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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와 비트코인 채굴

디지털 골드러시의 경제학

by 신영

일촉즉발의 다이아몬드 획득 순간

화산처럼 끓어오르는 용암 바로 위, 깊이 12층에서 곡괭이를 휘두르는 순간이다. 땀이 흐르고 손은 긴장으로 경직되어 있다. 한 칸 더 파내자 푸른빛이 반짝인다. 다이아몬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위에서 '쉬이익' 소리와 함께 크리퍼가 접근한다. 폭발하면 다이아몬드는 용암에 빠져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재빨리 다이아몬드를 캐내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그 순간의 짜릿함과 성취감은 오직 마인크래프트 플레이어만이 느낄 수 있다.


이 디지털 보물 찾기의 경험은 아마 짐작건대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심리와 유사하지 않을까? 수많은 연산 끝에 마침내 블록을 발견하는 순간의 전율, 그리고 누군가 먼저 그 블록을 찾아내면 수고가 물거품이 되는 긴장감. 두 세계 모두 디지털 공간에서 희소한 가치를 찾아내는 현대판 골드러시를 경험하고 있다. 마인크래프트의 채굴 시스템과 비트코인 채굴 과정을 비교하며, 픽셀과 코드 너머에 존재하는 디지털 경제의 흥미로운 원리를 살펴본다.


기본 채굴 원리: 노력과 보상

마인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곡괭이로 블록을 캐서 자원을 얻는다. 석탄, 철, 금, 다이아몬드 등 다양한 광물이 존재하며, 각 광물은 지하 세계의 특정 층에서 발견된다. 가장 가치 있는 광물들은 깊은 층에 희귀하게 분포한다. 게임 속 세계지만 묘하게도 현실의 지질학적 분포와 비슷하다. 가치 있는 것은 깊은 곳에, 그리고 드물게 존재한다.


2020년 6월 출시된 '네더 업데이트(1.16)'에서 네더라이트가 최고급 자원으로 도입되었다. 일반 세계가 아닌 네더 차원에서만 발견되는 '고대 잔해'를 채굴하고 복잡한 제련 과정을 거쳐야만 얻을 수 있는 이 자원은 다이아몬드보다 더 강력한 도구와 갑옷을 만들 수 있게 해 준다. 마치 비트코인 이후에 등장한 더 발전된 암호화폐들을 연상시키는 지점이다.


비트코인 채굴도 이와 유사하다. 채굴자는 컴퓨터 연산력이라는 '디지털 곡괭이'를 사용해 복잡한 수학 문제라는 '암호화 암석'을 깨고, 성공하면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받는다. 두 활동 모두 '작업'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이다.


마인크래프트의 창시자 마르쿠스 페르손은 게임 디자인 철학에서 희소성과 가치의 관계를 중요시했다.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도 이와 유사한 원칙을 암호화폐에 적용했다. 이들은 디지털 세계에서 가치는 노력과 희소성에서 비롯된다는 공통된 통찰을 공유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상 세계에서도 공짜 점심은 없다.


도구의 진화: 효율성을 찾아서

당신이 마인크래프트를 플레이해 본 적이 있다면 맨 처음 게임에 접속했을 때를 떠올려보라. 맨손으로 나무를 때려 나무 조각을 얻고, 그로부터 나무 곡괭이를 만든다. 이어서 돌, 철, 그리고 마침내 다이아몬드 곡괭이로 업그레이드한다. 각 단계마다 채굴 속도가 빨라지고 내구성이 증가한다. 다이아몬드 곡괭이는 나무 곡괭이보다 60배 이상 많은 블록을 캘 수 있고, 네더라이트 곡괭이는 여기서 더 나아가 내구성과 채굴 속도가 향상된다. 단순한 게임 진행이 아니라 기술 발전의 축소판인 셈이다.


비트코인 채굴의 역사도 이와 놀랍도록 유사한 궤적을 그린다. 2009년 초기에는 일반 컴퓨터의 CPU로 채굴했다. 당시 노트북 하나로도 하루에 수십 개의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곧 GPU(그래픽 카드), FPGA, 그리고 마침내 ASIC(비트코인 채굴 전용 칩)으로 진화했다. 최신 ASIC은 초기 CPU보다 수천, 수만 배 이상 효율적이다. 이것은 나무 곡괭이에서 네더라이트 곡괭이로의 발전을 훨씬 뛰어넘는 기술 도약이다.


이런 도구의 발전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기술 발전은 '민주화'와 '중앙화'라는 상반된 결과를 가져온다. 초기에는 누구나 집에서 채굴할 수 있었지만, 이제 대규모 자본과 전문 지식을 갖춘 대형 채굴장이 주로 경쟁력을 가진다. 물론 채굴 풀을 통해 소규모 채굴자들도 여전히 참여할 수 있지만, 진입 장벽이 크게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마인크래프트에서는 어떤 플레이어든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면 네더라이트 장비를 얻을 수 있지만, 비트코인 세계에서는 진입 장벽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기술 진보가 항상 평등한 접근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씁쓸하다.


난이도 증가: 희소성의 법칙

주변에 마인크래프트 매니아가 있다면 한번 물어보길 바란다. "예전엔 다이아몬드가 더 쉽게 나왔나요?" 실제로 게임 내 확률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그렇다고 느낀다. 특히 멀티플레이어 서버에서는 스폰 지점 주변의 자원이 빠르게 소진되어,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더 멀리, 더 깊이 탐험해야 한다. 이미 누군가 캐간 공간에서는 아무리 파도 보물이 나오지 않는다.


네더라이트의 경우는 더욱 희소하다. 마인크래프트 공식 위키에 따르면, 네더에서 고대 잔해는 Y레벨 8-22 사이에서 가장 많이 생성되지만, 생성 빈도는 다이아몬드보다 훨씬 낮다. 다이아몬드는 청크당 평균 3-4개가 생성되는 반면, 고대 잔해는 청크당 평균 1.7개만 생성된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희소성의 원리를 코드에 직접 프로그래밍했다. 마치 신이 금의 매장량을 지구 전체에 정확히 설정해 놓은 것처럼, 비트코인 창시자는 총량을 정확히 2100만 개로 제한했다. 흥미로운 점은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약 10분마다 새로운 블록이 생성되도록 설계되었으며, 약 2주(정확히는 2016 블록)마다 난이도를 자동으로 조정한다는 것이다. 더 많은 사람이 채굴에 참여할수록 문제는 더 어려워진다. 또한 약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반감기'가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비트코인 생산은 줄어든다.


이것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의 디지털 버전이다. 밭에서 처음 10kg의 감자를 얻는 것은 쉽지만, 그다음 10kg은 더 어렵고, 또 그다음은 더욱 어렵다. 초기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노트북 하나로 하루에 수십 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했지만, 지금은 수백만 원의 장비로도 몇 달 동안 채굴해야 한 개를 얻기 어렵다. 디지털 세계가 물리적 세계의 경제 법칙을 절묘하게 모방하고 있는 셈이다.


디지털 골드러시: 역사는 반복된다

"골드러시에서 부자가 된 사람은 금을 찾은 사람이 아니라 삽을 판 사람이다."

이 경구는 1848년 캘리포니아 골드러시의 교훈을 담고 있다. 당시 금을 직접 찾아 부자가 된 광부는 소수에 불과했지만, 리바이스와 같은 청바지를 판매하거나 삽과 곡괭이를 공급한 사업가들은 안정적으로 부를 축적했다.


170년이 지난 디지털 시대에도 역사는 놀랍도록 반복된다. 2013년과 2017년 비트코인 가격 급등기에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이들은 누구였을까? 바로 채굴 장비를 판매한 회사들이었다. 비트메인(Bitmain)은 2018년 IPO 신청 서류에 따르면 채굴기 판매로 2017년에만 약 23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채굴자들이 일확천금을 꿈꾸며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에 일희일비할 때, 장비 판매자들은 묵묵히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마인크래프트 세계에서도 이 현상은 관찰된다. 대형 멀티플레이어 서버에서는 직접 광물을 채굴하는 플레이어보다 다이아몬드나 네더라이트 도구를 제작해 판매하는 '상인' 플레이어가 더 부유해지는 경우가 많다. 하이픽셀이나 마인플렉스 같은 인기 서버에서는 이런 '디지털 상인'들이 게임 내 경제의 중심이 되었다.


채굴 광풍이 불 때마다 반복되는 이 패턴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인간의 탐욕과 위험 회피 본능, 그리고 시장 경제의 기본 원리가 디지털 세계에서도 그대로 작동한다는 증거다. 금을 캐든 비트코인을 채굴하든, 도구를 판매하는 사람이 항상 웃는 이유는 그들이 타인의 욕망을 활용하는 메타게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와 협력: 함께 캐면 더 많이 캔다

"혼자서는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하면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격언은 디지털 채굴의 세계에서도 유효하다. 마인크래프트 베테랑 플레이어들은 대규모 채굴 작업을 혼자 하지 않는다. 보통 친구들과 함께 채굴 원정대를 꾸린다. 한 사람은 채굴을, 다른 사람은 몬스터 방어를, 또 다른 사람은 자원 정리와 보관을 담당한다. 놀랍게도 이런 분업은 산업혁명 시대의 작업장을 연상시킨다.


비트코인 세계에서는 이를 '채굴 풀(mining pool)'이라 부른다. 초기에는 개인 컴퓨터로 혼자 채굴하는 것이 가능했다. 사토시 나카모토도 그렇게 했다. 하지만 채굴 난이도가 증가하면서 개인의 연산력만으로는 블록을 찾는 것이, 로또에 당첨되는 것만큼 어려워졌다. 그래서 채굴자들은 연산력을 모아 함께 채굴하고 보상을 나눠 갖는 풀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파워 중 90% 이상이 채굴 풀을 통해 제공된다. 가장 큰 풀은 수십만 명의 채굴자를 연결한다. 이들 중 누구도 혼자서는 블록을 찾을 확률이 미미하지만, 함께라면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일종의 디지털 협동조합인 셈이다.


이런 협력 모델은 단순한 효율성 이상의 가치를 보여준다. 마인크래프트와 비트코인 모두에서 커뮤니티는 기술적 문제를 넘어 문화와 가치를 공유한다. 마인크래프트의 거대 건축물이나 비트코인의 오픈소스 개발에서 볼 수 있듯이, 개인의 기여가 모여 더 큰 가치를 창출한다. 디지털 경제에서도 인간의 협력 본능은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이다.


자원의 유한성과 지속가능성: 디지털 환경 문제

마인크래프트의 세계는 기술적으로는 거의 무한하다. 새로운 청크(chunk)를 생성하면 계속해서 새로운 자원이 나타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접근성의 문제가 있다. 스폰 지점 주변은 플레이어들에 의해 빠르게 자원이 소진되어, 멀리 여행해야만 풍부한 자원을 찾을 수 있다. 많은 서버에서는 이런 현상을 '자원 균형'이라는 도전 과제로 다룬다.


비트코인은 이 문제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처음부터 총공급량을 2100만 개로 엄격하게 제한했다. 현재까지 약 1900만 개가 채굴되었으며, 마지막 비트코인은 2140년경에 채굴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자원에 인위적 희소성을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현실 세계의 자원, 특히 전력을 소비한다. 캠브리지 비트코인 전력 소비 지수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연간 약 170 TWh의 전력을 소비하는데, 이는 폴란드 한 국가의 연간 전력 소비량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Bitcoin Mining Council의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의 지속 가능한 전력 사용 비율'은 2023년 상반기기 기준 약 60%로, 이는 독일(48.5%), 유럽연합(43.5%), 미국(31.4%)의 수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33.7%, 중국은 16.4%) 채굴자들이 비용 효율성을 위해 재생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이 모순적인 상황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디지털 자원의 가치와 물리적 자원의 가치는 어떻게 균형을 이룰 수 있을까?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재생 에너지 활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마치 마인크래프트 플레이어가 파괴된 지형을 복원하고 효율적인 농장을 만드는 것처럼, 디지털 자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세계의 가치는 어디서 오는가

아이들에게 마인크래프트의 다이아몬드와 진짜 다이아몬드의 차이를 물어보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하나는 진짜고 하나는 가짜예요." 당연한 대답이다. 하지만 이 가짜 다이아몬드를 얻기 위해 아이들은 실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진짜 돈을 주고 게임 내 아이템을 구매하기도 한다.


이처럼 디지털 자산에 대한 우리의 직관은 모순적이다. 가짜라고 부르면서도 실제 가치를 부여한다. 이 현상은 비트코인에서 극대화된다. 완전히 가상의 코드에 불과한 비트코인이 어떻게 수만 달러의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경제학자들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주관적 가치 이론'을 언급한다. 어떤 것의 가치는 그것의 내재적 속성이 아니라 사람들이 부여하는 주관적 의미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금은 그저 노란 금속일 뿐이지만, 우리가 가치를 부여했기에 귀중하다. 마인크래프트의 다이아몬드와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모든 디지털 자산이 같은 가치를 갖는 것은 아니다. 마인크래프트에서 다이아몬드와 네더라이트가 가치 있는 이유는 희소하고, 얻기 어렵고, 게임 내에서 가장 튼튼한 도구와 갑옷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가치 있는 이유는 제한된 공급량, 탈중앙화된 특성, 그리고 국경을 초월한 전송 가능성 때문이다.


두 세계의 공통점은 가치가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마인크래프트 플레이어가 지하 세계를 탐험하고 크리퍼와 싸우는 노력, 비트코인 채굴자가 전기와 하드웨어에 투자하는 노력이 이 디지털 자산에 물리적인 뒷받침을 제공한다. 이것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연금술이다. 하지만 금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만들어내는 연금술이다.


픽셀과 코드 너머의 가치

"인간은 삽으로 땅을 파면서 철학적이 된다"는 말이 있다. 디지털 세계에서도 그렇다. 마인크래프트의 채굴 시스템과 비트코인 채굴은 단순한 게임이나 투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저 재미로 땅을 파던 게임 속 세계에서, 또는 이윤을 위해 돌리던 컴퓨터 속에서 우리는 가치의 본질에 관한 심오한 질문과 마주한다.


왜 다이아몬드 픽셀은 돌 픽셀보다 더 가치 있는가? 왜 디지털 코드에 불과한 비트코인에 사람들은 수천만 원을 지불하는가? 희소성과 유용성이라는 전통적 가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아니면 우리가 합의한 집단적 믿음의 결과일까?


흥미로운 점은 이런 디지털 가치가 물리적 세계의 자원(전기, 하드웨어, 시간)과 교환된다는 사실이다. 마인크래프트에 쏟은 시간이든, 비트코인 채굴에 소비한 전력이든, 우리는 물리적 자원을 디지털 가치로 변환하고 있다. 이 경계의 모호함이 디지털 시대의 가장 흥미로운 경제적 현상이 아닐까?


픽셀로 구성된 광물이든 암호화폐든, 결국 그 가치는 우리가 부여하는 의미와 유용성에서 온다. 그리고 이것은 물리적 세계의 가치 체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금이 값진 이유도 결국 우리가 그것에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디지털 채굴의 세계는 단지 새로운 영역에서 펼쳐지는, 인류의 오래된 가치 창출의 드라마일 뿐이다.



참고 자료

안드레아스 M. 안토노풀로스 외 1인. <비트코인, 디지털 화폐의 미래를 열다>. 송주한 외 2인(역).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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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 Steve & Nadal, Scott. (2012). "PPCoin: Peer-to-Peer Crypto-Currency with Proof-of-St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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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ecraft Official Wiki (2023). "Ancient Debris - Official Minecraft Wiki"

Nakamoto, Satoshi. (2008).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BitMEX Research. (2018) "Unboxing Bitmain’s IPO"

"Bitcoin falls behind Ether and Dogecoin in crypto sustainability". Financial News London.

"How Much Electricity Does Bitcoin Mining Use?". BeInCry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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