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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의 호수

by 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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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눈알이 구륵-하고 굴렀다.

그것은 괴물의 것이다.

매섭도록 차갑게 얼어붙은 호수.

비추어지나 파동은 일지 않는다.

본다. 그저 본다. 한없이 지켜본다.

마치 헛것을 바라보는 것처럼.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소름 끼치도록 차가운 눈동자만

또 도르륵- 구른다.






©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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