
03. 편곡
04. 디자인 : 예명 타이포그래피, 앨범 자켓
05. 보컬 레코딩 & 믹싱 & 마스터링
06. 저작권 등록 & 유통 준비
07. 음원 홍보
로 예상을 하고, 현재는 05. 보컬 레코딩까지 완료한 상태입니다. :D
이번에는 이전 글인 01. 작곡에 이어서 02. 가이드 녹음 단계를 이어 쓰겠습니다.
https://brunch.co.kr/@musicessay/48
사실은 이때 '가이드 녹음을 하자!'라는 목적을 딱 가지고 녹음을 진행하진 않았습니다.ㅋㅋㅋㅋ
이번 앨범의 A&R을 맡아주신 양고님의 지인 분께서, 다니는 레코딩 학원에서 실습을 해야 한다면서 제 자작곡으로 녹음 실습해도 되는지 급 제안하셨고 전 바로 수락했습니다.
(영광 그 자체... 실제 레코딩 스튜디오 대여비는 꽤 비쌉니다. ㅠㅅㅠ )
그리고 양고님과 학원 수강생 두 분과 저, 총 네 명이서 녹음을 진행하기로 했고 일정을 잡았습니다.
원활한 녹음을 위해 엔지니어들에게 가사 송폼과 가녹음 파일을 보냅니다.
가녹음 파일의 전달 목적은 "제가 이런 느낌의 자작곡을 녹음할거니, 미리 참고해주세요~"였습니다.
실제로 가녹음 파일을 사전에 전달해드리니, 레코딩 당일에 엔지니어들이 보컬 마이크나 기타 마이크 배치, 레코딩 툴 컨디션, 대략적인 BPM 등등을 미리 체크해서 왔더라구요. (멋있어!)
가사 송폼은 레코딩할 때 꼭꼭꼭 필요합니다. 송폼이 있어야 실제 녹음 진행할 때,
"Verse 1-1 부분 다시 갈게요.", "Chorus에 'ㅇㅇ'부분만 다시 해보자!", 식으로 엔지니어 - 아티스트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훨씬 용이해집니다.
(한 엔지니어분께서 말하시기를... 송폼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 한 인디밴드의 녹음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다고 합니다. ^ㅡㅠ)
녹음에 참고할 만한 파일들을 받아 엔지니어들께서 준비하는 동안, 아티스트도 나름의 준비를 합니다.
먼저 보컬 멜로디와 가사 숙지를 위해 반복 연습합니다. 제가 만든 곡이지만 갓 만들어졌기 때문에 멜로디도 가사도 아직 완전한 제 것이 되지 않았거든요.
계속 반복해서 노래를 불러봅니다. 기타를 치면서도 불러보고 피아노를 치면서도 불러봅니다.
그리고 노래 연습을 안 할 때는 멜로디와 가사가 하나도 틀리지 않게 녹음된 파일을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어떻게든 제 몸에 노래를 집어넣습니다.
그 다음에는 기타 구성을 짭니다. 가이드 녹음에는 통기타 1대로만 여러 파트를 녹음해 반주를 만들 예정이라, 각 파트마다 어떻게 연주를 할지 구상하고 정리합니다.
스케일, 각 코드, 멜로디와 어긋나는 음이 없도록 요리조리 치고 녹음해보고 들어 보면서 구성안을 만듭니다.
보컬 연습도 됐고, 기타 구성 및 연습도 되었다면 이제 녹음 준비 완료입니다!
녹음에 들어가기 앞서, 오늘 녹음을 전체적으로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엔지니어들과 상의합니다.
그리고는 BPM을 정하고, 기타 파트들 총 6개를 어떤 순서로 녹음할지 정합니다.
어느 정도 상의가 끝나면 마이크 세팅을 합니다. 엔지니어께서 제가 앉아서 기타 치는 위치를 살펴보며 세팅을 해주셨어요.
기타 녹음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한번 기타를 치며 노래를 쭉 불러봅니다. 엔지니어들은 그 노래를 녹음하고 송폼 체크를 합니다. 곡의 파트별 위치를 잡아둬야 기타 녹음받는 것이 더 수월해요.
이제 세팅은 다 끝났고, 드디어 녹음을 시작합니다.
보통은 넓게 깔리는 back 연주를 먼저 하고, 그 후에 포인트로 들어가는 연주를 녹음합니다.
오후 7시부터 시작한 기타 녹음은 자정 무렵이 되어서야 끝났어요.
엔지니어들께서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ㅠㅠ
기타 녹음을 하고 일주일 뒤, 보컬 녹음을 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엔지니어께서 기타 녹음파일을 정리해오셔서, 덕분에 그 파일 위에 바로 노래를 부를 수 있었습니다.
기타 녹음 때와 마찬가지로, 어떻게 녹음을 진행할 지에 대해 약간의 대화를 한 후에 녹음을 진행합니다.
기본 멜로디를 먼저 부르고, 거기에 화음이나 코러스를 차근차근 넣습니다.
모든 보컬 녹음이 끝났으면 다 같이 모여 쭉 들어보면서 정확한 위치를 잡고, 보컬 파트별 네이밍 등등을 정리합니다.
보컬 녹음도 7시 무렵 시작해서 자정이 되어서야 끝났네요. ㅠㅠ
항상 고생하시는 엔지니어들...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기타와 보컬 녹음이 모두 끝나면, 엔지니어들은 파일들을 추슬러 정리하고 믹싱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최종 전달받은 믹싱본은 제 자작곡의 소중한 가이드 음원이 됩니다.
이렇게 가이드 녹음 단계가 한 편의 글로 정리가 되었지만, 저와 엔지니어들은 그 이상으로 긴 시간을 소요하고 다양한 상황들을 마주했습니다. 힘들지 않았다 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굉장히 감사하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엔지니어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녹음이 익숙지 않은 저의 개떡(?) 같은 말을 찰떡(?)같이 캐치해서 바로 그에 맞게 휘리릭 세팅을 하시고,
"이렇게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식으로 조언도 해주고,
긴 녹음에 지쳐 가라앉아 있는 저에게 "할 수 있다"라고 하시면서 힘도 주고,
다시 되짚어보니 정말 너무 감사하네요.
지금까지 01. 작곡에 이어 02. 가이드 녹음에 대해서 써봤습니다. 가이드 녹음을 한 게 벌써 작년 7월이네요.
현재는 정식 녹음이 다 끝났고, 곧 믹싱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아직 쓸 얘기가 많네요. 계속 틈틈이 쓰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가장 많은 시간이 들여지면서도 가장 저를 두근거리게 한 03. 편곡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