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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zy canvas Nov 19. 2024

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키면 해보기

그래도 얻어 갈게 있다는 것. 

중소기업에서 일하다 보면 '이것까지 해야해?' 라는 의문이 들때가 있다. 종종. 

처음에는 '이건 내 업무가 아니니까 할 수 없어' 라고 생각했는데 10년차가 넘어가다보니 이런 업무들이 모두 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이라는걸 느낀다. (물론 그런 일이 아닌 것들도 많지만)


각설하고, 이번에 내게 주어진 일은 '홈페이지 구성하기' 였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는 중소기업으로 회사 홈페이지가 사실상 필요하지는 않지만 거래처에서 홈페이지를 요청한다. 거의 브로셔처럼 쓰는 느낌. 


그래서 기존에 홈페이지 제작 업체를 통해 만들어둔 것이 있긴 하지만 홈페이지 제작 후에 별도로 업데이트 되는 내용이 없고 용도 자체도 홈페이지를 통해서 무언가를 하려는게 아닌 그저 브로셔의 역할이니 매달 나가는 관리비용이 조금 아깝다고 생각이 들었다. 


페이지만 자체적으로 만들면 추후 서버 비용만 일년에 한번 결제 하면 되니 얼마나 경제적인가!


그래서 '노션으로 홈페이지 만들어 보면 어때?'라는 권고가 떨어졌다. 물론 의무가 아니고 홈페이지 못만들어도 상관없는, 정말 아이디어 제시일 뿐인 그런 것. 


엄청난 퀄리티를 요구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화면 구성만 하면 되는 것일테고 또 혹시 나중에 내 일을 하게 될때 나만의 웹페이지를 만들 때 도움이 되는 것이기에 오전 업무 끝나고 조금씩 만들어보기로 하였다.





1. 페이지 구조화하기 


현재 회사 홈페이지는 이런식으로 정말 단순하게 구성 되어 있다. 이정도면 노션에 페이지 기능을 이용하면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만일 방명록이나 회원가입이나 결제 페이지가 필요했다면 완전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실제로 필요한 요소는 이정도이니 충분히 노션으로 가능하다. 


2. 결과물은 이렇습니다


생각보다 그럴싸하다


상단에 네비게이션 바를 넣어 주었고  각 페이지 마다 거창한 기능이 필요 없어 적당한 텍스트 + 이미지 등만 넣어 주었다. 




이미지는 가렸음 


그리고 페이지 좌측에 홈페이지처럼 사이드바를 넣어주고 사진을 넣어 주었더니 대강의 홈페이지 모양이 나왔다. 웹페이지로 공유 해보니 나름 나쁘지 않아서 부장님께 보고를 드렸더니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다. 


오케이, 이과장 또 하나 해냈다 !




회사 생활의 가장 큰 장점은 돈받으면서 나의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를 외부로 홍보하는 것은 내 역할이 아니고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도 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이걸 할 시간이 있었고 또 해보고 싶은 호기심도 있었다. 그리고 했다. 이런 작은 일들이 쌓이면 회사에서 '나'란 존재의 가치도 조금씩 쌓이게 된다. 

물론 이게 회사에만 좋은 것이 아니다 (회사에만 좋은 일이었다면 하지 않았을 수도 ...).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 하나가 생긴 것이다. 이번 일을 예로 들자면 노션을 개인 홈페이지처럼 만들어서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쌓아 갈 수도 있고 자료공유 아카이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누구나 출근하면 퇴근하고 싶고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 들때가 많지만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에는 적어도 회사에 득이되고 나에게 무기가 되는 경험들을 최대한 많이 쌓아가자. 그 경험은 때론 '내 일이 아닌데 해야 하는 일'에서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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