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밤길을 운전을 하며 라디오를 듣다가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제목이 '낫 하나'라고 했다.
왜 내 눈앞에 낫 하나
왜 네가 자꾸 낫 하나
두 눈을 감고 누우면
왜 네 얼굴이 떠올라
별 일 아닌듯 하다가
가슴이 내려 앉다가
누군가가 내 눈앞에 낫을 들고 나타난다면 정말 가슴이 내려앉을 것이다. 어찌나 무서운지 뭐 운전대를 꼭 잡았다. 이런 발상을 가지고 노래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기가 막혔다. 생각이라면 할 수 있지만 굳이 그걸 노래로 만들고, 가창력 있는 가수로 포장을 해 사람들을 농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낫이라니! 낫이라니! 벼를 베는 것에나 쓸 일이지 왜 그것을 들고 연인을 찾아간단 말인가... 하고 있는데 김범수의 이 애절한 목소리. 많이 들었었다. 어디서 들었더라 하는데 DJ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주제곡이라고 알려줬다. 아하-시크릿 한 가든이라..... <가든과 낫>이라니, 몹시 어울리는 군.
현빈이 떠오르고, 길라임이 떠오르고, 길라임 씨는 언제부터 예뻤나? 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대사가 막 떠오르다가.... 이 노래의 제목이 '낫 하나'가 아니라 '나타나'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오 마이
내가 요즘 범죄물을 너무 많이 봤나 보다. 이런 식의 사고 확장이라니.... 낫이 웃을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