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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쉐퍼드 May 16. 2018

핀란드 조기영어 성공 비법 엄마표 영어에 적용하기

- ft.어린이 취향저격 영어 DVD Arthur로 했던 사립초 영어수업

안녕하세요. 선한 영어 나누는 유니스예요.


대한민국처럼 영어가 외국어이면서도 국민들이 영어를 잘하는 나라. 선진 교육을 이야기할 때면 항상 비교하는 나라. 핀란드. 제가 아는 교포분이 핀란드 대사관에서 일하시면서 물어보셨다고 해요. "어찌 그렇게 영어를 잘 하게 되었냐?" 그랬더니 바로 어릴 때부터 TV로 본 영어방송이었다고 해요. 핀란드는 영어로 된 TV 프로그램을 핀란드어 자막만 넣어 그대로 방송하고, 어떤 채널은 어린이들을 위한 영어 만화 방송을 자막 없이 내보내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영어 배우기에 효과 만점인 영어 미디어. 사실 요즘 친구들은 영어책보다는 미디어와 참 친숙하죠. 적절하게만 이용하면 아주 좋다고 생각해요. 제가 사립학교에서 근무할 때 영어 DVD로 수업을 했거든요. 그때 가르쳤던 게 바로 "Arthur"입니다. (초등 저학년보다 더 어린 유아라면 "까이유" "티모시네 유치원" "맥스 앤 루비" 추천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책은 아니지만 엄마도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미디어를 통해 영어와 친해지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려고 해요.  


다른 여러 DVD들도 많지만 특히 아서를 제가 일하던 학교에서 교재로 선정한 이유는 다음의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 학교, 친구 사이에서 일어나는 재밌고, 자극적이지 않은 내용. 

우리 아이의 친구 중에도 있음 직한 보편적이면서도 다양한 캐릭터에 아이들의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공감대가 형성되면서도 엉뚱하고 흥미로운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인물들이 참 개성 있어서 좋아요. 많이 나오는 캐릭터를 소개해 드리자면 다음과 같아요.


♥♥ 아서& 가족과 친구들 ♥♥

Arthur (주인공)는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D.W (Arthur의 여동생.) 등의 대가족과 Buster (Arthur의 Best Friend 겁이 많고 소심 뭐든 약간 어설픔), Brain(이름처럼 영리함을 담당), Muffy( 중산층 아서와는 달리 어마어마한 부잣집 딸) Francine(털털하고 대장부 스타일) Binky(힘이 세고 과격해 보이나 예술적인 반전 매력도 있음).. 이 밖에도 Arthur 학교의 많은 아이들이 나와요. 사실 사람은 모두 다 다르잖아요. 결국 성장한다는 것은 이런 사람의 다양성을 배우고 존중하는 과정을 연습하는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만화에 나오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면서 간접적으로 다양한 사람의 모습에 대해서도 마음이 넓어지지 않을까요?

<이미지 출처> Arthur DVD  


2. 연수나 유학을 가지 않고도 영어권의 문화를 배울 수 있다.

다른 카툰도 그렇겠지만 Arthur는 특히나 학교생활이 많이 나오고 시리즈가 다양하다 보니 한국에서는 배우기 힘든 미국 초등학교의 교실이나 급식 모습, 축제나 다양한 문화행사 (핼러윈, 크리스마스) 등이 나오면서 유학을 가지 않아도 현지의 분위기를 아주 조금은 자연스레 맛볼 수 있는 경험이 돼요. 뭐 직접 경험하는 게 젤 좋긴 하겠지만 어린 시절 마음속에 만화로나마 약하게 남아있어도 나중에 현지를 가게 될 때나 다른 책이나 콘텐츠에서 보게 될 때 좀 익숙해지는 효과가 있겠죠.

<이미지 출처> Arthur DVD


3. 생활영어가 저절로 외워지고 실제 많이 쓰이는 표현과 단어가 습득돼요.

우리가 영어만화를 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영어를 잘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서 않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 세 번째 이유가 제일 중요하겠죠.


사실 저도 대학 때 영어공부를 하던 시절보다 오히려 나중에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미국 현지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만화영화나 영어책 등을 가르치면서 살아있는 영어 표현들을 더 많이 익힌 게 사실이랍니다. 수업할 때 이렇게 스크립트를 만들어서 주요 단어나 표현들을 익혔어요. 추가로 원어민 발음과 함께요. 실제로 제가 수업한 학생들은 발음과 억양이 상당히 좋아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또한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표현들을 손으로 쓰면서 머리로 외운 것이 아니라 몸으로 입으로 암송하면서 외웠기 때문에 그 표현들은 고스란히 바로 써먹을 수 있게 되는 거죠. 

아서 수업을 위해 만들었던 워크북 (만드는라 피,땀,눈물 .... 들었습니다..)

실제로 일 년 동안 DVD 한 개로 아이들과 학교에서 영화 수업을 했는데, 거기 나오는 4가지 에피소드를 저보다 더 빨리 줄줄 외우더라고요. 그 안에 있는 단어와 문장의 양은 실로 엄청나겠죠.

이 전반적인 3가지 장점은 웬만한 어린이 영어 DVD들에 다 적용되는 것 같아요. (결국은 선택을 할 때는 우리 아이의 취향이 중요하네요.) 요즘 어린이들이 너무 많이 접해 문제가 되기도 하는 미디어. 하지만 영어수업에 잘 만 활용하면 어학연수 못지않은 입과 귀 뚫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개인적인 경험담입니다. 물론 너무 과하지 않고 만화에서 시작된 영어 관심이 영어독서로 연결되면 더 좋겠죠.


그런 면에서 아써는 한번 더 좋아요. 책으로도 연결될 수 있어서요!!!) 

미국 유학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아들의 교실에서 발견한 아써 시리즈 책꽂이입니다. 1년 동안 교실 뒤편에 저렇게 책꽂이를 마련하고 아써 책을 전 시리즈를 다 읽도록 해 놓았어요. 혹시 미디어를 좋아하는 친구라면 이렇게 먼저 미디어로 콘텐츠와 친해진 후 책을 슬쩍 찔러주는 것도 지혜라고 생각합니다.(그런데 아마 요즘 대다수의 아이들이 미디어와 더 친할 것 같은 예감 ^^;;)



제가 아서로 수업할 때만 해도 대부분 사립학교에 읽고, 쓰는 문법이나 독해 교재들이 많이 쓰일 때였어요. 당시 만화영화를 교과목으로 DVD를 교재로 사용한다는 학교 발표에 많은 영어 선생님들이 당황하셨던 것으로 기억해요. 염려도 있었고요. 하지만 일단 학기가 시작되자 학생들이 교재 대신 이 DVD를 하나씩 샀는데, 일 년 배울 교재를 한 달 만에 통째로 외우는(4편의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기적을 보여줘 그런 걱정들을 쑥 들어가게 했어요. 


수업에 들어오면 활기차게 "Welcome to Elwood City"(극 중에 아써가 살고 있는 동네 이름) 하고 인사를 한 후 주제곡을 신나게 불렀어요. 이 시간은 무조건 신나고 스트레스 없는 시간이었죠. 이때 제 수업을 강사 세미나 때 쓰려고 부장 선생님이 동영상을 찍어놓으신 것이 있어요. 수업의 구성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미흡하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R2FvhvFS7A

16년 동안 영어를 가르치면서 가장 시끄러웠던 (좋은 의미로)
그리고 가장 학생들이 즐거워했던 수업 중 하나로 기억합니다.
영어 수업에 가장 필요한 것 Fun & Speak loud 아닐까요?

위에서 진행된 40분 수업은 대략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1. 전 시간 배운 동영상 외운 만큼 따라 하기 
2. 전 시간 역할극 장면 교실 전체 따라 해보기 
3. 전 시간 역할극 장면 조별로 나와서 해보기 (동영상 촬영을 해서 카페에 올렸음)
4. 새로 배우는 장면 보기 
5. 새로운 단어 공부하기 
6. 단어 게임  
7. 쉐도우 스피킹 &딕테이션 
8. 주요 장면 보면서 오늘의 표현 복습


요즘 엄마표 영어에서도 많이 하는 DVD 흘려듣기 집중 듣기에 사립학교 영어수업을 이렇게 응용해 보면 어떨까요?

1. 에피소드 하나의 길이가 보통 12-15분 내외예요. 반복해서 보여주면서 소리에 노출을 시킵니다.

   (보통은 이렇게 많이 들으면서 쉐도우 스피킹 하고 더 아이가 좋아하면 외우면서 끝이 나잖아요)

2. 작은 장면(Scene)으로 나눠봐요. 제가 책을 만들면서 보니까 보통 6개 정도의 장면으로 나눴어요.

    (물론 그보다 더 되기도 하지만 좀 더 재밌고, 중요한 장면을 위주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3. 전체가 아니라 그 장면만 쉐도우 스피킹을 하거나 멈추고 따라한 후 듣기 

    (**그냥 DVD를 집에서 볼때 잘 안하게 되는데 이 부분이 나름 스토리를 재구성 할 때 도움이 됩니다)

4. 단어 게임도 해볼 수 있겠어요. 저는 이게 리스닝&스피킹 위주의 수업이잖아요. 그래서 단어 게임은 오히려 제가 주요 단어를 음소거로 발음하는 거예요. 입만 뻥긋 그러면 학생들이 맞추는 것으로 "read lips'란 자체 제작(?)한 게임을 했는데 집중력을 높이고 소리를 더 예민하게 학습하는 효과가 있었어요. 

5. 나눠놓은 장면들을 출력을 하던지 그림으로 스토리보드를 그려보든지 퍼핏(종이인형)으로 출력하든지 해서 그 장면에 나온 대사들을 다시 한번 해보는 거예요. 움직이는 동영상을 보고 할 때랑은 뇌에서 문장을 구조화하는 효과가 더 있겠죠. 

6. 마지막으로는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책을 접목시켜 독서와 연결시켜 주는 활동까지 한다면 금상첨화겠죠.

<이미지 출처> Arthur DVD Arthur's Lucky Pencil :주요 장면들 그림을 보여주면서 외운 대사를 다시 해보게 하고 장면 설명도 시켜봅니다.


사실 요즘에 공교육 초등학교 1, 2학년 영어수업에 대한 논란이 한참이잖아요. 사실 지금 현재는 영어를 4-5세에도 시작하는 친구들이 많다 보니 더 어린 유아들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영어수업을 하는 것에 대해 명확한 정부 방침이 나오지 않으니 혼란스러운 시기예요. 글을 쓰면서 얼핏 만화영화 수업과 또 연계 독서가 아이들에게는 즐겁고, 또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우리 아이들이 영어의 컵이 많은 소리들로 채워져야 하는 것이 기본이고, 영어를 가르친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흥미를 잃거나 자존감을 잃으면 너무나 큰 손해니까요. 또한 덧붙여 이런 논쟁때문에 공교육에서 영어가 점점 줄어드는 일은 없었으면 해요. 영어가 특수한 계층이 돈 많이 쓰며 배우고 하는 언어가 아니라 원하는 사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공공재화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이 있어요. 그러려면 공교육이 더 유의미해지는 것이 중요하겠죠.


암튼 핀란드 어린이들의 영어습득 방법으로 유명한 만화영화 학습법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한층 더 편하고 즐겁게 영어를 배웠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번 매거진을 씁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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