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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점 리스본 Jan 18. 2022

리스본 편지] 눈 오는 날의 산책

2022. 1.17 





잘 지내나요. 

눈 오는 저녁에 서점 리스본입니다. 




지난 주에 보내드린 전시 중 사울 레이터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에 갔다가 찍은 사진이에요. 빨간 우산이 사고 싶어지지요.


사진작가 케이채가 전시를 보고 '뉴욕은 지난 50년 간 거의 바뀐 것이 없다. 서울은 어떤가. 서울에서도 사울 레이터처럼 50년 전 방식으로 예전 그대로인 풍경을 찍어낼 수 있을까.' 라고 적었더라고요. 지난 주에는 20년 전부터 다니던 이탈리안 식당과 카페에 다녀왔습니다. 여전해서 고마운 공간, 우리도 될 수 있을까 생각했지요. 어려운 일입니다만 어렵지 않은 척 잘 해내고 싶습니다. 하긴 우리는 서점이 공간이 아니라 존재가 되길 바라며 일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서울에서 눈 내리는 창밖을 볼 때나 세상 끝 등대 앞에 서 있을 때나 여전히 우리가 우리였던 것처럼 공간이나 위치보다는 존재로서 대체불가능한 무엇이 되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 눈이 내려 괜한 말이 길었네요. 


겨울에는 먼지과 건조로 고생입니다. 인공 눈물을 넣고 좋아하는 컵에 물을 담아 마시고 깊게 숨을 쉽니다. 세상이 시끄러운 이야기들은 잠시 잊기로 합니다. 대신 즐겨듣는 플레이리스트를 누릅니다. 단 1초만에 공기의 질감은 물론 습도마저 바꿔놓는 음악이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마지막 장면을 잊지 않습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은 별을 만지는 행위와 같다' 했었죠. 음악을 듣는 동안에도 비슷한 기분을 느낍니다. 좋은 음악이란 별의 운행처럼 실은 수학의 영역이라고 하죠. 손 끝에 닿았다가 귀로 흘러 들어 심장에 전해지는 우주의 질서라니.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 항상 틀어놓는 플레이 리스트가 있습니다. 와비*사비한 일상을 사는 여인이 만듭니다. 와비 사비는 일본 전통 문화에 흐르는 미적 개념 중에 하나입니다. 조용하고 투박하다고 해야할까요, 꾸미지 않는 자연스런 상태를 말합니다. 겉으로는 덜 완벽해보일 지 몰라도 실은 본질에 가까운, 오래 되어 낡은 듯해도 내면이 충만한. 여백이 아름다운. 그녀가 종종 브이로그를 올립니다. 낡은 아파트를 자기답게 채우고 비우며 고요히 지내는 그녀 일상에는 언제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음악을 낮게 틀어놓고요. 페이지 넘기는 소리와 같이 듣고 있으면 편안해집니다. 책 읽을 때 틀어놓으면 활자가 유난히 한 자 한 자 또렷이 새겨졌습니다.


'리스본에도 우리만의 플레이리스트가 있으면 좋겠어요.'


2-3년 전부터 음악하는 친구들을 졸랐는데 '알겠어. 해줄게요' '얼마든지' 라더니 모두 답이 없었어요. 음악하는 사람들이라니. 이번에는 단단히 마음을 먹었습니다. 


마침내 소개할 수 있게 되었어요. <잘혜준 선곡 _ 나는 너네 귓가에 살고 싶다>


잘혜준씨를 알게 된 것은 라디오 작가로 일할 때였습니다. PD가 <나는 너네 옆집에 살고 싶다>라는 노래를 선곡했더라고요. 



좋아하는 남자 옆집에 살고 싶다는 가사였습니다. "딱 내 마음이야. 누가 쓴 거지? 심지어 도서관 가는 얘기도 나와!" 했더니 PD가 아는 사이라며 라디오에 초대를 해주었어요. 처음 만난 그녀는 노래와 아주 닮아 있었고 우리는 아주 느리게 가까워졌습니다. 서점을 열고는 리스본 라디오할 때 시그널도 만들어주고, 라디오 드라마 만들 때 음악도 만들어주었는데 마침내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서점이니까 책과 관련해서 음악을 골라보면 어떨까요?"
"좋아요. 요즘 정지돈 작가 책 읽고 있는데 어울리는 곡들을 골라볼까요?"


"좋아하는 책이에요. 시크하고 경쾌하고 유쾌해. 환영이에요."


주말에 햇살에서 봄이 느껴져서 분명 <잘혜준 선곡>을 들으면 다들 산책 나가고 싶어질 거라며 즐거워했는데, 눈이 오네요 :) 눈이 오니까요, 책 읽기 좋은 저녁이잖아요. 서울과 파리를 오가는 기분으로 책 읽다가 음악 듣다가 근사하지 않겠나요. 

소개합니다. <잘혜준 선곡 : 나는 너네 귓가에 살고 싶다>




지하철의 덜컹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 걸 제일 좋아합니다. 책 속에 빠져들었다가 어, 여기 어디지? 휴, 아직이군. 하는 순간도 좋아합니다. 책이 재밌었다는 얘기니까요.
집에서 책을 읽을 땐 엠비언스 음악 믹스를 아무거나 틀어놓고 읽습니다, 작은 볼륨으로요. 가사나 멜로디가 들려 버리면 많은 순간 그쪽으로 빨려 들어가 버리거든요. 어떠세요? 저랑 비슷하신가요.
어릴 때 친구들에게 줄 믹스테이프를 만들고는 처음으로 남들이 들을 음악들을 골라보는데요,
어떤 곡들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요즘 읽고 있는 정지돈 작가님의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을 읽으면서 들을 곡들이 어떨까 생각했어요.



책 표지에는 ‘서울과 파리를 걸으며 생각한 것들'이라고 써있습니다.


"그러나 금정연에게도 이제 더이상 그런 일은 없고 우리는 모든 사람이 바빠 보이는 연말에도 약속 하나 없이 광화문 거리를 쓸쓸히 걷는다. (이 말은 모순이다. 우리에겐 약속이 있다. 우리와..)"

"행여나 카페드플로르를 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마. 사르트르는 고사하고 생로랑 쇼핑백을 든 정신 나간 관광객들만 가득하니까. 나는 사실 다음 생에는 생로랑 쇼핑백을 든 관광객으로 태어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두 문장으로 저의 책 소개를 대신하겠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먼저 떠오른 곡은 Bach의 이탈리안 협주곡이었습니다. 이 책은 이 곡이다! 간결하고 명랑한 피아노곡 (연주해 보면 뭐 그렇게 간결하다고 끝내기엔 부족하지만..)이 유쾌하고 지성 넘치시는 글들과 잘 어울리지 아니한가!

그렇게 시작된 선곡은 클래식 곡로 이어집니다. 각 곡마다 제가 주워들은 얘기 좀 들어보실래요? 음악들 즐겁게 들어주시고, 어느 책이든, 독서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플레이리스트”: 전체 듣기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플레이리스트"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전체 듣기가 가능합니다. 


1. J.S. BACH : Concerto Italien BWV 971 / Glenn Gould

제가 좋아하는 것은 3악장입니다. '피아노의 숲이라는 애니메이션에서 처음 듣고 좋아하게 됐는데요, 기회가 되시면 피아노의 숲에서 요코가 변기에 앉아서 이탈리안 협주곡 3악장을 연주하는 모습, 눈여겨봐 주세요. 여기에는 바흐를 많이 연주했던 글렌 굴드의 피아노로 넣었습니다.




2. Borodin: Quartet No. 2 in D major for Strings, III. Notturno: Andante / Danbi Um, Sean Lee, violin; Paul Neubauer, viola; David Finckel, cello.

보로딘의 현악 4중주 2번입니다. 이 보로딘이라는 작곡가.. 러시아 작곡가인데 본래는 화학자였다고 합니다. 보르딘 반응이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유능한 학자였다고 합니다.어릴 때 음악을 배웠고 작곡도 하다가 화학교수가 된 뒤 본격적으로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 현악 4중주 정말 좋은데, 연주에 여러 버전 있습니다. 한국인분들 연주가 있어서 넣어봤어요



3. Haydn : String Quartet in F, HIII No.82, Op.77 No.2 - 1. Allegro moderato / The Aeolian String Quartet



현악 4중주는 바이올린 2명과 비올라 첼로가 함께 연주하는 형태로 하이든 씨에 의해 확립되었습니다. 현악 4중주 듣는 거 참 좋아하는데요, 하이든의 다른 현악 4중주들도 아름답더라고요. 몇 곡 더 넣었습니다. 들으시는 연주는 ‘The Aeolian String Quartet’이라는 분들의 앨범 ‘Hydn: The Complete String Quartets’라는 앨범에 있는 연주인데요, 22장짜리 앨범입니다. 하이든 현악4중주가 모두 들어있는 건가 봐요.



4. Tchaikovsky : The Nutcracker, Op. 71: Miniature Overture / Andre previn · London Symphony Orchestra



유명한 호두까기 인형의 막이 열리기 전 연주되는 작은 서곡입니다. 여기에는 앙드레 프레빈이 지휘하고 런던 심포 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있는데요, 앙드레 프레빈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앙드레 프레빈은 미국 피아니스트, 지휘자이며 작곡자입니다. 다섯 번 결혼을 했는데요, 그중 미아 패로라는 배우와의 결혼에서 순이 프레빈이라는 한국인을 입양하고 순이 프레빈은 나중에 우디 앨런과 결혼합니다. 그냥 유명한 그런 일도 있다더라고요.


5.Tchaikovsky : The Seasons, Op. 37 bis: December: Christmas / Seong Jin Cho

1875년 차이코프스키는 출판업자의 의뢰를 받아 매월 한 곡을 그 달의 행사나 풍물을 묘사한 12곡을 작곡, 월간지 <뉘벨리스트(nouvelliste)>에 부록 형식으로 발표했는데 그중 12월입니다.
 January - At the Fireside(화롯가에서)
 February - The Carnival (카니발)
 March - Song of the Lark (종달새의 노래)
 April - Snowdrop (달맞이꽃)


  May - Starlight Nights(백야)
 June - Barcarolle(뱃노래)
 July - Song of the Reaper(수확의 노래)
 August - Harvest(추수)
 September - The Hunt(사냥)
 October - Autumn Song(가을의 노래)
 November - Troika Ride(트로이카)
 December - Christmas (크리스마스)

'사계. 내가 아는 사계랑 다르네'라고 저처럼 생각하신 분? 우리가 떠올린 것은 비발디!
조성진 님의 14회 International Tchaikovsky Competition 에서의 연주로 들어보세요. 그냥 전 이걸 성진초이님께서 연주하고 계신다는 생각만으로도 벌써 가득 차오르네요. 헤헤




6. Mozart : Violin Sonata No. 17 in C Major, K. 296: III. Rondo. Allegro / Isaac Stern · Yefim Bronfman



바이올린 소나타라고 하면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연주로 이루어진 소나타 형식의 곡을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첼로 소나타, 클라리넷 소나타라고 하면 첼로와 피아노, 클라리넷과 피아노로 연주하는 소나타를 말하는 것이고요. 둘이 연주하니까 서로 주된 멜로디를 연주할 땐 남은 악기가 반주 역할을 도와주는데, 바이올린의 꽉 채워주는 반주 역할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음씩만 연주하고 있는데 말이죠. 저는 특히 3분 21초 경부터 들리는 바이올린 활이 보디를 탁탁 치는 소리가 정말정말 사랑스럽습니다.




7.Haydn: String Quartet In C, H.lll, Op.76, No.3 "Emperor" - 1. Allegro / Amadeus Quartet



하이든 현악 4중주 '황제'는 하이든이 60대에 요제프 에르되디 백작의 의뢰로 작곡한 '에르되디 4중주'라는 별명이 있는 현악 4중주 곡들 중 가장 유명한 곡입니다(총 6곡). 들으시는 곡은 1악장이고요, 2악장의 주선율은 혹시 교회에 다녀보신 분은 아실지도 모르는 '시-온성과 같-은- 교-회'로 시작되는 그 찬송가의 멜로디더군요. 1악장과 3악장 중 고민했는데 3악장도 들어봐주세요. 인생은 60부터라는 말, 하이든 씨가 바로 그 사람인가 봅니다.

그나저나 저는 현악4중주의 이 네 명이 꽉 채우고 있는 소리들의 멋짐에 계속 감탄하게 되네요.

또 하나 멋진 점은 지금 연주하고 있는 ‘Amadeus Quarte(아마데우스 사중주단)’인데요, 1947년에 결성되어 모차 르트 연주로 유명해진 분들이신데 40년 동안 단원을 바꾸지 않고 연주활동을 하다가 1987년에 비올리스트의 사망으로 더 이상 연주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8.Haydn String Quartet No. 53 in D Major, Op. 64. "The Lark” / The Lark Quartet

이어지는 곡도 하이든의 현악 4중주곡입니다.
요한 토스트라는 바이올리니스트에게 헌정된(곡이라고 전해지지만 일부 사람들은 '요한 토스트가 하이든이 없는 틈을 타 출판업자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답니다) 하이든의 현악4중주 작품 64 중 제5번 '종달새'입니다. 작품 64 전 6곡 중에서 가장 뛰어나며 하이든의 전 작품들 가운데서도 최고 걸작으로 손꼽힙니다. 

퓌른베르크라는 남작이 때때로 자기 소유의 공연장에서 바이올린 연주자 2명, 비올라 1명, 첼 로 1명을 초대하여 작은 실내음악을 연주하게 했답니다. 여기에 하이든이 껴있고 나머지 분들은 교회 목사, 집사 등등 아마추어 연주자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들 부탁으로 하이든이 현악4중주를 쓰기 시작했는데 당시 나이 18세였고요, 이것이 그것이 현악 4중주의 시작!


'네 명 있으니까 4성부로 곡을 쓰면 되겠지 뭐' 하고는 18세 청년이 만든 음악이 2022년으로 건너와 저의 마음을 흔들어 놓네요. 이상, ‘종달새 사중주단’의 ‘종달새’였습니다.



9. Tchaikovsky : The Nutcracker, Op. 71, Act II: No. 12e, Divertissement. Dance of the Reed-Flutes / Berliner Philharmoniker · Simon Rattle


클라라는 크리스마스이브 파티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습니다. 호두까기 인형이 장난감 병정들 대장이 되어 생쥐떼와 싸우다가 클라라의 도움으로 멋진 왕자(! 멋진 왕자라니!)로 변합니다. 둘이 같이 과자의 나라로 가죠. 왕자와 클라라는 축하파티를 하는데요, 그때 나오는 춤 장면 중 갈대 피리들의 춤곡입니다.



10. Tchaikovsky : The Nutcracker, Op. 71, Act II: No. 14c, Pas de deux. Variation II "Dance of the Sugar Plum Fairy” /Berliner Philharmoniker · Simon Rattle


호두까기 인형, 했을 때 제가 제일 먼저 떠올리는 곡은 이 곡이네요. 같은 2막에서 설탕 요정의 춤입니다. 테마를 연주하는 악기는 첼레스타인데 해리포터 테마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11. Delibes : Coppélia-Suite: Act II - Musique des automates



코펠리아는 코펠리우스 박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 크기의 춤추는 인형을 만든 악마적인 발명가였죠. 프랑스 작곡가 들리브가 작곡했습니다. 그중 2막은 코펠리우스 작업실에 숨어 든 스와닐다가 2층에 걸터앉아 책 읽던 예쁜 아가씨가 인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입니다. 
코펠리아  원작은 에른스트 호프만의 '모래 사나'고 호프만은 호두까기 인형의 원작자이기도 합니다.




































12. Mozart : Piano Sonata No. 13 in B-Flat Major, K. 333: II. Andante cantabile / Daniel Barenboim
 
 피아노 연주의 바렌보임은 유대인입니다. 1942년 아르헨티나 출생. 1950년 독일에서 피아노와 지휘를 배우고 이탈리아 로마의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에서 공부하다가 1957년 카네기홀에서 데뷔. 1975-1989년에는 파리 관현 악단 음악감독을 맡았다고 하는데, 부럽습니다. 세계 곳곳을 다니며 공부하고 살아보는데 로망이 있어요.




































13. Leroy Anderson : Sleigh Ride / Camerata Tchaikovsky

갑자기 환해지는 캐롤을 마지막으로 선곡해 보았습니다. 갑자기 결이 다르지만 좋아서 넣어봤어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현악기의 많은 기법이 재밌는 요소로 사용되었고, 중간에 사람이 입으로 '딱딱(혀를 말았다 펴는 건데 이거 뭐라고 하죠?)' 리듬을 만든 게 이 편곡의 멋진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해 보고 싶어지 는 편곡이어요.

작곡자인 르로이 앤더슨씨는 1908년생 미국의 작곡자이자 지휘자인데 영화음악가 존 윌리엄스씨는 그를 일컬어 '미국 경음악의 가장 위대한 거장 중 한명'이라고 평했다는 말씀을 전하며, 이번에 알게된 타자기 협주곡을 추천합니다. 곡도 좋고, 무대도 정말 좋아요.

눈치채셨을 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음악을 전공하긴 했지만 클래식엔 문외한이거든요. 이번 플레이리스트를 만들며 르로이 앤더슨 곡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하나씩 듣다보니 봄을 걷다가 겨울이었다가 제 3의 계절이었다가
시간을 건너 뛰다가 시간 사이로 스며 들다가


날아 오르다가 헤엄치다가 다시 걷는 기분이 드네요. 

오늘 밤 꿈결에 우리는 어디를 산책하고 있을까요. 

잘 자요. 또 편지할게요. 




                                                       2022년 1월 17일 
                                                       눈이 지나간 연남동에서 서점, 리스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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