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BA - Dancing Queen
아티스트 : ABBA
발매 : 1976.10.11
[Arrival] 앨범의 두 번째 트랙 곡
https://youtu.be/xFrGuyw1V8s?feature=shared
You can dance, you can jive,
having the time of your life
See that girl, watch that scene,
dig in the Dancing Queen
춤을 춰 봐 자이브도 춰 봐
지금의 네 인생을 즐겨
저 여자를 좀 봐 저 모습 좀 봐
그녀가 댄싱 퀸
Friday night and the lights are low
Looking out for the place to go
Where they play the right music, getting in the swing
You come in to look for a King
금요일 밤 조명이 어두운
근사한 곳을 찾아봐
흥겨운 음악에 장단을 맞추며
댄싱 킹을 찾아봐
Anybody could be that guy
Night is young and the music's high
With a bit of rock music, everything is fine
You're in the mood for a dance
누구든 그가 될 수 있어
밤은 이르지만 음악을 울려
록음악이라면 뭐든 괜찮아
춤추고 싶으니까
And when you get the chance
네가 무대에 나서면
you are the Dancing Queen,
young and sweet, only seventeen.
Dancing Queen, feel the beat from the tambourine
네가 바로 댄싱 퀸
어리고 꽃다운 이제 17살이야
댄싱 퀸 탬버린의 박자를 느껴봐
You can dance, you can jive,
having the time of your life
See that girl, watch that scene,
dig in the Dancing Queen
춤을 춰 봐 자이브도 춰 봐
지금의 네 인생을 즐겨
저 여자를 좀 봐 저 모습 좀 봐
그녀가 댄싱 퀸
You're a teaser, you turn 'em on
Leave them burning and then you're gone
Looking out for another, anyone will do
You're in the mood for a dance
넌 유혹쟁이 남자들을 희롱하고
애타게 하더니 떠나 버리지
다른 남자를 찾아 누가 됐든 상관없어
춤추고 싶으니까
And when you get the chance
네가 무대에 서면
You are the Dancing Queen,
young and sweet, only seventeen
Dancing Queen, feel the beat from the tambourine
네가 바로 댄싱 퀸
어리고 꽃다운 이제 17살이야
댄싱 퀸 탬버린의 박자를 느껴봐
You can dance, you can jive,
having the time of your life
See that girl, watch that scene,
dig in the Dancing Queen
춤을 춰 봐 자이브도 춰 봐
지금의 네 인생을 즐겨
저 여자를 좀 봐 저 모습 좀 봐
그녀가 댄싱 퀸
내 인생 최초의 팝송
10살도 채 되지 않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가요나 팝송보다는 TV 애니메이션의 OST를 흥얼거리고, 그 시절의 유튜브나 다름없었던 '세마치 동요동산'에 매일 접속하며 <화가>, <아에이오우>, <네잎클로버> 등을 듣곤 했던 시절. 딱 내 나이에 맞는 수준의 노래를 듣던 시절이었다.
그러다가 눈이 번쩍 떠질 정도로 완전히 다른 차원의 신세계 같은 노래를 듣게 되었으니, 그게 바로 ABBA의 <Dancing Queen>이다.
분당에 위치한 외갓집 아파트에는 큼직한 전축과 수많은 레코드판이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 못해도 이주일에 한 번은 주말마다 외갓집에 갔는데, 평소에는 그냥 크고 네모난 장식품인 줄로만 알았던 전축을 어느 날 이모가 켜보셨다.
저게 뭘까 궁금하여 쪼르르 달려와 옆에서 구경하던 나. 이모가 어떤 레코드판을 올리시고는 내 머리에 헤드셋을 끼워주셨다.
(이런 느낌의 전축이었다.)
(위 사진의 헤드셋보다는 좀 더 투박한 느낌의 주황색 유광 헤드셋이었는데, 인터넷으로 아무리 찾아봐도 그 추억의 헤드셋이 보이지 않는다. 제일 비슷한 느낌의 헤드셋 이미지를 올린다.)
내 인생 첫 헤드셋 착용(?)이었는데, <Dancing Queen> 도입부의 경쾌한 피아노 글리산도 소리가 빈틈없이 내 귀 속으로 들어오고 곧이어 크고 꽉 찬 소리를 체험하게 되자 가슴이 터질 것 같이 두근거렸다. (단순히 들었다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나는 그때 소리를 '체험'했다.)
헤드셋을 통한 큰 소리를 처음 들어봐서 그랬는지, 아니면 이렇게 화려한 사운드의 노래를 처음 들어봐서 그랬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의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
내 인생 최고의 팝송
좋은 노래는 딱 한 번만 들어도 뇌리에 깊이 새겨진다. 내게 <Dancing Queen>이 그랬던 것처럼.
또한 좋은 노래는 다양한 형태로 나를 찾아온다. 일본에 계신 이모의 애창곡 중 하나여서 이모 차를 탈 때마다 흘러나왔고, 우리 언니의 노래방 18번 곡이어서 가족 다 같이 노래방에 갈 때마다 들었고, 음악 프로그램에서 자주 선택되는 노래 중 하나라 나 또한 자주 듣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라 언제고 어느 때고 가끔 찾아들었다. 발매일로부터 약 50여 년이 되어가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Dancing Queen>은 내 인생 최고의 팝송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되었다.
내 고향은 서울이지만 내 마음의 고향은 <Dancing Queen>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노래를 듣는 순간에는 분당 외갓집에서 큼직한 전축과 투박한 헤드폰으로 처음 노래를 들어본 10대도 채 되기 전의 나, 초등학교 방학 때마다 일본에 놀러 갔을 때 이모의 차 안에서 설레는 기분으로 들었던 10대 초입에 걸쳐진 나, 영화 <Mamma Mia!>를 비디오로 빌려봤던 10대 중학생 사춘기 시절의 나, 대학교 졸업 후 회사에 다니다가 음악 하겠다고 퇴사하고 <Mamma Mia! 2>를 영화관에서 보며 질질 짰던 20대 중반의 나, 그리고 <Dancing Queen>으로 현재 글을 쓰고 있는 20대 막바지의 나를 전부 마주하게 된다.
'고향'이라는 단어가 붙을 수 있는 자격 요건 중 하나는 추억소환 가능여부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면에서 나에게 <Dancing Queen>은 고향의 자격이 충분하다. 앞으로 나의 남은 인생 동안에도 잘 부탁해.
나는야 베이비 드라이버 (feat. 초보운전 스티커 4개)
요즘 운전 연습을 하고 있다. 면허는 2년 전에 땄지만 본격적으로 운전을 해본지는 최근이다. 맨 처음에는 주차장에서 조금 몰아보다가, 인천 영종도를 다녀왔다가, 강원도 홍천을 다녀왔다. 초보운전 스티커를 4개나 덕지덕지 붙이고.
아직은 우리 아버지처럼 능숙하게 하지는 못한다. 서울 시내의 좁은 골목길에 들어설 때면 긴장이 되어 땀도 잘 안나는 나의 손에 땀이 촉촉하게 배일 정도이다.
운전할 때마다 늘 어렵지만 하다 보면 는다고들 한다. 아직은 왕왕왕 초보지만 그 말을 믿고 주기적으로 운전을 해보려고 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이렇게 새로운 이벤트에 봉착할 때가 많은 것 같다. 나의 교통수단 일대기(?)만 보더라도 '롤러스케이트 - 인라인스케이트 - 네발 자전거 - 두발 자전거 - 자동차 - ?'이지 않은가. 이들 하나하나를 익힐 때마다 얼마나 무수히 넘어졌고 고생을 했는지.
교통수단의 거의 끝판왕인 '자동차' 단계에 도달한 지금, 꾸준히 연습해서 조만간 우리 이모처럼 카오디오로 <Dancing Queen>을 들으며 멋지게 운전을 하고 싶다.
걷지 말고 춤추듯 살아라!
수많은 노래나 소설에서 '춤'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탈춤을 추자고 하고, 에스메랄다보고 춤을 추라고 하고, 걷지 말고 춤추듯 살라고 한다.
"걷지 말고 춤추듯 살아라!"
파울로 코엘료 - <11분>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보면 흥이 많다. 그리고 두 발로 딛고 서 있는 이곳을, 현재를 온몸으로 즐길 줄 아는 것 같다.
문득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을 충실히 살라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사람마다 충실히 사는 방법은 천차만별이겠지만 각자 본인만의 스타일로 열심히 춤을 추다 보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
나는 딱히 똑똑한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토끼와 거북이 동화에 나오는 거북이처럼 쉬지 않고 성실히 나아가는 편도 아니고, 인풋 대비 아웃풋이 명쾌하게 잘 나오는 우상향 그래프의 사람도 아니다.
어쩔 때는 요행을 바라며 지름길로 빨리 가려고 하고, 어쩔 때는 정면돌파를 하겠다고 길고 긴 길을 느리게 가기도 하는 우직과 무식의 사이 그 어디쯤에 위치한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랬고, 그래서 내 인생의 '막춤'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감사하게도 아직까지는 나의 막춤을 비난하는 분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걱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 주시고 따뜻하게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 덕분에 어디 한 번 끝까지 몸을 흔들어 재껴보려고 한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공자
이왕 태어난 인생이다. 그리고 공자님께서는 즐기는 자는 누구도 이기지 못한다는 명언을 남기셨다.
그런 의미에서 웃으면서, 울면서, 즐겁게, 다급하게, 무겁게, 가볍게, 내 존재와 내 감정과 흘러가는 시간을 오롯이 느끼며 나는 오늘도 신나게 막춤을 춰보려 한다. 인생은 멋지니까!
"신나게 춤춰봐 인생은 멋진 거야
기억해 넌 정말 최고의 댄싱퀸"
뮤지컬 <맘마 미아!> 中 'Dancing Queen' 가사(한국어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