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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pril Mar 25. 2020

연간 알앤디. 2019년 우리의 문화

뒤늦은 2019년 kt NexR R&D 센터 조직문화 돌아보기

2019년 나는 팀 내에서 개발자 그리고 문화 드라이버 역할을 맡았다.


회사 내에 R&D 센터가 만들어지고 나서 나는 팀원들과 약 3개월 이상의 시간을 R&D 센터의 문화를 만드는데 보냈다. 기존 R&D 1, 2팀의 멤버들이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R&D센터의 문화와 함께 하고 싶은 동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다.


그 결과 '도전정신', '공감능력', '직무 열정'을 가진 사람이 저희 팀의 인재상이 되었고, 우리 팀의 행동 지침이자 약속과도 같은 선언문이 만들어졌다. 



2019 Statement


1. 우리는 언제나 "함께"합니다.
2. 우리는 "실력"으로 이야기합니다.
3. 우리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4. 우리의 회의는 "더 재미있게 노는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5. 우리는 "스스로 결정"합니다.
6. 우리는 "개척자"를 존중합니다.
7. 우리는 "강한 책임감" 속에서 "자유"를 누립니다.
8. 우리는 "감동"을 추구합니다.
9. 우리는 "매너"를 지킵니다.
10. "늑대 아저씨"를 조심합니다.

2019 Statement 전문 보기


R&D 센터가 만들어지고 나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목표를 세웠다. 


1. 누군가 쌓아놓았던 빅데이터 분야의
큰 진입 장벽을 깨부수기 

2. 빅데이터 입문자와 운영자
그리고 빅데이터 기술지원 팀을 위한
솔루션 만들기

3. 우리만의 문화 만들기


우리가 원하는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딱딱한 조직문화를 벗어던지고 내가 하는 일에 최대한 몰두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문화를 조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협업을 우선시하고 함께 일하며, 성장하기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하기 위해 구성원 모두 합의할 수 있는 선언문도 만들고 선언문에 기반한 우리만의 4가지 문화를 만들었다.






1. 리뷰 문화


온/오프라인에서 크루들의 Code, Design, 문서 등등 다양한 창작물을 함께 보고 리뷰하는 문화이다.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매주 금요일마다 각자 연구 조사한 것들과 디자인 작업물 등을 보고 함께 리뷰하고, 의견을 나눴었다. 이후에는 본격적인 프로젝트 진행으로 인해 온라인 (Jira, Wiki Confluence)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댓글을 통해 의견을 제시하고 '좋아요'나 이모티콘을 이용해 리액션을 하며 리뷰해나갔다.


이외에도 개발한 기능에 대해 코드 리뷰를 진행했다. 코드 리뷰는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진행할 수 있다. 크루 중 한 명이 오프라인 코드 리뷰가 필요하다고 하면 일정을 조율해 진행하고, 실제로도 작년에는 기능을 개발하면서 오프라인 코드 리뷰가 적지 않게 일어났었다.


알앤디 센터의 크루들은 리뷰를 통해 피드백을 얻을 수 있고, 소소한 팁부터 중요도가 높은 규칙이나 코드의 품질도 함께 높일 수 있어 좋았다고 얘기해줬다. 또한 리뷰 문화 덕분에 새로 들어온 크루들은 업무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알앤디 센터 크루들의 Wiki Confluence 활동량




2. 글쓰기 문화


위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내부 문서를 작성할 때 PPT나 기타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서술형으로 위키에 글을 쓴다.


말로 전달하기 어렵거나, PPT를 능숙하게 잘 못 만드는 경우 등등 업무에 관련된 모든 것을 다 Wiki Confluence에 작성하고 있다. 사내 망에서 작성하는 것이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요즘 당근마켓에서 사용하는 Notion처럼 알앤디 센터에 관련된 문서나 프로젝트 개발, 연구, 설계 문서 등등을 작성한다.


신규 크루들은 R&D 센터, 업무 참고, 기술 자료 등등 정리가 잘 되어있어 무척이나 참고가 많이 되었고, 다른 크루들은 개발과 관련된 내용들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고, 글쓰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모든 일감은 Jira Issue로 관리했으며 현재도 Jira를 사용하고 있다. 모든 크루들은 지라를 사용해 일감을 생성하고 언제, 어디에서, 누가 읽어도 해당 Jira의 Issue를 알 수 있게 작성하고 있다.


Jira를 통해 일감을 관리해보니 누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쉬웠고, 필터링이나 대시보드 등의 기능을 지원해줘서 따로 주간업무 보고서를 쓰지 않아도 편했다. ('보고서 쓸 시간에 한 줄 더 코딩을 하자!')




3. 환영 문화


환영 문화는 알앤디 센터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문화였다. 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가장 부러워하는 문화 중 하나였다. 환영 문화는 신규 크루를 아주아주 격하게 환영해주는 문화이다.


어딜 가도 이 정도의 환영을 받기는 쉽지 않으니 신규 크루분들이 매우 좋아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작년 한 해 신규 크루를 격하게 환영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활동을 했다.


신규 크루 입사 전 날
- 모두 다 함께 익명으로 환영의 쪽지를 쓴다. 
신규 크루 입사 날
- 환영 쪽지와 장미꽃 한 송이, 신규 크루의 이름이 적인 명찰을 준비해 책상에 올려둔다.
- 다 함께 모여서 자기소개를 하고, 신규 크루가 마음에 드는 쪽지를 읽어 직접 멘토를 뽑는 시간을 갖는다.


대부분의 신규 크루분들은 참신하다, 이벤트를 받은 느낌이다, 진심으로 환영받는 느낌이 든다, 굉장히 좋은 인상을 받았다 등의 반응이었고, 일부는 개인 SNS에다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4. ReSTS Day


ReSTS Day는 지친 뇌에 휴식(Rest)을 주는 날로 예전 R&D 2팀에서 하던 테라스 코딩과 비슷하다. 

2019년에는 7월, 12월 총 2번의 ReSTS Day 행사를 진행하였다.


제1회 ReSTS Day
제2회 ReSTS Day


ReSTS Day는 회사 밖에서 우리 문화가 과연 우리 몸에 잘 맞는지 다시 생각해보고(Think), 각자 생각하는 문화의 의미를 동기화(Sync)하며 업무를 수행하면서 그간 쌓인 크루들 간의 오해를 털어내는(Sink) 자리이다.

그런 자리이기 때문에 2019 ReSTS Day 행사에서는 회고, 동료평가, 센터장 평가, 분기 히어로 선발 총 4가지의 활동을 기획 및 진행하였다.


1) 회고


QA, Infra, 백엔드, 프런트엔드, UI/UX, Manager 총 6개의 직군과 모든 팀원들을 대상으로 "개선", "칭찬", "요청"과 관련된 내용을 미리 적고 이에 대해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직군별 회고 내용


2) 동료 평가

2019 알앤디 센터에서는 동료평가를 시행했다.


동료평가는 센터의 선언문을 기반으로 각 개인에 대한 문화 적합도와 업무 기여도를 평가한다. 각각 5문항으로 구성했고, 동료들이 기입한 점수를 토대로 ReSTS Day 수상자, 분기 히어로(문화 왕, 기여왕, 최고왕)를 선발하였다.

또한 점수 외에 동료에 대한 의견을 작성하는 공간이 있어 해당 동료의 칭찬과 강화해야 할 부분 등을 쓰도록 했다. 동료들의 의견은 센터장이 취합하여 해당 크루에게 전달하였다. 다음 ReSTS Day 전 3개월 동안 스스로 어떤 부분을 발전해나가야 하는 지를 센터장이 정리하여 전달했다.

실제 동료평가를 해본 결과 알앤디 센터의 크루들은 동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고, 각자 몰랐던 본인의 장/단점과 동료들 사이에서의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었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1회 때 동료를 생각하며 수기로 작성하는 모습 (T_T)


3) 센터장 평가


동료 평가 관련 자료조사를 할 때 구글을 레퍼런스로 삼았었는데, 구글은 동료평가뿐만 아니라 관리자 평가도 도입하고 있었다. 구글의 연구에 의하면, 관리자는 구성원의 성과와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도 1회 ReSTS Day에 센터장 평가를 도입했다.


구성원들의 익명을 보장하고, 솔직하게 본인의 의견을 적을 수 있도록 하였다. 평가 후 경영지원팀의 인사담당자분이 우리 행사에 참여해 평가결과를 공유해주었다. 평가에서 나온 개개인의 의견은 센터장이 직접 답변을 하며 구성원들과 의사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익명이 보장되어 있어서 인지 다른 때에 비해 좀 더 솔직한 의견들이 많이 나왔었던 것 같고, 이를 통해 알앤디 센터의 운영 방향, 개선점 및 크루들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었다.



4) 분기 히어로 선발


분기 히어로는 동료평가를 통해 선발하였다. 분기 히어로는 총 3명으로 문화왕, 기여왕, 최고왕을 뽑는다. 각각의 히어로들을 선발하기 위해 아래 기준을 만들었다.

문화왕 : 문화 적합도 평가 최고점 획득자
기여왕 : 업무 기여도 평가 최고점 획득자
최고왕 : 문화 적합도와 업무 기여도 평가 합산 최고점 획득자


(왼) 제 1회 ReSTS Day 상품 (오) 제 2회 ReSTS Day 상품

분기 히어로들의 각 자리에 놓을 수 있는 굿즈도 준비했는데, 1회 때는 카카오 2회 때는 라인 인형을 준비했다. 인형들이 가지고 있는 배지는 우리 팀의 금손 디자이너가 직접 만들어 주문 제작한 배지이다.


올해 제1회 ReSTS Day에서는 ▶문화왕=Drake(‘DE’) ▶기여왕=David(‘R&D’) ▶최고왕=Drake(‘DE’) 가 수상하였고, 제2회 ReSTS Day에서는 ▶문화왕, 기여왕, 최고왕=Cindy(‘R&D’) 가 3관왕을 했다.


제 1회 / 2회 ReSTS Day 수상자들


분기 히어로를 통해 동료들에게 잘했다고 표현할 수 있어 좋고, 센터 내에서 특히 고생하는 사람에게 마음의 표현을 할 수 있어 뜻깊은 자리였다고 얘기해주었다. 


바쁜 와중에 단 하루, 고생한 크루들이 선물도 받고 모두에게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 들을 수 있는 자리여서 분기 히어로가 된 크루들이 굉장히 뿌듯한 자리이지 않을까 싶다.






2019년 알앤디 센터를 만들기 위해 다른 회사들의 조직문화도 많이 찾아보고, 크루들과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내어 나름대로의 문화를 만들었다. 모든 크루들이 다 같이 열심히 참여하고, 노력해주어서 너무 감사한 한 해였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한 만큼 1월 경에 작년 한 해 알앤디 센터의 문화가 어땠는지 크루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설문조사 문항 중 2019년 R&D 센터의 문화에 점수를 묻는 문항이 있는데, 응답의 53.8%가 4점을 주었다. 


2019 알앤디 센터 문화 만족도


전반적으로 많은 인원들이 서로 돕고, 함께 일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 개선점을 찾고 발전해 나가려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의견이었다. 반면 이런 문화를 만들고 시도하는 것이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으나 아직까진 확실하게 자리잡지 않았기 때문에 4점을 준 사람들도 있었다.


크루들이 준 의견들을 토대로 2020년 알앤디 센터 문화는 '정착시키기'를 목표로 두어야 할 것 같다. 2019년 잘 만들어진 문화를 더욱더 우리 것으로 만들기 위해 나부터 그리고 크루들과 함께 노력해나가야겠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우리의 문화 활동이 너무 즐거워 보이고, 가슴이 뛰고, 내가 찾던 회사라면?

백엔드 / 프런트엔드 / QA (채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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