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추상연스튜디오
안녕하세요. 이세상 입니다.
저는 4월 23일에 첫 디지털 싱글앨범 [Passing]을 발매하고,
발매 전부터 현재까지 자작곡 제작 및 발매 과정을 기록하고자 브런치와 블로그에 [이세상에 자작곡 내기 작전]을 쓰고 있습니다.
목차는 조금씩 계속 수정되고 있으나
01. 작곡
02. 가이드 녹음
03. 편곡
04. 디자인 : 앨범 자켓 & 예명 타이포그래피
05. 보컬 레코딩
06. 믹싱 & 마스터링
07. 프로필 촬영
08. 유통사 컨택 및 유통 준비
09. 발매 및 홍보
10. 저작권 등록
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09. 발매 및 홍보 단계 이후 10. 저작권 등록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번에는 음악 관련 작업이 아닌, 아티스트 프로필 촬영에 대해서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제가 발매 과정 중 가장 두려워하고 무서워한 프로필 촬영...ㅋㅋㅋ 어떻게 극복했는지 보실까요?
먼저 스튜디오를 찾아야 했습니다. 저나 A&R을 맡아준 가은이나 둘 다 정식으로 프로필 촬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찾는데 좀 많이 헤매었어요. ㅠ_ㅠ
구글링, 블로그 검색, 인스타그램 검색, 숨고 검색 등을 통해서 알아봤는데, 가장 놀란 게 스튜디오에서 프로필 촬영하는 비용이 많이 높더라구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한 번도 프로필 촬영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제 머릿속에 어느 정도의 가격 형성이 되어 있지 않아서 비용만 듣고 헉 했어요. ㅋㅋㅋㅋ
어떤 곳은 백이십만원이고, 숨고 쪽의 저렴한 프리랜서 작가들 보면 시간 당 몇만 원이라고 하는데 스튜디오가 없어서 장소 대여 및 메이크업 & 헤어는 따로 해야 한다고 하고...
인스타그램 쪽으로 살펴보면 너무 밋밋하거나, 아니면 정 반대로 너무 겉멋만 든 느낌이거나...
(*그 당시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쥐포처럼 마음이 팍팍해지고 살도 팍팍 빠진 저의 주관적인 느낌이었습니다.)
그 무엇도 눈과 손에 확 잡히는 것이 없을 때, 나의 구세주 가은이가 한 링크를 보냈습니다.
그건 바로!!!
http://choosangyeonstudio.com/
추상연스튜디오 였습니다!
근데 사실은... 여기 사진 작품 퀄리티가 너무 좋기도 하고 CEO 대상 프로필 촬영도 해서 진짜 백만원 넘는 거 아닐까...? 했었어요. 그래서 견적서 요청하기에도 조금 떨리고 두렵고 그랬습니다. 저 진짜 쫄보거든요.
그래도 제 구세주 가은이가 물어보는 건 돈이 안 든다! 해서 용감하게 견적서를 요청했고, 대략 3일 뒤에 카카오톡으로 답이 왔습니다.
며칠 동안 스튜디오들의 엄청난 촬영 비용을 보면서 '아, 나는 정녕 프로필 촬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상심에 빠졌었는데, 기적같이 발견한 추상연스튜디오의 프로필 촬영 비용은 굉장히 합리적이고 괜찮았습니다. 프로필 촬영 + 메이크업 + 헤어 + 보정까지 다 해주는 풀 패키지였거든요!
이때 당시에 추상연스튜디오를 발견하고 얼마나 안도하고 기뻐했는지 ㅠㅠ... (가은아 사랑해)
가은이와 짧은 상의 후, 스튜디오 측으로 프로필 촬영 진행 의사를 바로 밝혔고 촬영 날짜와 시간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촬영 비용의 50%를 선입금한 후, 참고사항 및 주의사항을 전달받고 사진 작가님을 배정받으면 우선 예약은 끝입니다!! :D
심한 효과나 빛은 사용하지 않고, 아티스트 본연의 느낌을 살리면서 자연스럽게 찍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아래는 레퍼런스로 고른 사진들 중 일부입니다.
의상은 깔끔하고 있어 보이는 느낌을 주는 검은색 정장으로 정했습니다.
오버핏 정장이 좋을 것 같아서 꽤 오랫동안 원하는 느낌을 찾았는데요, 다행히 톰보이에서 마음에 드는 정장 자켓을 찾았습니다. 안에 입는 셔츠와 슬랙스 바지는 그냥 적당한 데서 적당히 샀습니다.ㅋㅋㅋ
악세서리는 크게 준비한 게 없었습니다.
반지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반지들을 사용하기로 했고, 귀걸이는 링으로 할지 드롭으로 할지 고민했지만 미용실 원장님의 강력 추천에 따라 로즈골드 색상의 링 귀걸이를 샀습니다.
그리고 컬러렌즈도 구입했습니다. 제가 이때 음원 발매 준비하면서 은근히 많은 것들을 가은이와 으쌰으쌰 잘 해 나갔네요.ㅠㅠ
어쨌든 회색 컬러렌즈까지 구입하면서 몸에 착용하는 것들은 전부 준비완료 했습니다!
첫 번째, 스트레칭을 했습니다.
전 몸 상태와 체력이 아주 저질이거든요. 이런 몸 컨디션이라면 분명 프로필 촬영을 할 때 시작부터 끝까지 로봇처럼 경직된 자세로 찍거나, 사진 찍다가 몇 분도 안돼서 지쳐서 쓰러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의 저질 체력과 놀라울만큼 좋지 않은 유연성을 알고 있는 가은이는 스트레칭을 매일 하라고 했고, 소미핏 선생님의 유튜브 영상 몇 개를 공유해줬습니다. 제가 집중적으로 했던 운동은 '하체 햄스트링 스트레칭'과 '산소공급 골반 스트레칭'이었는데요, 엄청 아프면서도 시원하더라구요. 중간중간 폼롤러 마사지도 곁들였어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몸이 찌뿌드드하다 하신 분은 꼭 소미핏 스트레칭 해보세요. 적당한 길이, 적당한 텐션, 좋은 BGM.. 너무 좋아요. 강력 추천합니다.
두 번째, 마스크 팩을 엄청 자주 했습니다.
전 피부가 엄청 건성으로 거의 사포 재질이거든요. 이런 피부라면 분명 제대로 화장이 먹지 않고 프로필 사진에서도 제 건성 피부가 그대로 보일 것 같았어요.
평소에는 바쁘게 살다 보니 일주일에 한 번...? 하면 많이 하는 정도였는데, 프로필 촬영을 앞두고는 1일 1팩 하거나 못해도 2일 1팩을 했습니다. 꿀피부는 못 될지라도 보통 사람의 피부 상태 정도라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프로필 촬영 전날 밤에도 팩을 했었고, 촬영 당일인 다음날 아침에도 팩을 하고 스튜디오로 향했습니다.
스튜디오에 도착하면 먼저 배정된 작가님과 컨셉 회의를 합니다.
영광스럽게도 추상연스튜디오의 원장이신 추상연 작가님께서 절 찍어주시기로 했고, 작가님과 저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대화를 했습니다.
그때에는 다 완성되지 않았지만 발매 예정인 곡을 들려드렸고, 어떤 느낌으로 사진을 찍고 싶은지, 의상은 어떤 걸 준비했는지, 등등을 얘기했습니다.
작가님께서 쭉 제 얘기를 경청해주시다가, '어떻게 찍을지 느낌이 왔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오... 되게 멋있었어요. :D
회의가 마치면, 의상을 갈아입고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을 받습니다.
근데 헉... 무려무려.. 강남 쪽 헤어&메이크업샵 원장님께서 출장을 오신거더라구요.
아래는 샵 정보입니다. 려원 원장님께서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을 진행해주셨어요.
추상연 작가님과 컨셉 회의를 할 때 뒤의 의자에 조용히 앉아 계셨었는데, 제 곡을 살짝 들으셨나 봐요. 메이크업 전 짧게 대화를 했는데, 곡 분위기가 조금 다크한 느낌이니 그 느낌에 맞춰서 음영 메이크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리고 머리 스타일은 예쁘고 깔끔한 웨이브보다는 조금 부스스한 느낌의 웨이브를 넣자고 하시더라구요. 원장님께서 어떤 방향으로 스타일링할지 디테일하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감동을 받았습니다.ㅠ_ㅠ
전문 메이크업을 처음 받아봤지만, 정말 하나하나 정성껏 해주신 게 느껴졌어요. 메이크업 막바지에는 속눈썹을 붙일까 말까? 붙이면 너무 예쁘게 되지 않을까? 붙인다면 얼마나 붙일까? 이렇게 고심을 하셨을 정도로요. 저를 예쁘게 해 주신 것뿐만 아니라 너무 예쁘고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긴장도 많이 풀리고 용기도 많이 얻었어요.
(*데일리, 화보, 컨셉, 웨딩 등등이 다양하게 진행하는 정말 좋은 샵이에요. 퀄리티 있는 헤어&메이크업샵 찾으시는 분들은 여기 꼭 한 번 방문해보세요. :D)
의상 착용과 메이크업 & 헤어 스타일링이 끝나면 드디어 촬영을 진행합니다!
웃겼던 게 사진 작가님은 카메라를 들었고, 같이 온 제 친구 가은이는 ★탬버린★을 들었습니다.ㅋㅋㅋㅋ
촬영 며칠 전부터 가은이한테 '첫 촬영인데 잘할 수 있을지 너무 걱정된다'라고 말을 했는데, 가은이가 '그러면 탬버린을 가져와서 카메라 옆에서 흔들겠다'라고 했어요. (돌사진 촬영...?) 그리고 나의 영웅 가은이는 정말 탬버린을 들고 왔어요.ㅋㅋㅋㅋ 제가 촬영 완전 초반에는 진짜 얼음처럼 표정도 몸도 굳었는데, 가은이의 짤랑짤랑 탬버린 소리를 들으니 정말 많이 풀어지더라구요.ㅠㅠ 덕분에 더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자, 이제 촬영 쪽에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제가 처음에 제일 당황한 건, 모델이 계속 움직여야 한다는 거였어요. 보통 친구들끼리 사진 찍을 때, 하나 둘 셋~ 하고 가만히 있었잖아요? 근데 프로필 촬영(스냅)은 달랐어요. 모델이 움직이면서 포즈를 취하면 작가는 계속 촬영을 하고, 이후 좋은 결과물을 고르는 방식이더라구요. 머리를 넘겨보기도 하고, 표정을 지어보기도 하고, 눈을 감아보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요. 그렇게 저는 작가님의 설명을 듣고 다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초반에는 검은색 배경에서 총 사진 컷의 3/4 정도를 찍었고, 막판에는 하얀색 배경에서 1/4 정도의 분량을 찍고 촬영을 마무리했습니다. 450컷 정도를 찍었는데, 생각보다 그리 긴 시간이 소요되진 않았지만 은근히 지치더라구요. 그래도 즐거운 첫 촬영이었습니다.
촬영하는 중간중간에 메이크업 원장님과 가은이가 와서 옷매무새나 머리를 정돈해줬고, 제가 어느 정도 긴장이 풀리자 탬버린을 든 가은이는 제가 온전히 촬영에 집중할 수 있게 촬영 공간 밖으로 자리를 피해줬어요.
그리고, 그거 아세요?
추상연스튜디오에는 귀여운 고양이가 두 마리나 있답니다.
아마 다음에 또 프로필 촬영을 한다면 (귀여운 애옹이들 보러) 다시 추상연스튜디오를 방문하지 않을까 합니다. :D
450컷 정도를 찍고 작가님과 간략하게 모니터링을 했습니다. 어떤 사진들이 잘 나왔는지를 보여주시면서, 보정은 어떤 식으로 들어가는 지를 바로 포토샵 작업을 살짝 해서 보여주셨어요.
오늘 찍은 사진들은 전부 메일로 발송할 것이며,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 3장을 고르면 원하는 방향으로 보정을 해서 주신다고 합니다.
작가님과 소소하게 촬영 뒷얘기를 조금 나누고, 앨범 준비 힘내라는 격려의 말씀도 듣고 기분 좋게 스튜디오를 나왔습니다.
450여 장의 사진을 메일로 받았습니다.
여기서 3장을 고르면 작가님께서 보정을 해주시는데요, 가은이와 함께 고심을 하다가 3장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약 일주일 뒤, 보정본을 받았는데...! 너무 예쁘게 보정이 되었더라구요. 코는 오똑하고 턱은 갸름하고.. 작가님께서 정말 애써주신 게 느껴졌어요. 근데 너무 많이 예뻐져서 저 같지 않은 느낌이라(ㅋㅋㅋ) 조심스럽게 2차 보정을 요청드렸습니다. 주된 요청 사항은 '조금 덜 예쁘게 보정해주세요' 였습니다. 2차 보정본이 금방 왔고, 확인해보니 너무 만족스러워서 그 이상의 보정 요청은 드리지 않았습니다. :D
왼쪽의 사진은 메인이 되지 않은 프로필 사진입니다. 작가님께서 이 사진의 느낌이 괜찮다고 하셨고, 저도 꽤 마음에 들었어요.
하지만 우리가 진행해야 할 사진의 용도는 일반 프로필이 아니고 아티스트 프로필이기에, 임팩트가 조금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른쪽의 사진이 메인 프로필로 결정됐습니다.
고민을 많이 하진 않았어요. 사진을 봤을 때 느껴지는 임팩트도 좋고, 곡의 분위기와 저의 아이덴티티에 가장 부합하게 나와서 가은이나 저나 이 사진을 메인으로 정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이 사진을 보고 굉장히 느낌 있게 잘 나왔다고 해줘서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D
저 빛이 바래듯이 흩어지는 느낌을 어떻게 주신 걸까요? 볼수록 신기해요.
지금까지 06. 믹싱 & 마스터링에 이어 07. 프로필 촬영에 대해 써보았습니다.
제가 원래부터 막 예쁜 척, 멋있는 척... 이런 '척'을 잘 못하고, 셀카도 잘 안 찍는 사람인지라...ㅠ_ㅠ 이번 프로필 촬영이 정말정말 두려웠답니다. 촬영 날이 점점 다가올수록 긴장되고, 막막하고.. 스트레스를 꽤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추상연스튜디오의 추상연 작가님, 굿데이살롱의 려원 원장님, 그리고 나의 영웅 탬버린 가은이가 너무 애써줬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ㅠ_ㅠ
다음에는 08. 유통사 컨택 및 유통 준비에 대해 써볼 예정입니다. :D
유통사는 어떻게 골랐는지? 유통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요리조리 잘 써볼게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