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의 시작, 자기인식! 나를 알아야 하는 이유부터 그 방법까지 :)
나를 잘 알면,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말은 아마 대부분 들어보았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마인딩 노트에서 나 역시 건강한 자존감을 이루는 축의 하나로 '자기인식'을 소개하기도 했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막상 '나를 잘 안다는 것 무엇인지', 그리고 '나를 잘 아는 것이 왜 자존감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그 원리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왜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잘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고 말이다. 그래서 오늘은 나를 잘 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나를 잘 아는 것이 왜 자존감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그리고 실제로 나를 잘 아는 것에 도움이 될 10가지 핵심 질문도 함께 준비해 보았다 :)
나를 잘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를 '잘' 안다는 것은 크게 세 가지 기준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하나, 골고루 아는지. 둘, 나를 많이 아는지. 셋, 나를 깊게 아는지. 첫 번째는 균형이다. 만약 나의 여러 면을 비슷하게 잘 알고 있어, 나에 대한 어떤 질문을 받아도 비슷한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다면 나를 '균형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양'이다. 나의 장단점,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등 나에 대한 질문에 얼마나 많이 답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세 번째는 '이해'이다. '나는 ㅇㅇ하는 사람'에서 그치지 않고 내가 그런 사람임을 알 수 있는 사례는 무엇이 있는지, 나는 어떤 이유로 그런 성향을 가지게 되었는지 등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나를 잘 아는 것이 내 자존감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나를 잘 알지 못했을 때를 상상해보면 쉽게 알아챌 수 있다. 먼저 나를 균형적으로 알지 못하는 경우에 대해 생각해보자. 만약 어떤 사람이 나의 단점을 물었을 때는 10가지도 넘게 답할 수 있지만 나의 장점을 물었을 때는 말문이 막힌다면? 사실 이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모습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나의 특정 면모를 매우 상세하게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단지 그게 주로 나의 부족하거나 어두운 면일뿐. 나의 부족한 점만 상세하게 알고 있는데 자존감이 높다면 그게 더 신기한 일이 아닐까. 때문에 이런 사람이 내 단점을 아는 만큼, 내 장점을 잘 알게 되면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 크게 바뀐다. 그러니 똑같이 10개, 10개 알진 않더라도 둘 다 답은 할 수 있게 해보자. 자기인식의 균형이 잡히면 자존감은 높아지게 되어있다.
그렇다면 나를 많이 알지 못하는 경우는 어떨까? 내 장점도, 단점도 그냥 2~3가지 정도만 떠오르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물었을 때도 선뜻 대답하기 힘들다면? 이 경우는 나에 대한 인지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그냥 평범한 사람' 정도로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그냥 뭐 적당히 살고 있는 그런 사람. 분명한 건 이게 '부정적인 평가'까지는 아니라 할지라도 절대 '긍정적인 평가'도 아니란 거다. 잘 공감되지 않는다면 다음 상황을 한 번 생각해보자. 만약 당신 친구가 소개팅을 주선하며 '그냥 평범한 사람이야. 어디서든 그냥저냥 잘 지내는?'이라고 상대방을 소개했다 생각해보자. 시간을 내어 그 소개팅에 나가고 싶은가?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나에 대해 좀 더 많이 알아가 보자. 나의 여러 면을 많이 알아갈수록 내 매력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될 테니까.
마지막으로 나를 깊게 알지 못한다면 어떨까? 내 여러 면을 다 잘 알아도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면? 이 경우에는 타인의 평가에 의해 나에 대한 인식이 휙휙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나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했다가 주위에서 '네가 사실 책임감이 큰 편은 아니지'라고 하면 흔들리는 거다. 왜?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으니까. 하지만 만약 내가 '내가 책임감을 발휘했던 여러 경험, 책임감 없는 행동을 할 때 내가 느끼는 불편한 감정' 등을 이해하고 있다면 어떨까? 즉각 반박할 수 있는 말들이 떠오르는 것은 물론, 굳이 반박하지 않더라도 나에 대한 평가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처럼 나를 깊게 이해하는 것은 안정적인 자존감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참고로 나를 깊게 아는 것은 자기 수용에도 큰 도움이 된다.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이유를 알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 여기까지 해서 나를 잘 안다는 게 무엇인지, 나를 잘 아는 게 왜 내 자존감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이제는 실제로 나를 잘 알아가기 위한 실천을 할 때이다. 그게 왜 좋은지를 잘 아는 만큼, 당신의 실천 의지도 활활 타오르고 있길 기대하며 '진정한 나를 만나는 10가지 핵심 질문'을 던져 보겠다. 뻔하다 느껴질 수도, 이게 뭐지 싶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다 답하고 나면 지금보다 훨씬 나를 잘 알게 될 것이란 것. 이왕이면 바로 지금, 만약 너무 바쁘다면 오늘 저녁, 이번 주말 2시 등 구체적 시간을 정해 답해보자. 나를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자기 인식은 건강한 자존감의 시작이며, 꽤나 뿌듯한 일이니까 :)
진정한 나를 만나는 10가지 핵심 질문
1. 나의 장점은 무엇인가?
- 기본 5개, 이왕이면 10개 이상! 생각나지 않는다면 타인이 해준 말이라도 떠올려보자 :)
2. 나의 단점은 무엇인가?
- 단점은 개수보다는 깊이가 더 중요한 파트! 생각나는 단점들을 쭈욱 써본 다음 1) 왜 이런 단점이 생겼는지, 2) 이게 내게 단점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3) 이 단점이 가진 긍정적 영향은 없는지 코멘트도 남겨보자!
3.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 물건, 상황, 감정, 장소, 음악 등 폭넓고 다양하게 적어보자! 이왕이면 핸드폰 메모장 같은 곳에 적어두고 종종 확인해 봐도 좋다. 그저 읽기만 해도 기분 좋아질 테니까 :)
4. 내가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가?
- 마찬가지로 폭넓고 다양하게 적어보자! 상황이나 감정이라면 왜 싫은지까지 생각해서 적어보면 더 좋다. 그리고 소중한 나를 위해 내가 피할 수 있는 것이라면 최대한 피해 주기 :)
5. 나의 성격 특징은 무엇인가? 그중에서 나의 핵심 성격을 꼽는다면?
- 나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성격들에 대해 한 번 쭈욱 떠올려 보자. 한 10가지 정도 다양하게 적어보면 좋다. 그리고 그중에서 나에게 자주 혹은 강하게 드러나는 것은 뭔지 고민하여 표시해보자.
6.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
- 나를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질문! 나의 주요 가치관을 아는데도 도움이 될 테니 곰곰이 생각해보자 :)
7.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
- 나의 성격과 가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질문! 혹시 그 순간에서 시간이 좀 지났거나 극복했다 느껴진다면 저 사건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인지까지 돌아보면 더 좋다 :)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내 마음을 힘들 게 할 수 있는 질문이니 내 상황을 잘 판단하여 선택하길!)
8.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
- 나를 잘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질문! 이상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내 실제 삶이나 생활에 적용되고 있는지까지 함께 돌아보면 금상첨화 :)
9.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나의 모습은 무엇인가?
- 내가 좋아하는 내 모습, 시간이 지나도 지켜가고 싶은 내 모습을 돌아보는 질문. 이 질문에 잘 대답하고 그런 나를 지켜가는 것만으로 내 자존감은 든든하게 보존될 것이다.
10. 나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
- 꾸준히 나에게 관심을 가지기 위해 꼭 답해야 하는 질문 :) 위의 질문들 외에도 내가 나에 대해 더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그리고 꾸준히 그 답을 찾아갈 수 있길.
필자는 현재 내 마음을 위한 실천을 돕는 온라인 마음 관리 프로그램 '마인딩'의 대표이자, 나와 내 마음을 위해 노력하는 한 명의 마인딩 크루로 살고 있습니다. 몸을 챙기기 위해 헬스장을 가듯 마음을 챙기는 것이 당연해지는 세상, 그렇게 마인딩을 만난 모든 사람들이 각자 나답게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