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여행을 떠나봅시다.
가장 가고 싶은 곳을 목적지로 정해봐요.
연료는 그 목적지에 도달하고자 하는 동기예요.
충분히 채우셨나요?
잠깐. 외부에서 충족되는 동기는 추천하지 않아요.
그것들은 욕심이 많고 변덕도 심하거든요.
멋대로 그대를 휘두르다 흥미가 식으면 떠나갈 테죠.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에 연료가 떨어지면 상당히 곤란할 거예요.
내가 무얼 잘못해 이리되었나, 자책 속에서 허우적댈지도 모르죠.
그러니 가능하다면 동기는 그대 안에서 찾는 게 좋아요.
그대가 원하는 한 어디까지고 나아갈 수 있도록.
목적지가 정해졌다면 이제 그곳까지 갈 방법을 알아봐야겠네요.
육지를 이용할 건가요.
바닷길을 이용할 건가요.
그것도 아니면 하늘길?
그건 어떤 이동수단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겠네요.
기차로 하늘을 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럼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겠군요.
안타깝게도 그건 그대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태어날 때부터 모두에게 다른 것이 주어졌거든요.
힌트는 그대가 걸어온 걸음 속에 새겨져 있어요.
작을 수도, 클 수도, 빠를 수도, 느릴 수도 있지요.
바퀴가 달렸을 수도, 프로펠러가 달렸을 수도,
그도 아니면 날개가 달렸을지도 몰라요.
그중 좋고 나쁜 것은 없어요.
가장 그대다운 게 있을 뿐이지요.
내가 가진 수단이 무언지 알았다면 이제 하나가 남았네요.
바로 사용설명서랍니다.
시동도 켤 줄 모르면서 수단과 지도만 준비해서 무얼 하겠어요.
자전거라면 페달을 밟아 균형 잡는 법을 배워야 할 테고.
자동차라면 시동을 걸고 깜빡이 켜는 법을 배워야 할 테죠.
남을 보고 베끼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모두가 다른 것을 가지고 태어났으니까요.
그래서 자신을 사용하는 방법을 어찌 알 수 있냐고요?
그야 저도 모르죠.
그대의 작동법은 그대만 찾을 수 있거든요.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자.
©아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