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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hil lee Sep 10. 2020

5성급 숙소에서 발견한 몰카, 비극이 시작됐다

[미리보는 영화] <더 렌탈: 소리 없는 감시자>


 


모처럼 잡은 휴가에 두 커플은 들 떠 있다. 벤처 회사를 운영하며 펀딩 마련에 성공한 찰리(댄 스티븐스)와 미셸(알리스 브리) 커플, 그리고 찰리의 친동생 조쉬(제레미 앨런 화이트)와 그의 연인 미나(세일라 밴드)까지. 이렇게 네 사람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해안가 마을에 5성급 숙소를 예약한다. 


비극은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영화 <더 렌탈: 소리 없는 감시자>(<더 렌탈>)는 저택을 공간적 배경으로 네 사람이 각각 겪는 불가사의한 일을 제시하며 극적 긴장감을 높여가는 스릴러 공식을 철저히 따른다.


부제에서 예상할 수 있듯 영화는 네 사람을 왠지 근거리에서 관찰하는 듯한 카메라 앵글을 넣으며 불안감을 조성한다. 숙소 관리인은 인종 차별적 발언을 던지면서도 손님의 요구사항은 제대로 들어주는 등 수상쩍은 느낌을 풍긴다. 


영화는 이런 수상한 상황과 인물을 맥거핀 삼아 다른 쪽에서 사건을 촉발시킨다. 누구나 예상 가능한 수상한 자는 범인이 아닌 법. <더 렌탈>에서도 중후반 이후 또 다른 시선이 등장하며 주요 인물을 위기에 빠뜨리는 제 3의 인물을 서서히 드러낸다. 


90분이 채 안 되는 짧은 러닝타임이다. 사건이 벌어지는 곳 또한 저택과 그 인근 숲, 해변 정도로 제한적이다. 따라서 영화는 스릴러 요소를 발현시키는 아이디어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참신한 설정이나 반전을 기대했다면 다소 심심할 여지가 크다. 대체로 제목에 충실하게 인물이 위기를 겪기 때문이다. 


   

    


▲ 영화 <더 렌탈: 소리 없는 감시자> 관련 사진. ⓒ 조이앤시네마

 


샤워장에서 발견한 몰카를 시작으로 등장인물들은 점점 불안에 떤다. 특히 영화는 조쉬가 품고 있는 일종의 열등감을 기폭제로 삼는데 싹트기 시작한 의심이 네 사람을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식이다. 인물 사이에 복잡하게 얽힌 심리 묘사가 없고, 사건의 인과 관계 또한 단순하다. 자신의 잘못을 숨기거나 거짓말을 꾸미다가 하나씩 희생당하는 캐릭터들이 존재할 뿐이다. 


이 단순성을 기대했다면 <더 렌탈>을 일종의 오락 스릴러로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너무 과감하게 휘몰아치는 일부 설정에서 개연성이 좀 떨어진다고 느낄 수도 있다. 영화 <6언더그라운드>, 드라마 <이지>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해 온 배우 데이브 프랭코의 감독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한줄평: 군더더기 없이 즐길 만한 스릴러 소품
평점: ★★★(3/5) 


             

<더 렌탈> 관련 정보


감독: 데이브 프랭코
출연: 댄 스티븐스, 알리슨 브리, 세일라 밴드, 제레미 앨런 화이트
수입: 조이앤시네마
배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러닝타임: 88분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20년 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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