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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RON Nov 11. 2023

코로나 덕분에 가능했던 일

2021년.

전 세계에서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점점 늘어나는 확진자와 사망자 때문에 사람들이 서로 만남을 갖는다는 것에 부담을 가지고 자제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기만을 모두가 입을 모아 바라던 시기였다.


하지만 나는 이런 상황이 한편으로는 고마웠다.

시간도 돈도 없었고 마음의 여유도 없었던 탓에 누군가를 만난다는 게 오히려 불편했다.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를 만나지 않아도 전혀 이상할 것 없다는 것이 오히려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종종 지인들과 연락을 나눌 때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날을 잡자는 대답으로 불편하지 않게 피할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내 시간을 온전히 웹소설을 위해 사용했다.

수없이 많은 웹소설 작품을 읽었고, 드라마와 영화를 보며 스토리텔링에 대해서 처음부터 다시 공부했다.

조금씩 조금씩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나의 모든 시간을 쓰고 있음에도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조급함이 느껴졌지만, 완전히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정말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았다.


거기에 더해 중요한 이슈가 한 가지 더 있었다.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청년수당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50만 원씩 6개월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생활비를 충당할 정도의 액수는 아니지만 그때 당시의 나에게는 가뭄의 단비처럼 느껴졌다.

무엇보다 중요했던 건 나를 응원해 주는 무언가가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덕분에 나는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게다가 청년수당이 지급되는 건 3월부터 시작해서 9월 말까지였다.

가장 지칠 가능성이 높을 6개월이었다.

이 모든 걸 단순히 우연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

힘들 시기를 어떻게 해서든 버텨보라는 의미 같았다.

결국 내가 성공해 가는 과정에서 벌어진 시련과 무너지지 않게 도와주려는 조력자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하루하루 정말 미친 듯이 달렸다.


물론 결과를 전혀 알 수 없는 걱정과 두려움에 무서움은 달라지지 않았다.

내가 디뎌야 하는 한 발 한 발에만 집중하며 앞으로 천천히 나아갈 뿐이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코로나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들이지 않았을까.

나는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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