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OFA Dec 23. 2019

블랭크에 입사한 이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배에 타야 한다

성장하는 비즈니스의 경험을 압축적으로 할 수 있었던 젤라또랩을 떠나고(젤라또랩 시절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로), 이직 과정에서 감사하게도 다양한 분들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어떤 경험이 나를 더 많이 성장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다양하고 깊은 고민 끝에 결국 블랭크코퍼레이션(마약 베개 그회사 맞습니다)에 합류하게 되었다.


블랭크도 분명 페이스북 효율 저하에 꽤나 문제를 겪고 있을 것은 분명했지만(페이스북 효율은 실제로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링크), 페이스북이란 매체를 초기부터 가장 잘 활용했던 팀이기에, 그 다음의 매체도 잘 개발할 역량이 있지 않을까? 란 기대가 있었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확인하고 합류를 결정하게 되었다.


1. 어디다 돈과 시간을 쓰고 있는가?

2. 돈과 시간이 결실을 맺을 때까지 견딜 체력이 있는가?


1. 사람, 브랜드, 유튜브

사람

회사는 사람들이 모여서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것이다. 그리고 대표 개인이 조직 전체만큼 중요하다. 그렇기에 회사의 '사람'들을 결정하는 채용-보상-해고에 대한 대표의 생각이 조직의 미래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힌트이다.

블랭크는 여러 기사를 통해서 대표님의 사람에 대한 생각을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었다(스타트업의 기사들은 회사에서 직접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조직의 욕망에 대해 엿볼 좋은 창구이다). 그리고 블랭크에서 현재 일하고 있는 다양한 분들을 만났을 때나, 인터뷰에서 인터뷰어들을 만났을 때도 일관성 있게 느낄 수 있었다. 돈을 잘 버는 회사로 많이 조명받았지만, 블랭크는 '좋은 회사', '지속 가능한 회사'가 되고 싶은 회사이다. '돈'이라는 숫자에 매몰되어 원인과 결과를 구분하지 못하는 회사가 적지 않은데, 그러지 않을 조직 - 잠시 그런 시기가 필요하더라도 그것을 잘 설명할 조직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브랜드

기능 위주로 소구 하는 상품 판매를 넘어서, 매체에 의존하지 않는 견고한 매출 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브랜드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블랭크가 그것을 현재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못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채용 페이지를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지금도 '브랜드' 관련 포지션이 많이 열려 있다


유튜브

페이스북 매체 효율이 저하됨에 따라 많은 회사들이 유튜브로 진격하고 있지만,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것 이외에 광고에서 규모 있게 잘하는 업체가 눈에 띄지 않는다(페이스북 초기 광고보다 콘텐츠 페이지 위주로 돌아가던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유튜브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비해 여러모로 광고주로서 매체를 잘 활용하는 수준까지 도달하기 매우 어렵다. 유튜브에 친화적인 광고 소재는 제작에 훨씬 많은 공수가 들어간다. 그리고 피드만 쭉 내리면 경쟁사의 광고를 손쉽게 확인하고, 광고 라이브러리까지 존재하는 페이스북과 달리 유튜브는 광고를 빠르게 탐색하기 어렵고, 딱히 모아서 보여주지도 않는다. 게다가 간접적으로나마 성과를 보여주는 좋아요나 댓글 같은 지표가 없어서, 어떤 광고가 좋은 사례가 되는지 알기 어렵다.

그래도 블랭크에서는 고간지대회 나 바디럽 잠안자기대회 등과 같이 다양한 콘텐츠-커머스 결합 실험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이런 투자가 소비자가 유튜브에서 쇼핑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을 때 분명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 지배구조, 누적 영업이익, 매출 채널 분석

*아래 내용은 공개된 감사자료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지배구조

블랭크뿐만 아니라 비슷한 비즈니스 구조를 가진 미디어커머스의 여러 회사들은 매체의 변화, 상품 생애주기의 도래 등으로 큰 Risk taking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블랭크는 외부 투자를 거의 받지 않았고, 비슷한 규모의 스타트업에 비해 창업자의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그렇기에 단기적인 현금흐름이 악화되더라도 옳다고 믿는 방향성으로 회사를 이끌어나가기 구조적으로 더욱 수월하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주요 주주 현황


누적 영업이익

기업의 체력 = 돈

많이 남아있든, 잘 끌어오든 있어야 한다. 체력 0 되면 죽는다.

블랭크는 스타트업치곤 체력이 꽤 많다.

스타트업 치곤 체력이 많은 편


매출 채널 분석

블랭크의 주요 거래처, 당연히 자사몰은 제외된 비중

1. 쿠팡의 비중이 높다.

쿠팡은 상대적으로 생활소비재에 대한 소비가 많고, 품질이 괜찮다면 재구매가 잘 일어날 수 있는 채널이기도 하다. 사실 믿거페 이미지가 강했는데 생각보다 품질의 시장에서도 꽤나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2. 홍천 비중도 꽤나 크다

홍천은 올리브영/롭스 같은 유통사 입점 및 관리를 대행해주는 벤더사이다. 기타 비용을 제하더라도 유통사와 직거래하면 약 50% 정도 좋은 공급률로 거래할 수 있기에 효율화할 수 있는 여지도 적지 않아 보였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 버틸 체력도 충분하다


라는 결론을 얻고, 블랭크에 지난 12월 9일부터 출근하고 있다.

그리고 출근을 할수록, 좋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잘 확인하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페이스북 픽셀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광고성과 측정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