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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스터 Oct 28. 2020

퍼즐 조각

이 세계의 사람들은 퍼즐과 같아. 

모두 모자란 부분과 더한 부분을 가지고 태어나지. 

물론 모두가 똑같은 만큼을 더 가진 건 아니야. 

팔이 세 개 달린 퍼즐이 있는가 하면 하나 달린 퍼즐도 있기 마련이니까.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것의 옳고 그름에 대한 게 아니야. 


세상에는 완벽한 퍼즐이라는 게 있어. 

빈 부분이 하나도 없는 퍼즐이지. 

그래 맞아. 그건 그냥 네모 반듯한 정사각형이야. 

그런데 마치 모두 그 정사각형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같아.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려 부단히 애를 쓰지.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야. 


다만 내가 말했지?  

모두가 가지고 태어난 게 다르다고. 

거기다 가진 것과 가지지 못한 것이 다를 뿐, 

누가 더 가치 있느냐의 문제도 아니야. 

모든 퍼즐 조각에는 각자의 역할이 있기 마련이니.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 

자신의 빈 부분이나 다른 사람의 빈 부분을 받아들여주지 않고, 

“이 정도는 기본이잖아.” 

라고 말하며 모두를 네모난 틀에 밀어 넣지.  

그렇게 빈 부분은 채워지고, 

빼어나던 부분은 당연하다는 듯이 소홀해져,

나의 것이 무엇이었는지 구분할 수 없게 돼버려. 

모두가 똑같이 네모 반듯하게 되어버리는 거야.  

다르게 태어난 이유가 없어지는 거지.


그래, 애초에 모두가 다른 모양으로 태어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내가 가진 것을 남은 갖지 못하고,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남은 갖고 태어난 이유 말이야. 


그건 아마도 서로의 빈 부분을 채워주기 위함이지 않을까. 

마냥 똑같아져 서로가 필요 없어지기보다는,  

나의 부족한 부분을 누군가가 채워주는 만큼,  

나도 누군가의 빈 부분을 채워줄 수 있도록. 

그렇게 퍼즐처럼 견고하게 이어져 가는 것.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의 부족한 부분을,  

그리고 상대의 부족한 부분을, 

다른 이가 머물 수 있는 여유로써, 

그리고 그 자신만의 고유한 흠으로써, 

있는 그대로 사랑스럽게 보아줄 수 있을 것 같아. 



어차피 완벽한 사람은 없잖아?

©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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