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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민송 Jun 08. 2020

마이루틴 100일 이용기

평범한 일상에 나만의 루틴이 생기는 특별함

루틴 관리 서비스 '마이루틴'을 이용한지도 어느새 100일이 지났다. 이젠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들겠다 느끼는 요즘, 100일 기념 마이루틴이 내 일상에 미친 영향들 끄적끄적 적어보기 :) 


1. 간단하지만 매일 챙기진 못했던 것들을 매일 하게 됐다. 눈뜨자마자 물 한 잔, 비타민 C/D 챙겨먹기, 출근 직전 향수 + 나에게 미소, 출근길 10분 독서 등등. '해야지'하고 생각하는 것과 '하고 체크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참 다르다. 후자로 생각할 때 훨씬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가 쉬워진다. 행동해야만 할 수 있는 후속 행동이 있기 때문. 단순히 O/X로 이루어진 여타 서비스와 달리 루틴마다 내 취향에 맞는 이모지를 선택해서 체크할 수 있는 것도 매우 맘에 드는 포인트. 덕분에 더 체크하고 싶어진다. 뭔가 다이어리 꾸미는 감성이랄까!


2. 단순히 개별 행동을 하는 게 아닌 '행동들'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오늘 하루 언제쯤 무엇을 할지 몸이 알다보니 하루에 리듬이 생겼달까. 전체 하루 루틴은 꾸준히 조금씩 바뀌지만, 내가 원하는 행동들로 하루를 구성하는 것은 당연해졌다. 그러다보니 요즘은 '아,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그냥 마이루틴에 추가한다. 간단한 오늘 할 일보다는 '성장해야 하는데, 체력 길러야 하는데, 일 잘해야 하는데, 나를 돌아봐야 하는데, 잘 쉬어야 하는데'처럼 내게 정말 중요하게 느껴지는 테마를 루틴으로 추가하는 편이다.


내가 챙기고 싶은 테마에서 당장 내게 도움 되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작은 액션을 생각해보는 거지. 괜한 압박 느끼지않고 한 두 개의 행동으로 만들어 툭 던져놓으면 되는게 너무 편하다. 해보고 잘되면 계속하고, 힘들면 난이도를 낮추거나 다른 방식으로 바꾸면 되니까!중요한 건, 현재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고 오늘 무언가를 하게 된다는 것. 덕분에 이런저런 생각으로 조급함이나 부담감을 느끼는 빈도가 많이 줄었다. 그 대신 실제 행동들을 보며 매일 작은 뿌듯함을 느끼는 중!


3. 요즘의 컨디션, 오늘의 컨디션이 한 눈에 보인다. 루틴이 서서히 무너지거나, 서서히 다시 차오르는 것으로 딱 보이기 때문. 가끔 루틴이 무너지는 시점이 있는데 그땐 몸이 힘들든, 마음이 힘들든 뭔가 힘든 거다. 특히 컨디션의 영향을 많이 타는 습관들이 있는데 그게 같이 무너지면 더더욱. 부정할 수 없는 증거가 눈 앞에 딱 보이니 나를 이해하고 챙겨주는 것이 더 쉬워졌다. 그러며 요즘 나는 최대 2박 3일 정도 휘청이고 회복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루틴 박살→ 다시 실천까지 2박3일이 걸리는 걸 몇 번 보다보니 너무나 명확해졌다.


4. 새로운 습관이 하나하나 생겨나는 중이다. 하루 루틴을 실천하는게 습관이 되다보니, 잘 지켜질 틀 안에 습관을 밀어넣는 느낌이랄까? 특히 얼마 전 모바일 웹 개선되면서 크롬을 이용해 홈화면에 추가해두고 나니 컴퓨터 앞에 있을 때뿐만 아니라  언제든 정말 자주 들락날락하게 되어 더더욱. 내 루틴은 크게 오전/오후/저녁~밤 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오전은 집 나온 직후와 출근 직후, 오후는 수시로, 저녁~밤은 회고 쓰기 전과 후로 나뉘어 체크하는 편이다. 실제로 처음 시작할 때는 10개 정도의 루틴이 있었는데 늘었다 줄었다 반복하며 이제는 20개의 루틴을 꽤나 편하게 소화하고 있다 :)


▲ 100일 차가 되었을 때 내 마이루틴 화면


5. 하루 루틴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니 루틴 상으로도, 루틴 외의 부분에서도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게 쉬워졌다. 뭐랄까, 이제 내 루틴들을 하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많이 떨어져서 다른 곳에 쓸 에너지가 늘어난 느낌? 흔히 루틴하면 뭔가 기계처럼(?) 사는 걸 생각하는 분도 있던데 오히려 중요한 행동들을 루틴화하여 에너지를 아낌으로써 다른 시간들을 더 다양하게 보낼 수 있다. 좋아하고, 가치를 두는 행동들을 루틴에 넣어둬서 이런 행동들이 반복되는 것 자체가 만족스럽기도 하고 :) 특히 대충(?) 살아도 그럭저럭 괜찮은 하루를 보냈다 느껴지는 건 루틴 있는 삶, 그리고 그 루틴을 기록하는 삶만의 특별함인듯하다.


6. 그렇게 만족스러운 하루들을 느슨하게, 그러면서도 꾸준히 이어가다보니 어느새 현재 마이루틴 뱃지의 최고봉 왕관을 획득했다 후후. 1단계 동메달부터 시작해서 어느새 6단계 왕관이라니! 처음에는 작은 성취로 시작해서 큰 성취로 나아가게 되어 있어 좋다. 신박한 점은 이틀 이상 빨간 불이면 나오면 뱃지가 다운그레이드 된다는 건데 이걸로 인해 느슨해져도 곧잘 돌아오게 되었다. (내 소즁한 왕관 못 잃어...) 사실 기준이 너무 빡빡하면 다운그레이드 된다고 해도 꾸준히 하기 힘들텐데, 적당히 느슨하고 또 적당히 빡빡해서 살짝 흐트러져도 늦지 않게 돌아가게 된달까. 밤 늦게까지 루틴 실천하는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또 아침에 체크하거나 회고 쓰는 사람들을 위해 밤 12시가 아닌 낮 12시에 뱃지 체크하는 것도 뭔가 좋아... 마이루틴을 이용해서 루틴을 관리하는 것 자체가 루틴이 된 느낌이다. 덕분에 앞으로도 정말 오래오래 계속 쓸 것 같고 쓰고 싶은 서비스♡


7. 이거슨 반전일텐데 사실 이거 #내만내쓰 후기다. 내가 만들고 내가 써본 후기‼️100% 일이라면 이렇게 쓸 순 없었을 텐데, 명백한 타겟이다보니 정말 찐유저로 쓰고 있다. 덕분에 길다면 길고 짧다고 짧은 100일 동안 프로덕트도, 나도 많이 성장한 것 같아 뿌듯 :) 평소에 루틴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서비스 런칭 전이라 침묵했는데, 이제 공개했으니 앞으로 맘껏 루틴으로 만들어가는 나다운 하루, 나다운 삶에 대해 이야기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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